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조 여름활동 늦게나마 업로드합니다.

정영훈
2022-09-30


라이프 아카데미 1학기 여름활동 보고서

- 충북 단양 농촌 활동 및 생태계 탐방

생태계 조

이해석, 김수빈, 박범활, 양경서, 정영훈

(촬영 및 편집 : 박범활, 정영훈)

(작성 : 이해석)

  • 일정 및 활동 내용


1일차.

  •  서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여 단양까지 이동하였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도담삼봉 유원지에 들렀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로, 독특한 형태를 보이는 석회암 지형으로 단양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각광받고 있다. 원래는 세 개의 봉우리 아래쪽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충주댐이 건설되어 물에 잠기게 되면서 현재는 세 봉우리가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댐 건설의 영향으로 지형의 특성이 변하게도 되었고, 유원지 주변에서 자연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방문하였다. 도담삼봉 유원지를 거닐면서 도담삼봉 생태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꼈다.
  •  숙소에 도착한 이후에, 인근 개울에서 민물고기를 잡아보았다. 생태계 2조의 발표 주제가 “민물고기의 이름을 알자”이었던 만큼 민물고기 역시 직접 잡아보고 관찰해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아 자연의 본 모습을 최대한 많이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이었던 만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통발과 족대를 이용하여 민물고기 사냥을 시도하였다. 통발 안에 미끼용 된장을 넣어 적절한 곳에 설치하였다. 그 이후에 족대를 들고 계속 그물 안에 민물고기를 넣으려고 시도하였다. 민물고기가 있을 법한 큰 돌을 들어낸 후, 족대를 설치한 방향으로 민물고기를 몰아넣어 잡는 방법이다. 박범활 학우와 정영훈 학우가 민물고기 낚시 경험자로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타깝게도 치어 몇 마리밖에 잡지 못하여 모두 방생하였다. 폭우로 물고기들이 다 떠내려갔다는 마을 주민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인근 고추밭에 가서 고추 따는 작업을 도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1시간 정도만 고추 따른 작업을 하여서 주인 분에게 큰 도움을 드릴 수 없었다. 그리고 기후위기와 농업, 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등을 고추를 따면서 틈틈이 인터뷰하였다.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은 2번에 정리해놓았다.
  •  민물고기 낚시에 실패하여 어쩔 수 없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바베큐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즉흥적으로 별 구경을 하기 위하여 빛이 없는 어두운 곳으로 산책하였다. 식사하면서 하늘에 있는 별이 너무나 밝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맑은 하늘이었고, 그 속에서 별들은 그 빛을 마음껏 보냈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고층건물도 없고 매연도 거의 없어서 하늘의 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본래의 자연 경관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간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2일차.

  •  조원들 모두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온달산성에서 일출도 바라보고 등산하면서 여러 자연상태계를 관찰하기도 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안개가 끼고 이슬이 맺힌 산을 오르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 온달산성이 해발고도가 매우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30분 정도 소요되어 온달산성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산꼭대기이었기 때문에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운 좋게도 일출 과정을 비교적 잘 볼 수도 있었다. 자연현상과 산에 있는 여러 동식물을 직접 보고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점심 식사 이후 바로 서울로 출발하였다. 점심은 그 지역에서 난 재료로 만든 국수와 비빔밥이었다.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었기 때문에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고, 감사하게도 인심 좋은 사장님의 커피도 명수대로 받을 수 있었다. 기계로 내린 아메리카노였지만, 인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도시에서의 맛과 사뭇 달랐다.




  • 마을주민과의 인터뷰 내용


  • 인터뷰어(인): 최근에 가뭄이랑 홍수로 어떤 피해를 입으셨나요?
  • 마을주민(주): 밭에 물이 들어와서 집도 잠기고, 도로도 유실되고, 밭도 마찬가지로 유실되었어요.
  • 인: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고추가) 다 떨어진 것도 비 때문에 떨어진 건가요?
  • 주: 네가 비가 많이 와서 물러서 떨어졌어요. 이렇게 마른 것도 비가 많이 와서 말라진 거예요. 이번 비로 인해서 비가 많이 망가졌어요.
  • 인: 이거 지금 밑에 까만 방막 같은 게 있는데, 비닐, 이게 없으면 흙이 다 씻겨가나요?
  • 주: 흙이 튀어서 고추가 더러워질 수 있어요. 일단 멀칭으로 고추가 깨끗해지도록 하고 병균도 막고 하죠.
  • 인: 사실 지금 멀칭을 일년 마다 가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죠.
  • 주: 그쵸 부직포가 있죠. 그런데 그것도 다시 써야 하다 보니 노동력이 일이죠.
  • 인: 그것도 부직포도 잘 헤지더라고요.
  • 주: 그것도 오래되면 상하니까 이걸 한 해 쓰고 버리는 거죠.
  • 인: 기후가 이상해지는 걸 언제부터 느끼셨어요.
  • 주: 한 5년 전부터 그렇지 않았나요?
  • 인: 그렇다면 5년 동안 올해가 가장 심했나요?
  • 주: 폭우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20년이 심했지만, 갑자기 비가 온 것 때문에 최근도 심했죠.
  • 인: 가뭄이 심했던 것은 올해인가요?
  • 주: 이거 심고 나서 두 달 동안 (비가) .안 온 것 같아요.
  • 인: 맞아요. 보니까. 댐이 다 말랐더라고요.
  • 주: 비가 안 오다보니 농작물이 다 말랐잖아요.
  • 인: 고추가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는데 예년에 비해 (떨어진 양이) 많아진 건가요?
  • 주: 많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 심한 거죠. 비가 왔다 해가 비치면 괜찮은데, 비가 계속 와서 고추가 마를 날이 없는 거죠. 물이 계속 묻어있으니 병이 드는 거죠.
  • 인: 평창이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평창도 거기도 많이 달라졌나요? 농업이나 어업이나?
  • 주: 평창에서 내가 살던 곳은 농업밖에 없었어요.
  • 인: 덕장이라든가?
  • 주: 아 그곳은 제가 살던 곳과 멀었어요.
  • 인: 그럼 구체적으로 어디 사셨나요?
  • 주: 저는 평창읍 소재지요.
  • 인: 대관령에서 조금 머셨겠네요.
  • 인: 고추 말고 다른 키우는 작물 피해도 큰가요?
  • 주: 담배도 키운다고 했는데 담배도 해를 봐야하는데, 고추처럼 썩어떨어져서 주워서 말려봤는데 다시 썩더라고요.
  • 인: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기후가 이상한다거나 삼계절로 바뀐다는 것도 마을 주민들도 다 느끼시나요?
  • 주: 아 물론이죠. 다 느끼고 있죠. 점점 농촌이 힘들어지고 있어요. 농촌의 대가도 느끼기 힘들어하고요. 소득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죠.
  • 인: 점점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노인 분들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주: 아 매우 심각하죠. 제가 95년도에 왔단 했는데 제가 제일 젊은 사람이에요. 제가 34살에 왔는데, 지금 59인데 내 밑으로 작년에 들어온 사람이 하나 있는데 이 동네에 아이가 없어요. 학생이 없어요 별방에 있는 중학교도 소백중학교 때문에 없어졌어요. 이 동네에 아이가 없어요.
  • 인: 영춘초등학교에도 사람이 없더라고요.
  • 주: 다 없어요. 소백중학교는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타지에서도 온다고 하더라고요.


간단한 감상평

- 이해석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느끼고도 있고, 환경를 우리가 이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환경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수업을 한 라이프 아카데미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생태계 조를 선택하여 생태계 문제를 민물고기로 구체화하여 인식과 공감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여전히 생태계 문제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환경 문제가 막연한 느낌은 계속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말 발표에서 여름활동으로 농촌 체험 활동을 제시하였다.

  실제로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냄새로 맡는 것은 컴퓨터 앞에서 문헌을 읽고 자료 조사한 것과 확연히 달랐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피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곳에 가고 경험하기만 해서는 이러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미리 생태계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가 가는 곳에 대한 자연 모습에 대하여 공부하였고, 더불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갔기 때문에 체험 활동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경외감과 희열도 느낄 수 있었다.

  환경 문제를 다룰 때 실질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맥락 속에서 ESG 경영도 대두된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활동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직접 보고 느끼지 않는다면 환경에 대한 관심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국한되고 심지어 그 사람들도 단순한 관심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환경 보호를 힘쓰기 위해서는 일단 자연을 알고 자연으로 가봐야 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고하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감각을 가지고 인상을 느끼는 동물이기도 하다. 지적 활동만 추구하여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고 피부로 직접 느껴 몸으로도 환경 문제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알고 공감하면 사랑한다”






한 학기 동안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