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The Andaman 인터뷰

양승훈
2021-05-02

2021년 4월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태국 음식점 "디 안다만" 사장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식당 위치: https://place.map.kakao.com/21554473)

참여자: 강혜진, 콩지탱, 양승훈


[인터뷰 내용]

  1. 자기소개 / 가게 소개

안녕하세요. 태국 푸켓에서 온 아마릿 (Ammarit Aikwanich) 입니다.

  1. 한국엔 언제 오게 되었나요?

2013년에 푸켓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가족 사업으로 태국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는데 1997년 똠양꿍 위기 (IMF 사태) 로 운영이 어려워 졌습니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무서웠고 투자를 할 만한 다른 나라를 찾고 싶었습니다. 스위스 글리옹 호텔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전공은 Equipment & Resource 쪽이었어요.

그러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제 식당을 열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어요. 주차장은 늘 큰 관광 버스들로 차 있었죠. 식당 좌석만 3000개가 되었고 한 번에 한국인 관광버스 20개가 찾은 적도 있었습니다. 웨딩, 컨퍼런스 등을 할 수 있었고 큰 쇼핑몰 앞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쇼핑, 마사지, 식사를 한 곳에서 할 수 있었죠.

그러다 한국에 와서는 처음에 서래마을에서 식당을 했었어요. 2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빌려서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에 2년을 계약했고, 나중에 2년을 더 연장했어요. 그러다 건물 주인이 건물을 팔게 되어 이사를 가야 했고 새로운 장소를 찾던 중 지금 이 곳(양재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건물은 제 한국 사업 파트너 가족의 건물이에요. 스위스에서 만났던 친구고 벌써 20년째 알고 지내고 있어요.

  1. 판매하는 메뉴들과 추천하는 메뉴

푸켓 지역의 태국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태국 음식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지역 음식들이 있거든요. 푸켓 음식은 중국과 태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중국에서 태국으로 넘어갔다 보니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영향을 받은 요리들을 만들고 있어요.

  1. 식당의 자랑거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음식 맛의 정통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요. 음식 자체는 정통 태국 맛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반면 분위기는 태국스럽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우선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태국 식당들은 저렴한 컨셉으로 해서 길거리 음식 같이 팔아요. 하지만 저희 식당은 이탈리안 식당처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너무 태국 같지는 않게’(not too thai) 하려고 했어요. 이미 맛에서 정통성을 담았으니까요. 그래서 집기류도 고급스러운 물건들을 직접 골랐어요. 예를 들면 물병은 이탈리아 제품, 접시는 프랑스 제품 등을 사용해요.

  1.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정통 태국 음식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태국 식당을 처음 시작할 때 두 가지 옵션이 있었어요. 하나는 정통식으로 하는 것, 하나는 한국 음식의 맛과 비슷하게 하는 것. 우리는 전자를 선택했죠.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위치도 이유가 되었어요. 서래마을은 아주 대중적인 장소도 아니었고 반면에 기준은 높았어요. 또 그냥 지나가다 식당을 들리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식당을 의도적으로 선택해 방문하는 동네입니다. 반면 지금 이 곳은 위치 자체도 더 좋고 회사 사람들도 더 많아서 여기가 장사가 더 잘 돼요. 방문 고객 세그먼트도 혼합되어 있죠. 점심에는 보통 근처 사무실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저녁에는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근처 가족 손님들이 많이 와요. 주말에는 멀리서 오는 손님들이나 근처 주민들이 많이 오구요.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오자면 중요한 것은 원래 정통 태국 음식의 맛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단골들을 유치하기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60~70%의 고객들이 다시 방문합니다.

  1. 기억에 남는 손님 / 순간이 있나요?

코로나 전이 그리워요. 손님들도 많았고 홀을 통째로 빌려주기도 했어요.

한 손님이 있어요. 서래마을에 있을 때부터 계속 찾아주던 손님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손님의 중요한 순간들이 우리 식당과 관련이 있죠. 아내를 우리 식당에서 만났고 프로포즈도 우리 식당에서 했어요. 신부의 브라이덜 샤워도 여기서 진행했었고 딸의 첫 돌 행사도 마찬가지였죠. 지금도 자주 방문합니다. 우리가 하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우리 식당을 편안하게 여깁니다. 우리는 그 손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해요. 그 손님만을 위한 스페셜 메뉴도 있고 태국 여행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말하면 우리가 해주기도 하죠. 이름이 “Brian”인데 아내 분도 Brian 없이 친구들과 와서 “Brian 메뉴 주세요” 하기도 해요.

  1. 어떤 음식점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호텔 5성급 식당 같은 음식점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식당에 오면 손님들이 마치 호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1. 직원 관련 이야기

직원들도 거의 바뀌지 않고 있어요. 이직률도 굉장히 낮아요. 주방에 있는 두 요리사는 처음부터 함께 했어요. 홀 서비스 담당 직원은 보통 학생들이 많이 해요. 서울대 학생들도 많이 고용했어요. 그 학생들의 경우도 이직률이 굉장히 낮았어요. 졸업해야 할 때나 그만 두고 대신 친구를 소개시켜 주기도 했어요. 처음에 태국에서 온 한 서울대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학교 안의 외국인 학생들 커뮤니티에 소개를 해 줬어요. 그 이후로 5명의 서울대 학생들이 일했어요.

  1.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다른 점

수익은 점점 회복되고 있어요. 저번 달 (3월)의 매출과 2019년 3월의 매출을 비교하면 거의 똑같아요. 아마 빠른 시간 내로 식당 상황은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4명 이상의 직장인들이 와서 밥을 먹고 회식을 하고 법인 카드로 결제하는 부분은 많이 없어졌죠. 많은 직장인들이 오던 그 때가 그리워요.

프로모션이 진행되어야만 했어요. 태국관광청과 협력했습니다. 그들도 여전히 태국을 홍보하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를 돕고자 했어요. 태국관광청은 ‘태국과 태국 음식이 그립나요? 태국 음식점에 가세요’ 라며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들을 홍보해 줬어요. 우리는 할인을 진행했구요.

그 외의 할인은 진행하지 않아요. 코로나 시기에 손님들이 안 오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밖에 나오지 못해서 잖아요. 몇몇 식당들은 살아남기 위해 점심 세트 메뉴를 저렴하게 팔기도 해요. 하지만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안 그래도 고객도 더 적어졌는데 왜 가격도 낮추나요? 더 안 좋아질 거예요.

우리의 음식은 비쌉니다. 하지만 고객은 여전히 기꺼이 돈을 내요. 우리는 대신 배달을 합니다. 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 등이요. 쿠팡이츠는 배달이 빠른 대신 매달 평가 정보 등이 지워지고 새롭게 평가가 시작돼요.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죠. 어플 자체의 기능은 좋지 않아요.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이나 식당을 분류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목록들 맨 아래에 그저 ‘아시안’이라고만 되어 있죠. 그래서 리뷰가 백 몇 개가 있어도 상위 목록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요.

  1.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정부 정책입니다. 슈퍼 전파는 식당부터 시작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식당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업종이죠. 이해는 합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그저 받아들일 뿐이죠.

비난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더 힘들어하는 업종들도 있죠.

정부 정책이 바뀌면 사람들은 돈을 다시 쓸 거고 이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사람들은 코로나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것과 함께 사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조금 더 조심하며 원래처럼 살아가는 거죠.

  1.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으로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Immigration 관련 부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immigration입니다.

비자를 1년 연장하기 위해 반드시 직접 방문해야 하고 세금, 소득, 투자, 회사 수입 등 수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벌써 7년째 매년 방문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나은데 저희 식당 요리사의 비자는 좀 더 까다로워요.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을 해도 이미 꽉 차있어요. 심지어 양해해주는 부분도 없어요. 서류 하나라도 누락되면 나중에 그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게 아니라 아예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목동까지 가야 하죠. 이런 것만 바뀌어도 일하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1.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평상시라면 없어요. 어떤 도움도 필요 없습니다. 한국의 소상공인은 평범하고 공정하게 대우 받죠.

반면 코로나 상황에서 세금 감면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도 400만원밖에 보상받지 못했어요. 운영 상황이 나쁘기 때문에 세금 감면이 꼭 필요합니다. 이번에 회계사로부터 전달받은 바로는 오히려 세금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1.  팬데믹이 끝나면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여행이요. 일본을 자주 방문했는데 그리워요.

식당 주인으로서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식이나 방문하는 손님들이 그리워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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