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0 세상과연애하기 인터뷰

양승훈
2021-05-03

2021년 5월 30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세상과연애하기 카페의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석자: 강혜진, 양승훈


[인터뷰 내용]

  1. 카페를 운영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올해로 11년째지.

  1. 어쩌다 카페를 운영하게 되셨나요?

당시 아는 지인들과 같이 서울대입구역 즈음에 우리끼리 아지트를 만들어 보자해서 시작하게 됐어. 아지트는 아지트인데 여기서 수익이 나오면 비영리단체도 지원하고 사회봉사도 하자 해서 만든 카페야. 처음에는 카페로 시작했는데 사회봉사 활동도 함께 해보자 했어.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비영리단체도 하나가 있어야 되겠다 해서 파생된 게 비영리단체 세상과연애하기야. 반찬 만드는 활동 같은 것도 원래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중단됐지. 영업 외 시간에 이 카페를 이용해보려고 할 때 무상으로 활용하는 단체도 많았는데 그것도 이제는 어렵고.

  1. 자랑거리, 공간의 특별한 점

자랑거리가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좋은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이 공간이 풍성해지는 그런 느낌이지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 여기가 손님층이 굉장히 한정된 공간이거든. 대부분 서울대학생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오다 보니까 수준 자체가 높잖아. 그 손님들이 이 공간을 풍성하게 채워준다는 느낌이 커. 또 여기는 단골 손님 위주의 카페이기 때문에 오래 되니까 손님들의 추억도 많이 쌓여 있고.

  • 공간 분위기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나요?

음악이랑 책이랑 이런 걸 사람들이 직접 채워넣은 거야. 학생들이 와서 ‘이 노래 좋아요, 이 가수 좋아요’ 하면 그 가수의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게 되거든.

  1.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영업시간 지키는 거. 또 서비스 자체가 더 잘할 수 있고 이런 건 아닌데 이 카페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1. 기억에 남는 손님/ 순간

기억에 남는 손님들은 너무 많고. 여기가 동아리 활동의 메카였잖아. 이 동아리들이 활동을 하면서 1등도 하고 이 공간에서 그런 활동들을 하면서 그 동아리가 잘 된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 또 그게 한두번이 아니니까. 술도 같이 가끔 마시고 하는 손님도 있고.

  1. 어떤 카페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 당시에 그 곳이 있었구나, 그 정도. 말 그대로 좋은 카페 이런 걸로 기억이 되는 것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추억이 있었던 공간이구나, 그게 제일 큰 카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차를 마시고 이런 건 잘 모르겠는데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을 담는가. 하지만 그건 손님들의 몫이지 나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해. 추억이 있었지, 이 정도면 됨.

  1. 코로나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나 어려운 점

코로나 전과 가장 달라진 건 시간이 달라진 거고 그것 때문에 손님들의 패턴도 달라졌어. 5인 이상 안되고 비대면 되니까 팀플이 없어졌잖아. 우리 카페에는 그런 부분들이 좀 데미지가 되지. 원래는 11시, 12시 회의 끝나고 맥주 마시다 가는 사람도 있었고. 제일 중요한 게 뭐냐면 모든 가게들이 10시까지니까 손님들 패턴이 달라져. 원래는 여기서 늦게까지 일하고 술마시러 가거나 그랬는데 그 중간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냥 아예 밥먹을 때 술을 마시게 된 것 같아. 2차, 이런 문화가 사라지고.

  1.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일단 재난 지원금 이런 게 나오는데 그게 일괄적으로 주는 부분들이잖아. 매출의 감소분에 있어서 지원이 나왔으면 좋겠고. 말 그대로 내가 바라는 건 시간 제한 풀어주는 거. 달리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 인원 제한 vs. 시간 제한

무조건 시간 제한 풀어주면 좋겠어. 5인 이상은 사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도 바글바글하고 그런 게 예전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나도 불안해. 시간은 11시 늦는다고 갑자기 위험해지고 이런 게 아니니까. 시간이 늘면 사람이 몰리는 것도 좀 분산이 되고. 10시에 제한이 걸리니까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에 오히려 많이 몰리잖아. 분산이 안 되는 문제도 있고.

  1. 코로나와 관련한 상황이 좋아졌을 때 어떤 모습을 마주하고 싶은지

마스크나 벗고 싶어. 뭔가 달라지는 건 없잖아. 달라지는 부분들이 없는 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걸 계속 유지를 하고 싶음.

  1.  어떻게 손님들이 그렇게 잘 기억하시나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그렇게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지. 재밌는 건 단골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이름이 기억나고 얼굴이 기억나고 이렇게 된다는 거야. 이 사람이 단골이 될 수 있는데 사장이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잖아. 사실 내 머리가 똑똑해서. 천재인 것 같아.

  1. 카페 공간이 항상 조용하기만 한 건 아닌데 불만을 갖는 손님은 없었나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낮추는 게 중요하지만 조용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야. 카페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지. 너무 시끄러우면 자제를 시키지만 대화 소리도 들리고 그런 느낌들이 훨씬 좋기는 해.

  1. 특이하게 과자를 주시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거의 초창기때부터 뭔가 이런 걸 했던 것 같아. 그냥 봉사활동이랑 나눔 이런 거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손님들이 왔을 때 사실 카페에서 받는 음료 가격에 마진에 되게 높거든. 내가 가져가는 걸 좀 줄이고 뭘 줄 수 있을까 하다가 주게 된 것 같아.

  1. 테이블 배치가 굉장히 여유롭고 책상 자체도 일반적인 카페랑 다르게 굉장히 큰데 왜 이렇게 배치하셨나요?

여러 단체나 학생 모임들이 활동들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었어. 이런 대화들을 하기 위해서 테이블을 넓게 만든 거야. 인액터스, 테드, GCS 이런 애들이 이 공간을 제일 잘 사용하고 있어.

딱 그런 느낌이 내가 원하던 느낌이었어. 사회봉사의 개념을 되게 많이 포함하고 있잖아. 인액터스랑 되게 많이 맞아 떨어졌었음.

내일 대회인데 장소가 없는 애들한테 아침까지 빌려주고 그런 적도 있었지.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런 모임을 환영하기 어려운 모습. 여기를 통째로 빌린다고 하면 무조건 5인 이상이 넘어가게 되잖아.

  1. 11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을 봐오셨는데 이전 대학생들과 요즘 대학생들이 많이 다른 것 같나요?

2015년 이전하고 나눌게. 2015년 이전에 애들은 그래도 낭만이 있었어. 낭만이 있던 마지막해기 2015년이야. 사회가 좀 각박해지고 요즘 애들은 말 그대로 좀 자기 일에 충실한 느낌이야. 외부에 눈을 잘 못돌리고 그런 느낌들이 훨씬 강해진 것 같기도 해. 이건 세대차이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1. 그래도 여전히 이 공간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나요?

단골이 많다고 했잖아. 올드한 애들이 와. 그런 사람들이 쌓이다 보니까 이 공간을 다르게 만들어줘. 손님이 공간을 다르게 만들지. 단골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공간의 느낌을 지켜 주는 것 같아. 이런 공간, 이런 느낌의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


[사진] - 사장님께서 사진 촬영은 강하게 거절하셔서 인터뷰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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