일상일영, 세션 세 번째, 인간은 왜 '술'을 마시는가, 음주문화의 기원

조성현


11월 10일,

일상일영 세번째 세션,

스크류 드라이버와 음주문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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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사랑을 고백할 때, 이별을 선언할 때,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는 것이 있다는 게 칵테일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칵테일’이라는 주류적 매개체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하는 활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

- 일상일영 동아리 소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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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어쩌면 꽤나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의 여러문제를 탐닉하고자 했던 저희 일상일영 동아리.

세번째 세션의 활동 주제는 '스크류 드라이버와 음주문화의 기원'이었습니다. 




스크류 드라이버는 제작법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달달한 오렌지 향 덕분에 남녀노소 사랑받고 있는 스탠다드 칵테일입니다.

보드카 베이스로 제작되어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지니고 있는 칵테일이죠.

그런데 이러한 칵테일이 '스크류 드라이버'라는 이름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칵테일들이 매력적이면서도 독특한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본 칵테일인 '마티니'는 9세기 중엽 샌프란시스코의 한 바텐더가 한 손님을 위한 독한 술을 만들었는데, 그 손님의 이름이 마티니였던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잔 끝부분에 소금을 발라 마시는 것으로 유명한 칵테일 '마르가리타'는 19세기 말 버지니아 한 바텐더가 총기 오발 사고로 숨진 애인을 추모하면 만들었다고 합니다.  1936년 미국의 한 호텔 지배인이 술 마실 때 꼭 소금을 먹는 애인 마르가리타를 위해 잔에 소금을 발랐던 것이 현재 마르가리타의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데킬라 선라이즈처럼 칵테일의 색과 분위기를 따서 이름이 지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칵테일들은 나름의 사연과 연원을 가지고 명명되고는 합니다. 


이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그렇다면 스크류 드라이버라는 칵테일은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이와 관련해 엄밀한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설 1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보드카 베이스에 오렌지 주스를 타서 만드는 이 칵테일은 사실 러시아 광부들의 고된 노동에서 기원되었다고 합니다.

일을 하다가 너무 피로하고 심신이 지치면 사용하던 작업 용구인 드라이버를 활용해 독한 술 보드카와 음료수를 휙휙 섞어 빠르게 한잔을 하고 다시 작업장으로 복귀하곤 했던 것에서 이 칵테일이 시작된 것이죠.

(이란에서 일하던 미국인이 감독관 몰래 술을 마시기 위해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휘저어 만들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앞서서 설명드린 스크류 드라이버 칵테일 이름 속 연원의  공통점은 모두 그들이 음주문화가 '고된 노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 광부들은 스크류 드라이버를 마셨을까요?

혹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독한 보드카 한잔 혹은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던 경험이 있나요?

우리는 노동 후 마시는 술을 '노동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주는 동양의 막걸리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저희는 세 번째 세션을 통해 인간이 술을 마시게 된 기원, 배경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그 기원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진화적으로 음식물(여기서는 잘 읽은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서 알코올이라고 하는 분자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바로 이 ‘술 취한 원숭이’ 가설에 해당합니다.

 본디 알코올이란 당이 발효되어 만들어진 것인데요, 자연계에서 효모 등의 작용으로 인해 과일이 잘 익게 되면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게 되는데 대부분은 별로 높은 농도가 아닌 알코올이 과일 속에 함유되지만, 그래도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알코올을 탐닉하는 많은 생물들이존재하는 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초파리 입니다. 초파리의 경우 알코올을 잘 분해할 수 있는 효소(ADH)를 가진 것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사람의 경우도 술을 마시는 경우 더 오래 식사하고, 또 적당히 마시는 경우 더 건강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즉 잘익은 과일에는 알코올 분자가 섞여 있고 동물들은 알콜 분자로 잘익은 과일, 즉 에너지원이라는 보상 신호를 받아들이고 폭음과 음주문화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바로 과학적 접근에서 우리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 기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실상 축하하려고 위로하려고 단합하려고 혹은 사회적 유대관계 속에서 든든함을 느끼려고 술을 마십니다. 

술 자체가 주는 효용보다는 '술자리'가 주는 느낌이 사람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끝으로 저희는 이번 세션에서 '정서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조금 더 전개해 나갔습니다.

웹툰이자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에서는 술맛이 달면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처럼 술은 때떄로 우리에게 정서적 위로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술의 기능적 측면에 주목해 인간에게 '위로'란 무엇이며 그러한 위로를 받는 법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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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스크류 드라이버와 관련된 두번째 특징을 연결지어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바로 스크류 드라이버와 외유내강인데요


스크류 드라이버의 맛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도수가 매우 높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 단즈카, 뉴 암스테르담, 씨락 등의 보드카의 도수는 약 40도로 이런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하면 13도 정도의 도수를 가진 스크루드라이버가 완성 되곤 합니다.

-> 즉, 술 맛이 거의 나지 않지만 도수가 꽤나 높은 편이어서 부담없이 마시고는 금세 취할 위험이 있기에 이런 칵테일에는 플레이보이, 레이디 킬러 칵테일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답니다.

-> 참고로 레드 제플린의 드러머 존 본햄이 이걸 과음하다 사망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렇게 스크류 드라이버는 그 맛이나 겉보기와는 다르게 높은 도수를 지닌 칵테일로 유명한데,

이러한 외유내강 혹은 외강내유 - 즉 예상과는 다른 진면목에 놀라는 일은 - 우리가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이에 스크류 드라이버와 자신을 비교해보고 저희는 스스로의 이미지와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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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간단하고 부담없지만

그 특성과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의 꼬리와 꼬리를 물 수 있는 칵테일

스크류 드라이버와 함께한 

일상일영 세번째 세션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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