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 소주제 5] 『블렌디드』 &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 특강
경제웅2021-05-30 16:58
미래 교육의 방향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글이라 하면 주로 학습자의 입장만을 다룬 글들―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라, 학생의 부담을 덜라 등―을 읽어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을 소개하면서 학생뿐 아니라 교사 개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제6장)과, 교사들이 모여 그 학교에 효과적인 모델을 계획, 실행하는 문화를 만드는 방법(제9-10장), 그리고 학생과 교사를 둘러싼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환경을 적절히 구축하는 방법(제7장)까지 다루었다는 점에서 피부에 와닿는 교육의 모습이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면 이 정도로 총체적인 접근은 필요함을 저자들이 몸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머리말에서 크리스텐슨이 지적하듯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의 상반관계 속 한 점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상반관계를 이루는 두 요소는 수월성(excellence)과 평등성(equity)이다. 수월성은 목표 차원의 가치이고 평등성은 절차 차원의 가치로서* 단일 차원에서 대립되는 가치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렇다고 조화롭게 실현되기 좋은 가치도 아니다. 둘 사이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교육계의 오랜 논쟁이며 교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기저에 자리한다. 특히 국론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존폐에 관해 역시, 헌법재판소는 두 가치 중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교육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본 바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수월성과 평등성이라는 이항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그 제약을 역동적으로 풀어내는바, 파괴적 혁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학습의 순서, 속도, 시간과 공간에 관한 주도권이 부여된 학생들은 개인마다 다른 이해력, 배경지식, 흥미도에 맞추어 학습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 내용 체화가 부족한 학생들과 분리되어 심화 내용의 강의를 듣고 맞춤식 협업을 수행하면서 충분히 앞서가게 도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재원이 부족한 학교에 다니는 학업 성적이 나쁜 학생”(95쪽)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한계비용이 낮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테크놀로지를 위한 테크놀로지’ 구축에 낭비되는 자원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배움이 더딘 학생들은 하향된 난도로 충분히 연습시키고 집중적 면대면 도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블렌디드 러닝의 정착 덕분에 학업 성취도가 향상된 학교들의 사례사를 보면, 평등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수월성 교육을 달성할 패러다임이 블렌디드 러닝일 수 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될 때, 현재와 같은 입시 제도가 존속하는 한 경쟁 과열이 우려된다. 블렌디드 러닝의 핵심은 개인화이고, 학생 개인의 학습 주도권이 확장됨은 자율성의 고취뿐 아니라 책임의 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덜 개인화된 기존 교육과정의 다소 통일적이었던 틀이 희미해지면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범위의 상한이 한껏 높아짐에 따라, 이제 내가 더 공부하지 못한 것은 ‘학교 탓’이 아닌 ‘내 탓’이다. 우등생의 경우 학습 수준의 선택권이 넓어진 상황에서, 경쟁자보다 상위 레벨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 대학을 향해 내가 그보다 우월하다는 신호 보내기(signaling)가 된다. 이를테면 모듈식 플랫폼상의 수많은 콘텐츠 중 학생 “본인이 원하는 항목을 적든 많든 간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과제나 시험을 통과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촉진된 네트워크’ 아래에서(248-249쪽), 경쟁자가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 열 단계를 이수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열 단계에 더해 대학교 2학년 수준의 수학 스무 단계를 꾸역꾸역 통과하는 것이다. 똑똑한 학생들이 도전적인 학습에 마음껏 임하도록 고삐를 풀어 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경쟁자를 의식해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데 개별화·제어권 시스템을 활용하며 지나친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은 암울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수월성 개념은,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교과가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교과의 수월성’을 중시하는 미국과 비교해,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학습자 개인의 수월성’으로 이해된다‡. 학습자 개인의 수월성을 극대화하려는 문화와 블렌디드 러닝, 그리고 기형적이라고 평가될 만큼 가혹한 입시가 착종된 지점에서 학생의 부담은 수십 배가 될지 모른다.
이는 입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방지되기 어렵다. 다만 블렌디드 러닝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책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심화 학습이나 선행 학습의 범위에 직접 제한을 두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학습의 개인화가 부추기는 경쟁 심리를 줄이기는 부족하다. 따라서 둘째 방책으로 학생들이 학습 수준과 무관하게 함께하는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 가령 순환 모델이라면 순환 고리에 학급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필수로 넣는다. 공통 프로그램은 수업보다도 학급 자치, 예술 체험이나 운동, 기타 놀이로 함으로써 ‘공통의 추억’을 생성하도록 한다. 이는 학습의 개인화가 잠재적으로 해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는 학생의 핵심 과제(187쪽)의 충족을 돕는다.
* 심의보, 「교육과 경쟁-수월성과 평등성의 조화」, 『중부매일』, 2018. 10. 3.
† 헌법재판소 2019. 4. 11. 선고 2018헌마221 전원재판부 결정.
‡ 김경자, 「교육과정 측면에서 본 세계화·정보화 환경에서의 학교교육의 수월성」, 『교육학연구』 40(3), 2002, pp. 38-40.
머리말에서 크리스텐슨이 지적하듯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의 상반관계 속 한 점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상반관계를 이루는 두 요소는 수월성(excellence)과 평등성(equity)이다. 수월성은 목표 차원의 가치이고 평등성은 절차 차원의 가치로서* 단일 차원에서 대립되는 가치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렇다고 조화롭게 실현되기 좋은 가치도 아니다. 둘 사이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교육계의 오랜 논쟁이며 교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기저에 자리한다. 특히 국론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존폐에 관해 역시, 헌법재판소는 두 가치 중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교육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본 바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수월성과 평등성이라는 이항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그 제약을 역동적으로 풀어내는바, 파괴적 혁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학습의 순서, 속도, 시간과 공간에 관한 주도권이 부여된 학생들은 개인마다 다른 이해력, 배경지식, 흥미도에 맞추어 학습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 내용 체화가 부족한 학생들과 분리되어 심화 내용의 강의를 듣고 맞춤식 협업을 수행하면서 충분히 앞서가게 도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재원이 부족한 학교에 다니는 학업 성적이 나쁜 학생”(95쪽)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한계비용이 낮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테크놀로지를 위한 테크놀로지’ 구축에 낭비되는 자원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배움이 더딘 학생들은 하향된 난도로 충분히 연습시키고 집중적 면대면 도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블렌디드 러닝의 정착 덕분에 학업 성취도가 향상된 학교들의 사례사를 보면, 평등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수월성 교육을 달성할 패러다임이 블렌디드 러닝일 수 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될 때, 현재와 같은 입시 제도가 존속하는 한 경쟁 과열이 우려된다. 블렌디드 러닝의 핵심은 개인화이고, 학생 개인의 학습 주도권이 확장됨은 자율성의 고취뿐 아니라 책임의 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덜 개인화된 기존 교육과정의 다소 통일적이었던 틀이 희미해지면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범위의 상한이 한껏 높아짐에 따라, 이제 내가 더 공부하지 못한 것은 ‘학교 탓’이 아닌 ‘내 탓’이다. 우등생의 경우 학습 수준의 선택권이 넓어진 상황에서, 경쟁자보다 상위 레벨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 대학을 향해 내가 그보다 우월하다는 신호 보내기(signaling)가 된다. 이를테면 모듈식 플랫폼상의 수많은 콘텐츠 중 학생 “본인이 원하는 항목을 적든 많든 간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과제나 시험을 통과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촉진된 네트워크’ 아래에서(248-249쪽), 경쟁자가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 열 단계를 이수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열 단계에 더해 대학교 2학년 수준의 수학 스무 단계를 꾸역꾸역 통과하는 것이다. 똑똑한 학생들이 도전적인 학습에 마음껏 임하도록 고삐를 풀어 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경쟁자를 의식해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데 개별화·제어권 시스템을 활용하며 지나친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은 암울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수월성 개념은,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교과가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교과의 수월성’을 중시하는 미국과 비교해,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학습자 개인의 수월성’으로 이해된다‡. 학습자 개인의 수월성을 극대화하려는 문화와 블렌디드 러닝, 그리고 기형적이라고 평가될 만큼 가혹한 입시가 착종된 지점에서 학생의 부담은 수십 배가 될지 모른다.
이는 입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방지되기 어렵다. 다만 블렌디드 러닝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방책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심화 학습이나 선행 학습의 범위에 직접 제한을 두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학습의 개인화가 부추기는 경쟁 심리를 줄이기는 부족하다. 따라서 둘째 방책으로 학생들이 학습 수준과 무관하게 함께하는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 가령 순환 모델이라면 순환 고리에 학급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필수로 넣는다. 공통 프로그램은 수업보다도 학급 자치, 예술 체험이나 운동, 기타 놀이로 함으로써 ‘공통의 추억’을 생성하도록 한다. 이는 학습의 개인화가 잠재적으로 해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는 학생의 핵심 과제(187쪽)의 충족을 돕는다.
* 심의보, 「교육과 경쟁-수월성과 평등성의 조화」, 『중부매일』, 2018. 10. 3.
† 헌법재판소 2019. 4. 11. 선고 2018헌마221 전원재판부 결정.
‡ 김경자, 「교육과정 측면에서 본 세계화·정보화 환경에서의 학교교육의 수월성」, 『교육학연구』 40(3), 2002, pp. 38-40.
박건규2021-06-02 01:50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에서는 또 다른 경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나아가 이런 경쟁에 더해 학생들이 더 피폐한 삶을 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블렌디드』 47-49쪽에 나온 KIPP의 경우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인 『아웃라이어』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비록 글래드웰의 책 속에서 온라인 교육이 KIPP에서 활용되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는 『아웃라이어』가 출판된 지 꽤 된 책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재학생이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와는 달리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글래드웰의 저서에 블렌디드 러닝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단순히 블렌디드 러닝의 문제가 아니라 블렌디드 러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이를 활용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KIPP는 분명 무상 급식을 받을 정도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블렌디드 교육 등 새로운 교육방식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유의미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학생들을 몰아세우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글래드웰은 이런 혹독한 생활이 결국 저소득층 아이들의 성취로 이어져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므로 이를 온전히 나쁘게 보진 않긴 합니다) 특히 한국 교육을 떠올릴 때,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교육을 도입하는 학교라면 단순히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도 학교 서열이나 입시에서 더 좋은 성과를 노리고 도입하는 사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아가 학생들 역시 제웅님이 지적해주신 바와 같이 입시 체제에서 본인의 '성공'을 위해 과도하게 공부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블렌디드 러닝을 둘러싼 참여자인 학교나 학생들에게 블렌디드 교육이 남용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서강민2021-05-30 19:02
내용 요약 : 이 책은 새로운 교육 모델인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는 학습의 시간, 장소, 순서, 속도를 학생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을 의미한다. 현재 통용되는 교육 모델인 공장 모형은 다양한 능력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일괄적인 교육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개별 맞춤화 학습과 역량 기반 학습이다. 개별 맞춤화 학습은 학습을 개인화 시킨 것이며, 역량 기반 학습은 다음 단계의 학습을 위해 이전까지의 학습에서 성취를 증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블렌디드 방식은 시간, 비용, 노동력 문제로 실현가능성이 적었지만, 최근 온라인 기반 통신 기술의 발달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렌디드 교육 방식은 구체적 실행 방식에 따른 여러 모델이 있는데, 해당 모델의 공통적 특성은 학생의 능동적 교육 참여로 인한 교육 효율 상승에 있다. 이 책은 성공적 블렌디드 러닝을 위한 교사의 역할, 문화, 환경, 구체적 방법의 모델링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생각할 거리 :
1. 현재 코로나 상황에 걸맞는 절충적 블렌디드 러닝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블렌디드 모델과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 초중고등학교에 적용하는 비대면-대면 혼합 방식의 공교육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한국 공교육은 블렌디드 모델의 궁극적 목표인 ‘교육 효율 상승’이 아니라,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에 있다. 따라서 목표의 상이함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학생 상호간 접촉을 제한하는 상황으로 인해 현재 한국의 공교육은 효과적인 블렌디드 모델을 실현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무너진 한국 교육을 ‘블렌디드 모델’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다면 코로나 상황에서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모델 방식은 무엇일까?
2. 블렌디드 방식의 한계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의 말로는, 학생 개인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출석 체크 이상으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물론 한 개인의 생각이다). 따라서 블렌디드 모델에서 추구하는 학생의 개별 맞춤화 학습은 한정한 인력, 시간과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볼 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고려해야 한다.
3. 블렌디드 방식의 결과 평가에 있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특히 더 주목하고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교육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에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상위권 학생은 어떤 교육 방법을 채택하든지와 관계없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다만, 블렌디드 방식으로 인해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비대면, 대면의 혼용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평가 과정은 결과 중심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기존 방식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적의 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블렌디드 방식의 모델을 잘 결정해야 하며, 실증적인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 분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혹은 평가 방법을 결과 중심적 평가로부터 탈피해야 하고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4. 이론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교육 방식도 실증적 학업 성취도 향상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또한 해당 방법은 실현가능한가? 전국단위 실행비용은 얼마인가? 해당 교육방식을 도입했을 때 성취도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현재 교사 인력 수준에서 해당 교육 시스템을 유지 가능한가? 지역, 문화, 인종 등에 따른 차이는 고려했는가? 등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답안을 제시해야 한다.
생각할 거리 :
1. 현재 코로나 상황에 걸맞는 절충적 블렌디드 러닝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블렌디드 모델과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 초중고등학교에 적용하는 비대면-대면 혼합 방식의 공교육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한국 공교육은 블렌디드 모델의 궁극적 목표인 ‘교육 효율 상승’이 아니라,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에 있다. 따라서 목표의 상이함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학생 상호간 접촉을 제한하는 상황으로 인해 현재 한국의 공교육은 효과적인 블렌디드 모델을 실현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무너진 한국 교육을 ‘블렌디드 모델’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다면 코로나 상황에서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모델 방식은 무엇일까?
2. 블렌디드 방식의 한계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의 말로는, 학생 개인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출석 체크 이상으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물론 한 개인의 생각이다). 따라서 블렌디드 모델에서 추구하는 학생의 개별 맞춤화 학습은 한정한 인력, 시간과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볼 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고려해야 한다.
3. 블렌디드 방식의 결과 평가에 있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특히 더 주목하고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교육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에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상위권 학생은 어떤 교육 방법을 채택하든지와 관계없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다만, 블렌디드 방식으로 인해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비대면, 대면의 혼용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평가 과정은 결과 중심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기존 방식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적의 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블렌디드 방식의 모델을 잘 결정해야 하며, 실증적인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 분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혹은 평가 방법을 결과 중심적 평가로부터 탈피해야 하고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4. 이론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교육 방식도 실증적 학업 성취도 향상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또한 해당 방법은 실현가능한가? 전국단위 실행비용은 얼마인가? 해당 교육방식을 도입했을 때 성취도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현재 교사 인력 수준에서 해당 교육 시스템을 유지 가능한가? 지역, 문화, 인종 등에 따른 차이는 고려했는가? 등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답안을 제시해야 한다.
김재민2021-06-01 21:09
언제나 먼저 댓글 달아주는 서강민 학우님, 안녕하세요. 좋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역시 강민학우와 비슷한 부분에서 우려를 많이 공유하고 있는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
3) 에 관하여, 블렌디드 방식의 결과평가가 여전히 결과중심적 사고방식에 착안하는 것이 미래사회 교육의 이상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건 맞는거같습니다. 하지만 맞춤형교육이 어느정도 교육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는 저는 받아들일 수 있는거같습니다. 허나 교육의 양극화도 분명 일어나겠지요. 단, 원인은 블렌디드 교육의 도입이라기보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의지, 돌봄 및 교육공백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로움 , 혹은 우리가 능력주의 파트에서 논의한 '사회적자본 유무'등인것 같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블렌디드 교육이 어떻게 '저소득계층 아이들'에게 실효성있는 대안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토의시간에 논의를 깊이 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에 관하여, 교사의 수 : 학생 수의 비 정도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출산고령화가 장기화되고 교원확충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적정한 비율이 확보된다면, 그 외에 다른 한계는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라면, 과연 어떠한 다른 한계들이 있을지도 더 논의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에 관하여, 블렌디드 방식의 결과평가가 여전히 결과중심적 사고방식에 착안하는 것이 미래사회 교육의 이상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건 맞는거같습니다. 하지만 맞춤형교육이 어느정도 교육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는 저는 받아들일 수 있는거같습니다. 허나 교육의 양극화도 분명 일어나겠지요. 단, 원인은 블렌디드 교육의 도입이라기보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의지, 돌봄 및 교육공백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로움 , 혹은 우리가 능력주의 파트에서 논의한 '사회적자본 유무'등인것 같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블렌디드 교육이 어떻게 '저소득계층 아이들'에게 실효성있는 대안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토의시간에 논의를 깊이 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에 관하여, 교사의 수 : 학생 수의 비 정도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출산고령화가 장기화되고 교원확충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적정한 비율이 확보된다면, 그 외에 다른 한계는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라면, 과연 어떠한 다른 한계들이 있을지도 더 논의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리라2021-06-02 14:56
서강민 학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볼 거리로 제시해주신 네 가지 내용 모두 깊은 공감을 하면서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다시 곱씹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2번과 관련하여 의견을 덧붙여 보고자 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일일이 관리하면서 도움을 주는 형태의 개혁은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이 아닌 다른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학교가 어떤 역할까지를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 및 사회적 담론의 형성, 그리고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회에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학교는 문제 해결 및 예방의 유일한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각종 예방 교육부터 시작해서 새로이 논의되는 과목이나 교육 방식, 입시 체제의 변화와 같은 사례를 생각해봤을 때, 학교는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모든 역할을 학교가 담당할 수 없으며, 모든 영역을 다룬다고 할지라도 깊이 있게 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담당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난 뒤, 기존의 학교에서 담당할 수 없는 영역은 새로운 기관을 활용하거나 지역 사회에서 맡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과 같이 사회적인 노력이 함께 가는 게 더 필요한 부분은 아닌지 의견을 보태 봅니다. 이렇게 학교의 역할을 한정한 다음에 블렌디드 모델을 도입하여 개별 맞춤화 학습을 시도한다면 지금 당장 학교 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2번과 관련하여 의견을 덧붙여 보고자 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일일이 관리하면서 도움을 주는 형태의 개혁은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이 아닌 다른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학교가 어떤 역할까지를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 및 사회적 담론의 형성, 그리고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회에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학교는 문제 해결 및 예방의 유일한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각종 예방 교육부터 시작해서 새로이 논의되는 과목이나 교육 방식, 입시 체제의 변화와 같은 사례를 생각해봤을 때, 학교는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모든 역할을 학교가 담당할 수 없으며, 모든 영역을 다룬다고 할지라도 깊이 있게 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담당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난 뒤, 기존의 학교에서 담당할 수 없는 영역은 새로운 기관을 활용하거나 지역 사회에서 맡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과 같이 사회적인 노력이 함께 가는 게 더 필요한 부분은 아닌지 의견을 보태 봅니다. 이렇게 학교의 역할을 한정한 다음에 블렌디드 모델을 도입하여 개별 맞춤화 학습을 시도한다면 지금 당장 학교 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현호2021-06-03 04:46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비슷한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블렌디드 교육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과 학생 개개인의 교육 수준 차이 확대 문제 등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을 블렌디드 교육만의 문제점이라기 보단 한국의 교육 구조의 문제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일테지만 그래도 조금 더 구체적인 해결책과 함께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윤서영2021-05-30 22:26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내가 초중고교 시절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교육 방식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기억이 더듬어보던 중, 중학교 때 역사 선생님께서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셨던 사실이 떠올랐다. 책에 설명이 나와있다시피, 블렌디드 러닝 모델의 한 유형인 거꾸로교실(flipped learning)은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사전에 온라인 영상으로 숙지하고 이후 수업 시간에는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응용 활동에 참여하게끔 하는 수업 방식이다. 그러나 사실 당시 거꾸로교실은 내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열의가 있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미리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결국 선생님께서는 온라인 영상 내용을 수업 중에 기존 수업 방식에서처럼 다시 설명하셨다. 그러다보니 토론이나 조별 활동 등 활동 시간은 예정된 시간보다 줄어들었고, 온라인 영상을 사전에 듣던 학생들마저 결국 수업 시간에 반복될 내용을 미리 시청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 책 『블렌디드』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경험, 학습 자발성 고취를 위한 메커니즘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한 방식의 블렌디드 러닝 모델을 택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속의 서술만 읽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위와 같은 지난 경험을 떠올리니 그 내용이 더욱 와닿았다. 다만 러닝 모델을 선택하고 디자인함에 있어, 책에서는 블렌디드 러닝 가운데 어떤 모델을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과연 선택의 범위를 블렌디드 러닝으로 한정하는 것이 최상의 대안일지 물음을 던지고 싶다. 교육 환경, 과목, 학습 목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블렌디드 러닝, 전면 온라인 교육,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 등 중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이를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겠다.
블렌디드 러닝에서 평가 방식 또한 교육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학교 역사 수업 당시, 기존의 객관식 시험 대신 수업 시간에 했던 조별 활동에 대한 오픈북 논술형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자체로는 평가 방식이 잘 선택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 교육 체제 하에서 중학교 이후까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의 주된 관심은 역사 과목의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성적에 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특히 학생의 시각에서 볼 때, 거꾸로수업이 기존 방식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거꾸로수업 중에 많이 다루지 않았던 단순 암기 차원의 내용을, 뒤늦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보충 학습해야 했기 떄문이다. 이처럼 블렌디드 러닝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평가 방식이 그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되어야 하며, 이때 초중고등학교 교육 간의 연속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렌디드 러닝에 온라인 교육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정보 격차 문제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도 저소득층 학생 대상 기기 대여 및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정보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은 아니나 다자녀 가구 등 다른 이유로 기기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지 못할 수도 있고, 노트북이나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학습하여 키보드와 화면 크기가 학습에 불편을 줄 수 있다. 기기가 있더라도 인터넷 연결과 학습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을 교육에 적용한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 마련을 통해 정보 격차가 학습 격차로 이어져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책 『블렌디드』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경험, 학습 자발성 고취를 위한 메커니즘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한 방식의 블렌디드 러닝 모델을 택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속의 서술만 읽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위와 같은 지난 경험을 떠올리니 그 내용이 더욱 와닿았다. 다만 러닝 모델을 선택하고 디자인함에 있어, 책에서는 블렌디드 러닝 가운데 어떤 모델을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과연 선택의 범위를 블렌디드 러닝으로 한정하는 것이 최상의 대안일지 물음을 던지고 싶다. 교육 환경, 과목, 학습 목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블렌디드 러닝, 전면 온라인 교육,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 등 중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이를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겠다.
블렌디드 러닝에서 평가 방식 또한 교육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학교 역사 수업 당시, 기존의 객관식 시험 대신 수업 시간에 했던 조별 활동에 대한 오픈북 논술형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자체로는 평가 방식이 잘 선택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 교육 체제 하에서 중학교 이후까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의 주된 관심은 역사 과목의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성적에 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특히 학생의 시각에서 볼 때, 거꾸로수업이 기존 방식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거꾸로수업 중에 많이 다루지 않았던 단순 암기 차원의 내용을, 뒤늦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보충 학습해야 했기 떄문이다. 이처럼 블렌디드 러닝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평가 방식이 그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되어야 하며, 이때 초중고등학교 교육 간의 연속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렌디드 러닝에 온라인 교육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정보 격차 문제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도 저소득층 학생 대상 기기 대여 및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정보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은 아니나 다자녀 가구 등 다른 이유로 기기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지 못할 수도 있고, 노트북이나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학습하여 키보드와 화면 크기가 학습에 불편을 줄 수 있다. 기기가 있더라도 인터넷 연결과 학습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을 교육에 적용한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 마련을 통해 정보 격차가 학습 격차로 이어져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강민2021-05-31 00:05
서영 학우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3번째 문단에서 평가 방식 역시 교육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에 미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형태를 가진 '결과 중심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자기주도학습이 장착되어 있고, 양질의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가 없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가중될 것이고,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져 기존 교육보다 낮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정 중심 평가'나 언급하신 '오픈북 논술형 평가'는 평가의 신뢰성이나 객관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픈북 논술형 평가의 특성상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으며 중간 기말 점수 1, 2점에 민감한 학생이나 학부모는 평가 방식의 신뢰성,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 보았을때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대학 교육과 비슷한 형태로 점수형 평가의 폐지와 절대평가의 도입, 경쟁형 평가에서 팀플 형태의 협동평 평가로의 이전, 상호 평가제의 도입, 객관적 논술형 평가 방식의 도입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최소화 하고, 객관적인 성적 평가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번째 문단 내용에서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도 큰 공감이 갔습니다.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 모여서 공부하면 모든 학생이 같은 환경에 처해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면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할 환경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생은 교사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습 기기를 제공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학생 주위에 충분한 학습 환경이 조성이 되어있는지, 어려운 환경에 있으나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있는지 등에 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3번째 문단에서 평가 방식 역시 교육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에 미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형태를 가진 '결과 중심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자기주도학습이 장착되어 있고, 양질의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가 없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가중될 것이고,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져 기존 교육보다 낮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정 중심 평가'나 언급하신 '오픈북 논술형 평가'는 평가의 신뢰성이나 객관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픈북 논술형 평가의 특성상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으며 중간 기말 점수 1, 2점에 민감한 학생이나 학부모는 평가 방식의 신뢰성,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 보았을때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대학 교육과 비슷한 형태로 점수형 평가의 폐지와 절대평가의 도입, 경쟁형 평가에서 팀플 형태의 협동평 평가로의 이전, 상호 평가제의 도입, 객관적 논술형 평가 방식의 도입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최소화 하고, 객관적인 성적 평가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번째 문단 내용에서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도 큰 공감이 갔습니다.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 모여서 공부하면 모든 학생이 같은 환경에 처해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면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할 환경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생은 교사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습 기기를 제공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학생 주위에 충분한 학습 환경이 조성이 되어있는지, 어려운 환경에 있으나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있는지 등에 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지수2021-06-02 22:55
서영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중학교 3학년 시절 거꾸로 교실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로봇의 알고리즘을 짜는 수업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영상을 수업 전날 올려주시면 미리 보고 온 후 학교 수업시간에 이론을 적용하는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초반에는 잘 진행되는 듯 하였으나, 서영님의 경험처럼 많은 친구들이 점점 영상을 미리 보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거꾸로 교실은 흐지부지되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당시에는 정규 수업시간 외의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에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아 반감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동기부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을 듣고 참여하려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가와 관련해 작성해주신 부분도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수업 방식이 바뀌더라도 평가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밑 학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적용되어 시험을 보지 않는 학년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친구들도 결국 수능을 볼텐데, 고등학생이 되면 시험을 볼텐데, 연습할 기회를 뺏는게 아닌가?'였습니다. 개별화되고 발전한 교육 방식에 맞는 평가 방식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누가누가 잘 외우나, 누가 문제 푸는 스킬을 잘 익혔는지 평가하는 방식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평가를 하는 것의 목적 역시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가와 관련해 작성해주신 부분도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수업 방식이 바뀌더라도 평가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밑 학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적용되어 시험을 보지 않는 학년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친구들도 결국 수능을 볼텐데, 고등학생이 되면 시험을 볼텐데, 연습할 기회를 뺏는게 아닌가?'였습니다. 개별화되고 발전한 교육 방식에 맞는 평가 방식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누가누가 잘 외우나, 누가 문제 푸는 스킬을 잘 익혔는지 평가하는 방식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평가를 하는 것의 목적 역시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빈2021-06-01 02:11
책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의 순환 모델 중 하나로 거꾸로교실(플립러닝)을 설명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강의를 선호하시던 한 선생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플립러닝으로 수업 방식을 확 바꿔버렸을 때 학생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선생님께서는 짧은 강의영상을 미리 올려 주신 다음, 수업시간 동안엔 모둠끼리 활동지를 풀도록 하셨다. 그러나 수업시간은 그저 시키는 걸 대충 채워서 발표하고 나머지 시간엔 떠들거나 각자 할 일을 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고, 애초에 토론식 수업보다 주입식 강의 자체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기 때문에 이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그 취지는 분명 좋아 보이는 플립러닝을 실제 교육 현장에 도입하였을 때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교육 현장에서 플립러닝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크게 ‘사전학습’과 ‘교실 수업’의 두 차원으로 나눠서 제시하고 싶다. 먼저 사전학습 단계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수업 시간 이외에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교사의 경우 플립러닝을 위한 영상 등을 제작하기 위해 본질적인 수업 내용과 상관없는 툴 학습과 영상 제작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학생 입장에서도 교실 수업은 교실 수업대로 진행하되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전학습을 해와야 하는 것에 동기부여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사전학습을 제대로 해오지 않는 학생들이 발생할 경우 수업 진행에 더욱 차질이 생긴다는 문제점도 있다.
다음으로 강의 내용 전달을 사전학습 단계에서 마쳤다면 교실 수업에서 과연 어떤 활동을 통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경험했던 플립러닝의 경우, 교실 수업에서 모둠 활동을 진행하였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인해 교실에서 모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수업 참여에 대한 적극성이나 열정도가 학생들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수업을 통해 시험 공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얻어가려고 하거나 참여 점수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도 존재하는 반면 앞서 언급한 것들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상당수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렇게 열정의 크기가 다른 학생들이 한 모둠이 되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한다고 했을 때,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다. 둘째로는 교사가 모둠 활동에 적합한 과제를 부여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모둠 활동은 ‘문제 풀이를 통한 정답 도출’보다 ‘토의를 통한 의견 도출’이 필요한 과제 수행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문제 풀이를 통해 정답을 도출하는 과제의 경우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기보다 각자 답을 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며 여러 사람이 의논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개인의 의견에 여러 사람이 의견을 덧붙이며 훨씬 풍성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에서 도출된 생각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둠 활동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그 동안 모둠 활동을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봤을 때 과제의 성격이 토의를 통한 의견 도출보다는 단순 문제 풀이에 치우친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모둠 활동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교실 수업에서 채택할 수 있는 학습 방식은 훨씬 다양할 수 있으며 모둠 활동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과목일 경우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은 해결 가능할 것이다.
학우들이 지금껏 경험했던 플립러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느낀 교육 효과와 문제점은 각각 무엇이었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다.
교육 현장에서 플립러닝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크게 ‘사전학습’과 ‘교실 수업’의 두 차원으로 나눠서 제시하고 싶다. 먼저 사전학습 단계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수업 시간 이외에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교사의 경우 플립러닝을 위한 영상 등을 제작하기 위해 본질적인 수업 내용과 상관없는 툴 학습과 영상 제작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학생 입장에서도 교실 수업은 교실 수업대로 진행하되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전학습을 해와야 하는 것에 동기부여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사전학습을 제대로 해오지 않는 학생들이 발생할 경우 수업 진행에 더욱 차질이 생긴다는 문제점도 있다.
다음으로 강의 내용 전달을 사전학습 단계에서 마쳤다면 교실 수업에서 과연 어떤 활동을 통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경험했던 플립러닝의 경우, 교실 수업에서 모둠 활동을 진행하였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인해 교실에서 모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수업 참여에 대한 적극성이나 열정도가 학생들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수업을 통해 시험 공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얻어가려고 하거나 참여 점수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도 존재하는 반면 앞서 언급한 것들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상당수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렇게 열정의 크기가 다른 학생들이 한 모둠이 되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한다고 했을 때,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다. 둘째로는 교사가 모둠 활동에 적합한 과제를 부여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모둠 활동은 ‘문제 풀이를 통한 정답 도출’보다 ‘토의를 통한 의견 도출’이 필요한 과제 수행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문제 풀이를 통해 정답을 도출하는 과제의 경우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기보다 각자 답을 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며 여러 사람이 의논한다 하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개인의 의견에 여러 사람이 의견을 덧붙이며 훨씬 풍성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에서 도출된 생각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둠 활동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그 동안 모둠 활동을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봤을 때 과제의 성격이 토의를 통한 의견 도출보다는 단순 문제 풀이에 치우친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모둠 활동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교실 수업에서 채택할 수 있는 학습 방식은 훨씬 다양할 수 있으며 모둠 활동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과목일 경우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은 해결 가능할 것이다.
학우들이 지금껏 경험했던 플립러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느낀 교육 효과와 문제점은 각각 무엇이었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다.
최동익2021-06-02 01:55
안녕하세요 이정빈님. 저는 이전에는 플립러닝을 겪어본 적이 없고, 대학에서 이번 학기 처음으로 플립러닝을 표방하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슬프지만 하나의 부정적인 사례로서 경험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인문대학 수업이었고, 교수자 분은 저번 학기 강의했던 내용을 녹화했다가 올해 제공함으로써 사전학습 단계를 충당하셨습니다. 그 후 교실 수업 단계에서는 간략하게 핵심 내용을 소개하시고 대부분의 시간을 질문 받는 데에 할애하셨습니다. 이상적이었다면 타 학우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전개해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겠지만 현실에서는 각자 생각해온 바를 질문하느라 수업 흐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결국 현재에 이르러서는 후반부 내용이 보다 어렵기도 하여 교실 수업 단계에서도 강의 시간이 꽤나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총 3학점 수업 중 1시간 정도는 질문이 오가는데 여전히 질문들 사이 연관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수업에서는 교실 수업 단계가 잘못 설계된 것 같습니다. 수업 초반에는 거의 2시간 반 동안 타 학우 분들의 질문과 교수자 분의 답을 들었는데 집중하기 몹시 힘들었습니다.
다만, 교수자 분이 몹시 친절하셔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는 점만은 좋았습니다.
이러한 제 입장에서는 도무지 성공적인 플립러닝은 교실 수업 단계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는데, 말씀해주신 대로 의견 도출이 주가 되면 어느 정도 의의는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 경우에도 대부분 단순한 의견 교환에 그치리라는 생각도 들어 플립러닝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다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령 관심 있는 주제를 고를 수 있도록 여러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든가, 특정 역할을 부여한다든가 하면 의견 교환이 조금은 활발해질 것도 같습니다. 또한 과제를 제공한 후 개별적으로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교수자에게 묻는 방식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인문대학 수업이었고, 교수자 분은 저번 학기 강의했던 내용을 녹화했다가 올해 제공함으로써 사전학습 단계를 충당하셨습니다. 그 후 교실 수업 단계에서는 간략하게 핵심 내용을 소개하시고 대부분의 시간을 질문 받는 데에 할애하셨습니다. 이상적이었다면 타 학우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전개해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겠지만 현실에서는 각자 생각해온 바를 질문하느라 수업 흐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결국 현재에 이르러서는 후반부 내용이 보다 어렵기도 하여 교실 수업 단계에서도 강의 시간이 꽤나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총 3학점 수업 중 1시간 정도는 질문이 오가는데 여전히 질문들 사이 연관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수업에서는 교실 수업 단계가 잘못 설계된 것 같습니다. 수업 초반에는 거의 2시간 반 동안 타 학우 분들의 질문과 교수자 분의 답을 들었는데 집중하기 몹시 힘들었습니다.
다만, 교수자 분이 몹시 친절하셔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는 점만은 좋았습니다.
이러한 제 입장에서는 도무지 성공적인 플립러닝은 교실 수업 단계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는데, 말씀해주신 대로 의견 도출이 주가 되면 어느 정도 의의는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 경우에도 대부분 단순한 의견 교환에 그치리라는 생각도 들어 플립러닝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다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령 관심 있는 주제를 고를 수 있도록 여러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든가, 특정 역할을 부여한다든가 하면 의견 교환이 조금은 활발해질 것도 같습니다. 또한 과제를 제공한 후 개별적으로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교수자에게 묻는 방식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문보설2021-06-03 13:56
저도 평소 좋지 않은 플립러닝을 많이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전학습/교실수업 의 두 분류로 문제점을 분석해 주신 것에 대해 공감이 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전 학습의 문제점은 교수자의 동영상 제작 방식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내용 이해가 전적으로 교수자의 말하기 속도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에(반복적으로 들어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는 경우) 사전 학습 동영상을 만들 때도 교수자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실 학습의 문제점에서 교수가 적합한 과제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저의 코멘트에 썼었는데, 교수자가 커리큘럼을 학생들에 맞게 수정하거나 수업 중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플립 러닝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책에서 나온 인센티브 같은 것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다솔2021-06-01 07:32
블렌디드 러닝을 읽으면서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단순히 ‘수업이 재미없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기술적인 차원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교육 안에서 학습자와 교수자의 동기, 의욕고취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린다는 사실이었다. 현재의 교육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블렌디드 러닝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그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가 “모두가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했던 말이 생각난다. 공부는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상식을 배우며 자아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모두가 해야 한다. 모두가 1등급을 받고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모두가 1등급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데, 우리 사회는 공부의 목적을 그렇게만 놓는다. (1)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리 만무하다. 따라서 성취감, 자아 효능감 기르기라는 교육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각자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개별화된 커리큘럼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개별화된 커리큘럼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우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입시제도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별화가 차별화가 되어 우열을 가릴 수 있게 되는 순간, 성취감보다는 박탈감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첫번째 강의인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에서도 다루었듯이, 대학입시제도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대학교육은 다루지 않고 있었는데, 애초에 대학에서 블렌디드 러닝을 먼저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입시라는 고정된 목표가 있어서 통일된 평가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감이 심한 고등교육, 중등교육 등과는 달리 하나의 통일된 목표나 기준이 없는 블렌디드 러닝을 대학에 적용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또한 확실히 코로나 19를 통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대학이 이전보다는 많이 하게 되었기에, 블렌디드 러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예전보다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 처음부터 개별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거꾸로 교실 방식에서 시작해서 개별 순환이나 가상학습 강화 모델로 나아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대학도 개별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어떻게 학생을 능력을 파악할 것인가, 어떤 학생을 뽑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대학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적용되기 어렵다면 그것은 교사와 교수의 차이 때문일 것 같다. 즉, 블렌디드 러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이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교사의 관리를 받으며 학습한다는 것인데, 교사의 역할은 지식전달+학생관리여서 학생 관리에 초점을 둔다고 해도 교수의 역할은 교사와 달리 연구+지식전달의 느낌이 커서 여기에 학생관리를 추가하는 것이 과연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대학교육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인 것 같다. 지도교수님이 계시긴 하지만 아직 졸업논문을 쓰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지도교수님과 이야기할 기회는 수강신청 상담을 하는 10분? 그것도 한 학기에 한 번뿐이다. 그런데 그런 짧은 시간만으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대학생에게도 공부할 유인을 만들어주려면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대학에 와서 많이 들었던 의문은 “내가 지금 뭘 공부하고 있는 거지? 이 수업들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뭐지? 내가 4년간 공부하면서 점점 나아져야 할 텐데, 과연 나아지고 있는가?” 등이었고,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답해줄 사람이나 시스템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1) 오은영,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45> 성공 아닌 삶의 자세를 배우게 하세요」, 『동아일보』, 2018.01.10
오은영 박사가 “모두가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했던 말이 생각난다. 공부는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상식을 배우며 자아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모두가 해야 한다. 모두가 1등급을 받고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모두가 1등급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데, 우리 사회는 공부의 목적을 그렇게만 놓는다. (1)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리 만무하다. 따라서 성취감, 자아 효능감 기르기라는 교육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각자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개별화된 커리큘럼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개별화된 커리큘럼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우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입시제도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별화가 차별화가 되어 우열을 가릴 수 있게 되는 순간, 성취감보다는 박탈감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첫번째 강의인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에서도 다루었듯이, 대학입시제도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대학교육은 다루지 않고 있었는데, 애초에 대학에서 블렌디드 러닝을 먼저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입시라는 고정된 목표가 있어서 통일된 평가기준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감이 심한 고등교육, 중등교육 등과는 달리 하나의 통일된 목표나 기준이 없는 블렌디드 러닝을 대학에 적용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또한 확실히 코로나 19를 통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대학이 이전보다는 많이 하게 되었기에, 블렌디드 러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예전보다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 처음부터 개별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거꾸로 교실 방식에서 시작해서 개별 순환이나 가상학습 강화 모델로 나아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대학도 개별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어떻게 학생을 능력을 파악할 것인가, 어떤 학생을 뽑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대학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적용되기 어렵다면 그것은 교사와 교수의 차이 때문일 것 같다. 즉, 블렌디드 러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이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교사의 관리를 받으며 학습한다는 것인데, 교사의 역할은 지식전달+학생관리여서 학생 관리에 초점을 둔다고 해도 교수의 역할은 교사와 달리 연구+지식전달의 느낌이 커서 여기에 학생관리를 추가하는 것이 과연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대학교육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인 것 같다. 지도교수님이 계시긴 하지만 아직 졸업논문을 쓰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지도교수님과 이야기할 기회는 수강신청 상담을 하는 10분? 그것도 한 학기에 한 번뿐이다. 그런데 그런 짧은 시간만으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대학생에게도 공부할 유인을 만들어주려면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대학에 와서 많이 들었던 의문은 “내가 지금 뭘 공부하고 있는 거지? 이 수업들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뭐지? 내가 4년간 공부하면서 점점 나아져야 할 텐데, 과연 나아지고 있는가?” 등이었고,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답해줄 사람이나 시스템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1) 오은영,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45> 성공 아닌 삶의 자세를 배우게 하세요」, 『동아일보』, 2018.01.10
윤서영2021-06-01 22:55
다솔 학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수업 운영 방식에 관해 혼란과 불확실성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블렌디드 러닝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 교육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수업 방식과 관련하여, 수강생들이 일괄적으로 대면 혹은 비대면 수업을 듣는 방식, 학생 개개인이 대면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동시 진행하는 방식, 날짜 및 기간에 따라 하나의 수업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들이 존재합니다. 이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단순히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목적을 넘어 교육 성과 증대를 목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전체 수업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지식 전달이 필요한 부분은 eTL에서 온라인 녹화 강의를 수강하고, 나머지 내용은 대면 수업에서 토론, 실습, 질의응답, 기타 교수자와 학생 간 상호작용 등으로 보완하는 식으로요. 물론 강좌에 따라 이런 방식이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덧붙여 저 또한 지도교수님과 학업이나 진로 등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기에 글의 마지막 문단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만약 온라인 교육 병행 흐름에 힘입어 관련 교육 영상 및 자료들이 누적된다면, 교수님들의 입장에서 강의 준비 관련 부담이 줄어들고 그 대신 오피스아워 등 학생들이 면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활성화될 수 있지는 않을까 막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김재민2021-06-01 21:02
교육이라는 주제는 동 수업 수강생 모두가 깊이 관심있게 논의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포스트팬데믹 이후 한국사회의 가치에 관하여 탐색하는 이 수업에서, 마지막으로 <블렌디드>를 읽고 토의하는 것이 참 잘 계획되었다고 느낍니다 :)
각설하고,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으며 우리가 익혀온 <능력주의>, <메타버스> 등 많은 제재가 이 교육 안에 응축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의 정의와 선생님이 해야 하는 것들, 문화를 창출하여 교육 평등을 불러오는 것 등 훌륭한 내용이 소개되어있으나, 저는 논의를 ① 한국 사회 교육 산업의 구조적 문제 ② 팬데믹 이후 교육 양극화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에 한정해보고자 합니다.
① 한국 사회 교육 산업의 구조적 문제
블렌디드 교육이 지향하는 개별학생 맞춤형 교육은 오랜 세월 한국사회 교육이 지향하던 하나의 핵심 가치였습니다. 산업사회 이후 이어져온 공장주의 교육모델에서 탈피하고,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marginal’한 측면에서 극대화하는 것이 교육정책의 제목표였죠. 그리고 이에 따라, 특성화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등이 생겼을 뿐 아니라, 일반고등학교 내에서도 ‘수준별수업’이라는 명목 아래 학생을 계속해서 ‘등급화’, ‘서열화’해왔습니다.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국가의 야심찬 비전을 담은 EBS도 물론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습니다만, 공장형 모델 속에서 학생들에게 일방향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려 했던 ‘존속형 혁신’에 불과했습니다. e학습배움터, 그런 것도 나름 시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사실 교육 콘텐츠 등은 형편없었고 학생들의 지지조차 받기 어려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상기 한국의 교육불평등 관련 정책은 크게 보아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교육에 의존하여 학업적 성취를 꿰하기보단, 3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는 사교육 시장에 의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사회는 공교육과 사교육이 기형적으로 양립하는 모델에 불과해왔고, 한국 학교 교육의 기능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블렌디드 교육이 어떤 혁신의 바람을 가져올지가 궁금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이 직접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이젠 방대한 사교육 시장일텐데, 그 경쟁 속에서 어떻게 이점을 선취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사교육시장도 충분히 보조강사, 조교(TA)등을 이용해서 블렌디드 교육으로 한다면, 이건 공교육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② 팬데믹 이후 교육 양극화
팬데믹을 마주하며 각급학교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돌봄공백이 야기되었고, 이로 인해 교육공백의 계층적 효과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성과의 양극화,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저소득 계층의 아이의 경우 가정 내 온라인 학습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거나 공간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업 내 방해요인이 많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에도, 부모가 아이의 온라인 학습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주지 못하는 경우 아이의 ‘교육공백과 소외, 방치’의 문제가 정말 심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쯤에는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스스로 자기주도형 학습모델을 채택하여 괜찮지만, 초등학교로 내려갈수록 이런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사실 현재 팬데믹 시국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비대면교육이 블렌디드 교육에는 포함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BS를 틀어준다거나, 실시간 zoom 비대면 교육을 하는 것 역시 공장형 수업의 연장선상이며, 각 학생의 위치 속에서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a la carte수업방식을 표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에서 의의를 살펴볼 수 있으며, 어쩌면 이 팬데믹 상황이 하나의 ‘블렌디드 교육 실험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렌디드 교육이 학교와 가정 내에서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결국, 작금의 교육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가정의 양육자(안타깝지만, 현 젠더구조 속에서는 여성이 이러한 책임을 주로 지고 있지요.) 가 상당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고, 이것이 문제로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블렌디드 교육은 ‘새로운 가족주의’를 통해 이같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a la carte, flex모델과 같은 파괴적 혁신의 블렌디드 교육 모델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결국 이 지점에서 제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블렌디드 교육’은, 계층간 교육성과 양극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또한, ‘블렌디드 교육’은 불평등한 젠더구조 속에서 엄마로 대표되는 양육책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지는 않을까? 이 부분에 관해서도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
사실 상당부분 이 부분의 논의는 전항 (②)에서 다루어질 것 같아,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과연 블렌디드 교육은 포스트팬데믹 시대 적합한 모델일까요?
첫 번째 지적입니다. 저자가 결론부에서 말했듯 블렌디드 교육은 하나의 ‘팀플레이’입니다. 결국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학업의지를 가진 학생 모델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이 동시에 요구되는데,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차라리 AI를 도입하는게 편해보일 정도로, 제 눈엔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교육의 가치에 대한 논의입니다. 첫 수업, 능력주의에 관하여 많은 학생분들이 이야기해준게 기억납니다. 학업성취도라는 단일한 척도로 학생의 씀씀이와 가치를 재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새로운 사회 한국사회의 교육은 ‘다양성과 다원화’,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초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우리는 결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과정중심, 다양성 중심 교육으로 이행해야 함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블렌디드 교육은 여전히 학생을 학업성취도라는 차원 속에서 평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각설하고,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들으며 우리가 익혀온 <능력주의>, <메타버스> 등 많은 제재가 이 교육 안에 응축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의 정의와 선생님이 해야 하는 것들, 문화를 창출하여 교육 평등을 불러오는 것 등 훌륭한 내용이 소개되어있으나, 저는 논의를 ① 한국 사회 교육 산업의 구조적 문제 ② 팬데믹 이후 교육 양극화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에 한정해보고자 합니다.
① 한국 사회 교육 산업의 구조적 문제
블렌디드 교육이 지향하는 개별학생 맞춤형 교육은 오랜 세월 한국사회 교육이 지향하던 하나의 핵심 가치였습니다. 산업사회 이후 이어져온 공장주의 교육모델에서 탈피하고,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marginal’한 측면에서 극대화하는 것이 교육정책의 제목표였죠. 그리고 이에 따라, 특성화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등이 생겼을 뿐 아니라, 일반고등학교 내에서도 ‘수준별수업’이라는 명목 아래 학생을 계속해서 ‘등급화’, ‘서열화’해왔습니다.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국가의 야심찬 비전을 담은 EBS도 물론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습니다만, 공장형 모델 속에서 학생들에게 일방향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려 했던 ‘존속형 혁신’에 불과했습니다. e학습배움터, 그런 것도 나름 시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사실 교육 콘텐츠 등은 형편없었고 학생들의 지지조차 받기 어려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상기 한국의 교육불평등 관련 정책은 크게 보아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교육에 의존하여 학업적 성취를 꿰하기보단, 3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는 사교육 시장에 의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사회는 공교육과 사교육이 기형적으로 양립하는 모델에 불과해왔고, 한국 학교 교육의 기능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블렌디드 교육이 어떤 혁신의 바람을 가져올지가 궁금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이 직접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이젠 방대한 사교육 시장일텐데, 그 경쟁 속에서 어떻게 이점을 선취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사교육시장도 충분히 보조강사, 조교(TA)등을 이용해서 블렌디드 교육으로 한다면, 이건 공교육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② 팬데믹 이후 교육 양극화
팬데믹을 마주하며 각급학교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돌봄공백이 야기되었고, 이로 인해 교육공백의 계층적 효과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성과의 양극화,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저소득 계층의 아이의 경우 가정 내 온라인 학습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거나 공간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업 내 방해요인이 많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에도, 부모가 아이의 온라인 학습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주지 못하는 경우 아이의 ‘교육공백과 소외, 방치’의 문제가 정말 심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쯤에는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스스로 자기주도형 학습모델을 채택하여 괜찮지만, 초등학교로 내려갈수록 이런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사실 현재 팬데믹 시국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비대면교육이 블렌디드 교육에는 포함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BS를 틀어준다거나, 실시간 zoom 비대면 교육을 하는 것 역시 공장형 수업의 연장선상이며, 각 학생의 위치 속에서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a la carte수업방식을 표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에서 의의를 살펴볼 수 있으며, 어쩌면 이 팬데믹 상황이 하나의 ‘블렌디드 교육 실험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렌디드 교육이 학교와 가정 내에서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결국, 작금의 교육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가정의 양육자(안타깝지만, 현 젠더구조 속에서는 여성이 이러한 책임을 주로 지고 있지요.) 가 상당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고, 이것이 문제로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블렌디드 교육은 ‘새로운 가족주의’를 통해 이같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a la carte, flex모델과 같은 파괴적 혁신의 블렌디드 교육 모델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결국 이 지점에서 제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블렌디드 교육’은, 계층간 교육성과 양극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또한, ‘블렌디드 교육’은 불평등한 젠더구조 속에서 엄마로 대표되는 양육책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지는 않을까? 이 부분에 관해서도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
사실 상당부분 이 부분의 논의는 전항 (②)에서 다루어질 것 같아,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과연 블렌디드 교육은 포스트팬데믹 시대 적합한 모델일까요?
첫 번째 지적입니다. 저자가 결론부에서 말했듯 블렌디드 교육은 하나의 ‘팀플레이’입니다. 결국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학업의지를 가진 학생 모델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이 동시에 요구되는데,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차라리 AI를 도입하는게 편해보일 정도로, 제 눈엔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보다 본질적인 차원에서 교육의 가치에 대한 논의입니다. 첫 수업, 능력주의에 관하여 많은 학생분들이 이야기해준게 기억납니다. 학업성취도라는 단일한 척도로 학생의 씀씀이와 가치를 재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새로운 사회 한국사회의 교육은 ‘다양성과 다원화’, 다양한 가치의 공존을 초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우리는 결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과정중심, 다양성 중심 교육으로 이행해야 함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블렌디드 교육은 여전히 학생을 학업성취도라는 차원 속에서 평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경제웅2021-06-02 03:16
재민 님 안녕하세요!
던져 주신 첫째 어젠다를 읽다가 '사교육'을 중요한 변수로 다루신 것이 흥미로워 댓글 남깁니다. 『블렌디드』에서는 거의 공교육으로서의 블렌디드 러닝만을 이야기한 까닭에, 저도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연해 읽으면서 사교육을 함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렌디드 교육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개인화와 종래 학습 환경의 제약을 벗어나기 등은 결국 사교육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강 중심으로 재편된 지 꽤 된 우리 사교육 시장은 이제 mass customization을 앞세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어마어마한 수강생 수효를 보유하면서도 학습 수준이나 지향점별로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능력을 갖춘 것이지요. 제한된 머릿수의 1타 강사는 인강을 통해 무한히 복제될 수 있고, 게다가 언급하신 대로 조교 등을 적극 활용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사교육에서 채택해 수강생 맞춤형 성격을 증폭시킬 경우, 아무런 시장 생존 유인이 없는 공교육이 블렌디드 러닝을 택해 보겠다고 할지라도 학생이라는 고객의 수요를 더 효과적으로 충족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사교육 시장이 블렌디드 러닝을 대대적으로 도입할 재정적 여건 역시 공교육에 뒤지지 않고요. 지난해 메가스터디교육 매출이 4,120억 원이고* 손흥민보다 연봉이 높은 현 모 강사만 보아도, 오가는 자본의 규모가 블렌디드 러닝 환경 구축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공교육이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트렌디한 이름에 현혹되어, 사교육과의 이길 수 없는 전장에서 고전하기보다, 개인 맞춤형·개인 주도적 학습은 사교육의 영역으로 어느 정도 이양하고, 공교육 본연의 효능에 집중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성적과 관계없이 또래들과 한 공간, 한 시간을 체험하고 공통의 기억을 쌓게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 말입니다. 또 그런 또래집단 속에서 행위규범을 체득하고 변형하는 과정에서 사회화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말입니다. 공교육이 잘하는 부분은 공교육을, 사교육이 잘하는 부분은 사교육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공교육에서 충실해야 할 국가교육과정 지도를 날림으로 하고 학원에 보내자는 것이 아니므로, 공교육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일이 당연하게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메가스터디교육 별도재무제표 포괄손익계산서. http://comp.fnguide.com/〉.
던져 주신 첫째 어젠다를 읽다가 '사교육'을 중요한 변수로 다루신 것이 흥미로워 댓글 남깁니다. 『블렌디드』에서는 거의 공교육으로서의 블렌디드 러닝만을 이야기한 까닭에, 저도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연해 읽으면서 사교육을 함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렌디드 교육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개인화와 종래 학습 환경의 제약을 벗어나기 등은 결국 사교육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강 중심으로 재편된 지 꽤 된 우리 사교육 시장은 이제 mass customization을 앞세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어마어마한 수강생 수효를 보유하면서도 학습 수준이나 지향점별로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능력을 갖춘 것이지요. 제한된 머릿수의 1타 강사는 인강을 통해 무한히 복제될 수 있고, 게다가 언급하신 대로 조교 등을 적극 활용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사교육에서 채택해 수강생 맞춤형 성격을 증폭시킬 경우, 아무런 시장 생존 유인이 없는 공교육이 블렌디드 러닝을 택해 보겠다고 할지라도 학생이라는 고객의 수요를 더 효과적으로 충족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사교육 시장이 블렌디드 러닝을 대대적으로 도입할 재정적 여건 역시 공교육에 뒤지지 않고요. 지난해 메가스터디교육 매출이 4,120억 원이고* 손흥민보다 연봉이 높은 현 모 강사만 보아도, 오가는 자본의 규모가 블렌디드 러닝 환경 구축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공교육이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트렌디한 이름에 현혹되어, 사교육과의 이길 수 없는 전장에서 고전하기보다, 개인 맞춤형·개인 주도적 학습은 사교육의 영역으로 어느 정도 이양하고, 공교육 본연의 효능에 집중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성적과 관계없이 또래들과 한 공간, 한 시간을 체험하고 공통의 기억을 쌓게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 말입니다. 또 그런 또래집단 속에서 행위규범을 체득하고 변형하는 과정에서 사회화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말입니다. 공교육이 잘하는 부분은 공교육을, 사교육이 잘하는 부분은 사교육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공교육에서 충실해야 할 국가교육과정 지도를 날림으로 하고 학원에 보내자는 것이 아니므로, 공교육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일이 당연하게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메가스터디교육 별도재무제표 포괄손익계산서. http://comp.fnguide.com/〉.
박혜송2021-06-02 22:43
재민님 안녕하세요!② 팬데믹 이후 교육 양극화에서 언급하신 블렌디드 교육의 '새로운 가족주의'가 제가 이해한 바와 다른 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 저서에서 마이클 혼이 언급한 블렌디드 교육의 '새로운 가족주의'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학습 기능을 온라인에서 대신하면서, 오프라인의 학교 관리자와 교사분들은 오히려 학생들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밀착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인해 배움의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학습의 기본적 전제조건을 마련하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책에서는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면, 오히려 '블렌디드 교육'은 가정의 양육책임자의 부담을 줄이고, 부모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자본 차이에서 오는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블렌디드 교육에서 '오프라인 학교'의 역할이 공고히 주어져 있고 단순히 비대면 교육이 아닌 '블렌디드' 교육이 이루어지는 한, 양극화의 해소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에 관련해서는 재민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단일한 피라미드가 아닌, 작은 '여러 개의 피라미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미영의 주장처럼, 오직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학업성취도는 능력주의적 이데올로기에 갇힌 교육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량 기반 학습'으로 주어진 역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크게 차이나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불평등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③ 포스트팬데믹 시대 블렌디드 교육의 가능성에 관련해서는 재민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단일한 피라미드가 아닌, 작은 '여러 개의 피라미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미영의 주장처럼, 오직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학업성취도는 능력주의적 이데올로기에 갇힌 교육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량 기반 학습'으로 주어진 역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크게 차이나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불평등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엘리엇2021-06-03 01:34
안녕하세요 김재민 학우님 그리고 박혜송 학우님 토론글 잘 읽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불러일으킬 새로운 가족주의에 대하여 김재민 학우님께서 작성해주신 의견, 또 이와 상반되는 박혜송 학우님의 의견 모두 타당한 예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두 분이 가지졌던 생각을 동시에 비교해봤었는데요, 이는 블렌디드 러닝이 현실에서 얼마나 이상적으로 작동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오프라인 교육이 탄탄하게 연결되어 교사와의 유대관계가 집안으로까지 확장된다면 가정 간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며, 또 반대로 이러한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시 오히려 교육대상자에 대한 가정의 역할이 무거워지며 교육양극화가 심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는 전자인 것 같기는 한데, 과연 이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잘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피할 수 없겠지요. 교사의 교수자적 역할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역할이 더더욱 중요해지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채수형2021-06-02 00:29
코로나 이전에 우리나라는 온라인이나 각종 ‘스마트 교육’형태의 교육방법을 실제 수업의 활용에 효율적으로 적용하지 못했다. 필자가 초중고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스마트교육의 형태라고는 해봤자 초등학생 때 온라인사이트를 이용한 책읽고 의견나누기 활동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초중고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교육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며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온라인 학습현장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러한 지점에서 책 블렌디드는 앞으로의 교육형태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지침서의 역할을 해준다.
책에서는 블렌디드 교육방법이 학생들의 개별 맞춤화, 비용에서의 절감 등의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의 교육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이론 적용과 모델 구축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까지 설명해주며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점을 논의한다.
책을 읽으면서 첫째로 걱정됐던 점은 과연 블렌디드 교육방식이 기존의 교육방식보다 사회화와 같은 지점에서도 ‘더’ 도움이 될까? 였다. 얼마 전에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데 아주머니 두 분께서 초등학생 자녀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거나, 현장학습처럼 여러 경험을 못해서 너무 아쉽고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들었다. 이러한 부모의 우려와 걱정은 실제로 사회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사회화 측면에서도 더 도움이 될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학교라는 공간에 원하든 원치 않든 입성하며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고, 친구들을 만나며 아무말이든 아침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과도 대화를 나누며 인사를 하는 이 긴 일련의 과정이 사회화다. 그런데 블렌디드 교육 방식은 학생이 원하는 경험이나 자발적인 학습방식을 택하는 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필자는 강제로라도 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화를 겪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블렌디드 교육을 시행하다보면 이 사회화를 피하고 최소화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점에서 우려와 걱정이 되었다. 학교가 제공하는 사회화의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걱정됐던 지점은 입시와 관련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처럼 입시제도가 구체화되어있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교육환경에서 과연 블렌디드 수업이 도움이 될까?에 관한 지점에서 의문이 생겼다. 책에서 다루는 블렌디드 교육은 분명히 특정 지점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자발적인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만들고, 교사와 학생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며 기존에 있었던 교육의 문제들이 여러 차원에서 해소가 되는 등 여러 이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입시란 여러 학생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성적’을 받고, 성적과 개별적인 역량을 토대로 대학에 입학을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블렌디드 교육은 학생들이 성적과 등수라는 ‘결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교육시스템의 배경이 저자가 사는 공간과 우리가 사는 공간이 다르다는 지점에서 생긴 의견차이 인듯 하지만, 이러한 지점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블렌디드 교육법의 활용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변치 않을 듯하다.
최민정2021-06-02 13:54
수형 님의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내용 중 사회화와 같은 지점에서도 ‘더’ 도움이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책 58쪽에 나온 내용(대부분의 아이는 그들의 부모가 바쁘게 일하는 동안 집 외에 있을 만한 안 전한 곳이 필요하다. 사실 학교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호 관리 기능이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은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한 장소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물리적 장소로 학교를 원한다. 이는 지식 전달과 분리되는 두 가지 다른 중요한 측면이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직접적인 예시를 들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돌봄으로 급식이 있습니다. 보통은 점심, 많으면 아침과 저녁, 그리고 우유와 같은 간식까지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과정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균형있게 공급하여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고, 편식교정 등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블렌디드 수업 방식으로 하면 학교에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인 경우에는 학교 급식이 제공되기 어려우며 오프라인이라 해도 학교에서 확진자 혹은 검사 중인 인원이 있을 경우 학교 급식은 전량 폐기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기는 물론이고, 건전한 발달과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기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의 기능을 학업에 초점을 두고 수업 방식에서의 혁신을 고민하기보다 학생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 학교 혹은 학업 환경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더욱 다면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중 사회화와 같은 지점에서도 ‘더’ 도움이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책 58쪽에 나온 내용(대부분의 아이는 그들의 부모가 바쁘게 일하는 동안 집 외에 있을 만한 안 전한 곳이 필요하다. 사실 학교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호 관리 기능이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은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한 장소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물리적 장소로 학교를 원한다. 이는 지식 전달과 분리되는 두 가지 다른 중요한 측면이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직접적인 예시를 들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돌봄으로 급식이 있습니다. 보통은 점심, 많으면 아침과 저녁, 그리고 우유와 같은 간식까지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과정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균형있게 공급하여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고, 편식교정 등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블렌디드 수업 방식으로 하면 학교에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인 경우에는 학교 급식이 제공되기 어려우며 오프라인이라 해도 학교에서 확진자 혹은 검사 중인 인원이 있을 경우 학교 급식은 전량 폐기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기는 물론이고, 건전한 발달과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기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의 기능을 학업에 초점을 두고 수업 방식에서의 혁신을 고민하기보다 학생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 학교 혹은 학업 환경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더욱 다면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재희2021-06-02 22:09
수형님의 진지한 고민이 읽는 내내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사회화와 관련하여, 저는 블렌디드 러닝이 모든 모델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스테이션 순환학습이나 플렉스 모델 등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과 섞이어 의견을 공유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의 취지 자체가 개별적 맞춤화를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설정하려는 모델을 현장의 요구에 맞게 조금씩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가한다면 우려하는 바를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수형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보고, 저도 과연 우리나라의 입시제도가 블렌디드 러닝과 어울리는 환경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럼에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저자가 다양한 블렌디드 러닝의 사례를 그것의 성공적 결과와 함께 제시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좋은 취지의 교육의 효과 및 실효성을 성적을 중심 기반으로 하여 소개하나'라는 의문도 들었는데, 본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나름 그러한 부분이 긍정적 근거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즉 블렌디드 러닝 방식의 교육은 그것의 성과까지도 다소 증명되어 있는 교육 메커니즘입니다. 나아가, '비슷한 환경에서도' 원하는 성과를 내고 싶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몰라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그러한 학생들에게 각자의 학업 성취도 상태에 맞추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좀더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가 블렌디드 러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사회화와 관련하여, 저는 블렌디드 러닝이 모든 모델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스테이션 순환학습이나 플렉스 모델 등을 통해서 다른 학생들과 섞이어 의견을 공유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의 취지 자체가 개별적 맞춤화를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설정하려는 모델을 현장의 요구에 맞게 조금씩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가한다면 우려하는 바를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수형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보고, 저도 과연 우리나라의 입시제도가 블렌디드 러닝과 어울리는 환경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럼에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저자가 다양한 블렌디드 러닝의 사례를 그것의 성공적 결과와 함께 제시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좋은 취지의 교육의 효과 및 실효성을 성적을 중심 기반으로 하여 소개하나'라는 의문도 들었는데, 본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나름 그러한 부분이 긍정적 근거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즉 블렌디드 러닝 방식의 교육은 그것의 성과까지도 다소 증명되어 있는 교육 메커니즘입니다. 나아가, '비슷한 환경에서도' 원하는 성과를 내고 싶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몰라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그러한 학생들에게 각자의 학업 성취도 상태에 맞추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좀더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가 블렌디드 러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동익2021-06-02 01:26
이 책은 주로 블렌디드 러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현장에 도입할 수 있을지를 다룹니다.
우선 저자들의 정의에 따르면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과 학교 현장에서의 관리가 통합되어 있는 학습 형태입니다. 이는 다시 크게 두 가지 기준, 블렌디드 러닝이 이뤄지는 방식과 그것이 해결하는 문제의 성격에 따라 구분됩니다. 각 모델별로 풀어내기 적합한 문제가 있으므로 두 기준은 완전히 분리되기보다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순환 모델들은 대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핵심 문제를 푸는 데에 용이하고, 순환 모델 중 개별 순환 모델을 비롯해 플렉스 / 알라카르테 / 가상학습 강화 모델은 소수의 비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적합합니다.
그 후 저자들은 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법, 그 목표를 진행하기 위한 팀의 구성,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함에 있어 학생과 교사의 입장, 온라인 컨텐츠의 구성법 및 블렌디드 러닝 모델 선택법 등의 실제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 공간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문화 고려의 필요성,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가설 체크리스트의 유용성을 언급하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전반적으로 고등교육보다는 중등교육에 초점을 둔 내용이었는데, 덕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오랜만에 중등교육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설명한 부분에 공감이 갔습니다.
책에서는 중등교육에 학생들이 바라는 바를 성취감, 그리고 또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에 반해 대학 진학에 많은 비중이 쏠려 있다는 인상을 주는 대한민국의 중등교육은, 성취감 측면에서야 괜찮은 공통된 목표를 제공하지만 후자와의 균형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미래는 있되 현재는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선 저는 자사고를 나왔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희망 대학을 상당히 높게 잡고 있으며 학교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대부분을 교과 학습 위주로 진행합니다. 동아리는 대부분 일주일에 2교시 정도 짤막하게 진행하고 말며, 그냥 영화를 보거나 하다못해 시험 기간에는 자습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마찬가지여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많은 학생들이 큰 고민 없이 재수를 선택합니다. 목표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들이는 것은 물론 좋지만 돌이켜보면 대학이라는 공간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 모두가 그렇게 진학을 희망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요약하면, 제 생각에 한국 중등교육은 성취감 분야에서 지나치게 큰 목표만을 제공하며 또래들과의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블렌디드 러닝은, 그 형식만을 놓고 볼 때는 해당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불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개별화가 이루어지면 보다 세세한 목표를 제공해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에게 보다 부담을 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과학습 진도를 따라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토론이나 프로젝트 등도 준비해야 할 텐데, 학업 면에서 우수한 친구들은 후자의 활동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쓸 수 있겠지만 학업 진행 속도가 느린 친구들은 후자의 활동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은, 진도를 기준으로 대면 상호작용이 아예 분리되면,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뒤처졌다는 생각을 할 것도 같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또래들과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을 진행한다면 공부 외적으로 학생들에게 공통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고등교육은 수강신청을 개별적으로 하므로 특정 전공을 제외하고는 학업에서 개별화가 이미 진행되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등교육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은 무엇일지 학우 분들의 의견 궁금합니다.
우선 저자들의 정의에 따르면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과 학교 현장에서의 관리가 통합되어 있는 학습 형태입니다. 이는 다시 크게 두 가지 기준, 블렌디드 러닝이 이뤄지는 방식과 그것이 해결하는 문제의 성격에 따라 구분됩니다. 각 모델별로 풀어내기 적합한 문제가 있으므로 두 기준은 완전히 분리되기보다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순환 모델들은 대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핵심 문제를 푸는 데에 용이하고, 순환 모델 중 개별 순환 모델을 비롯해 플렉스 / 알라카르테 / 가상학습 강화 모델은 소수의 비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적합합니다.
그 후 저자들은 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법, 그 목표를 진행하기 위한 팀의 구성,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함에 있어 학생과 교사의 입장, 온라인 컨텐츠의 구성법 및 블렌디드 러닝 모델 선택법 등의 실제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 공간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문화 고려의 필요성,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가설 체크리스트의 유용성을 언급하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전반적으로 고등교육보다는 중등교육에 초점을 둔 내용이었는데, 덕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오랜만에 중등교육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설명한 부분에 공감이 갔습니다.
책에서는 중등교육에 학생들이 바라는 바를 성취감, 그리고 또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에 반해 대학 진학에 많은 비중이 쏠려 있다는 인상을 주는 대한민국의 중등교육은, 성취감 측면에서야 괜찮은 공통된 목표를 제공하지만 후자와의 균형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미래는 있되 현재는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선 저는 자사고를 나왔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희망 대학을 상당히 높게 잡고 있으며 학교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대부분을 교과 학습 위주로 진행합니다. 동아리는 대부분 일주일에 2교시 정도 짤막하게 진행하고 말며, 그냥 영화를 보거나 하다못해 시험 기간에는 자습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마찬가지여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많은 학생들이 큰 고민 없이 재수를 선택합니다. 목표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들이는 것은 물론 좋지만 돌이켜보면 대학이라는 공간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 모두가 그렇게 진학을 희망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요약하면, 제 생각에 한국 중등교육은 성취감 분야에서 지나치게 큰 목표만을 제공하며 또래들과의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블렌디드 러닝은, 그 형식만을 놓고 볼 때는 해당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불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개별화가 이루어지면 보다 세세한 목표를 제공해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에게 보다 부담을 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과학습 진도를 따라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토론이나 프로젝트 등도 준비해야 할 텐데, 학업 면에서 우수한 친구들은 후자의 활동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쓸 수 있겠지만 학업 진행 속도가 느린 친구들은 후자의 활동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은, 진도를 기준으로 대면 상호작용이 아예 분리되면,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뒤처졌다는 생각을 할 것도 같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또래들과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을 진행한다면 공부 외적으로 학생들에게 공통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고등교육은 수강신청을 개별적으로 하므로 특정 전공을 제외하고는 학업에서 개별화가 이미 진행되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등교육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은 무엇일지 학우 분들의 의견 궁금합니다.
이재용2021-06-03 00:00
동익 학우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또한 과학고를 나온 학생으로서 동익님께서 쓰신 경험담에 공감이 갔습니다. 저는 동욱님께서 느끼신 중등교육의 문제점은 단지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함으로써 해결될 문제가 아닌 고등교육으로 가는 입시 제도에 먼저 변화가 와야 해결될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대학 입시 자체가 오로지 개인의 학업적 성취로 이루어지다 보니 어느 교육 과정이 도입되더라도 학생들이 과연 개인 목표 달성의 부담을 버리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교육에 응할지 의문이 듭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중등교육에도 효과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선 입시 과정 또한 이 교육과정에 맞춰 바뀌어야합니다.
고등교육(대학)의 경우 추가적인 입시가 없기 때문에(물론 취업이라는 관문이 있지만, 오늘날의 취업은 단지 개인의 성취만을 평가하지 않죠) 블렌디드 러닝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 블렌디드 러닝과 비슷하게 우리는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구성하고,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블렌디드 러닝으로 볼 수 있겠죠. 특히 지금 이 주제심화세미나도 좋은 예시로 볼 수 있겠네요. 이 수업을 통해 제가 지금 동익님 뿐만이 아니라 여러 학우님의 다양한 의견을 보고, 생각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것이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이지 않을까요?? 또 방금도 프로젝트 팀플을 했는데,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를 구상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수업 시간을 통해 더 발전되고 지원받으며 할 수 있는 것 또한 '주제심화세미나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이겠네요!
고등교육(대학)의 경우 추가적인 입시가 없기 때문에(물론 취업이라는 관문이 있지만, 오늘날의 취업은 단지 개인의 성취만을 평가하지 않죠) 블렌디드 러닝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 블렌디드 러닝과 비슷하게 우리는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구성하고,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블렌디드 러닝으로 볼 수 있겠죠. 특히 지금 이 주제심화세미나도 좋은 예시로 볼 수 있겠네요. 이 수업을 통해 제가 지금 동익님 뿐만이 아니라 여러 학우님의 다양한 의견을 보고, 생각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것이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이지 않을까요?? 또 방금도 프로젝트 팀플을 했는데,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를 구상하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수업 시간을 통해 더 발전되고 지원받으며 할 수 있는 것 또한 '주제심화세미나 블렌디드 러닝'의 장점이겠네요!
박건규2021-06-02 01:37
코로나 시대에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은 분명히 특기할 만하지만, 이것이 외국 교육이론의 용어를 그대로 가정통신문에 붙였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1] 이처럼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용어가 표면화된 현재 상황 속에서 이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이런 측면에서 『블렌디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관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한국 교육에 블렌디드 러닝이 도입될 수 있을까? 나아가, 블렌디드 러닝이 현 교육의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가? 나는 교육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 중에 교사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기로 했다. 교사들이 코로나 시기 온라인 교육에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약간 조사해본 결과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었다. [2] (『블렌디드』 241-250쪽도 참고)
1. DIY전략을 활용하려는 교사가 겪은 문제점
-EBS 방송 자료는 교과서 진도에 맞춰 편성되므로 교육과정 재구성 시도 자체가 불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 EBS와 완성도 측면에서 비교될까봐 우려
-교육부가 규정한 자료 제작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자료 제작 불가
2. 외부 공급자로부터 제공받는 전략을 택한 교사가 겪은 문제점
-교사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와 Zoom 등 플랫폼에 한계를 느끼고 구글 클래스룸으로 전환하기도 했는데, 플랫폼을 옮기는 일은 이미 구축된 환경을 벗어나 재적응이 필요해 어려움
3. 교사들 간의 의견 충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사들 간에 학생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는 입장과 지금 정상적으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환경 개선이 일어난다는 입장이 충돌
-한 교사만 잘하면 다른 교사에게 민원이 들어오므로 튀지 말자는 주장 제기
특히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문제에 있어 단순 플랫폼과 콘텐츠의 문제 외에 교사 간의 충돌이 존재했다는 점을 특기할 만한데,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비록 『블렌디드』 6장과 9장에서 교사들 간의 관계와 조직 문화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약간은 너무 피상적인 차원에서만 저자가 문제를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분명 저자가 제시하듯 (6장 참고) 교사들은 성취와 인정 등의 동기 요인에 의해 만족감을 얻을 것이지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조직 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내 모교인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는 능력과 경력, 실적 외에 파벌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서 나와 친한 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이 무엇일지 늘 고민하셨고 능력이나 실적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신 분이셨지만, 워낙 타협하거나 아첨하지 않으시는 성격이라 교장은 물론이고 그 파벌에 속한 많은 다른 교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선생님께서 현실성 높으면서도 좋은 대안을 자주 제시했지만 학교는 전혀 그 안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도 종종 선생님은 내게 하소연을 하시곤 한다.
이렇게 조직 문화가 혁신을 방해하는 경우 『블렌디드』에서 설명된 것처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내 모교의 경우 이사장과 교장 등 리더는 전혀 이런 부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사례가 블렌디드 러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교육을 혁신하며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교사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분명 조직 문화를 비롯한 교육 체계 전반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이 사례에서도 명백하다.
-보충 질문
a. 교사들이 온라인 콘텐츠 활용과 관련해 겪는 문제점들(위 참고) 각각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b.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교육을 하자는 의견에 반해 지금 정상적으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환경 개선이 일어난다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c.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이나 교장의 오랜 집권(?)으로 인해 혁신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미주
[1]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 황정아 외, 135쪽.
[2] 『소환된 미래교육』,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각 문제 사례는 차례대로 83, 106, 111, 107, 112, 113쪽을 참고하였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한국 교육에 블렌디드 러닝이 도입될 수 있을까? 나아가, 블렌디드 러닝이 현 교육의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가? 나는 교육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 중에 교사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기로 했다. 교사들이 코로나 시기 온라인 교육에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약간 조사해본 결과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었다. [2] (『블렌디드』 241-250쪽도 참고)
1. DIY전략을 활용하려는 교사가 겪은 문제점
-EBS 방송 자료는 교과서 진도에 맞춰 편성되므로 교육과정 재구성 시도 자체가 불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 EBS와 완성도 측면에서 비교될까봐 우려
-교육부가 규정한 자료 제작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자료 제작 불가
2. 외부 공급자로부터 제공받는 전략을 택한 교사가 겪은 문제점
-교사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와 Zoom 등 플랫폼에 한계를 느끼고 구글 클래스룸으로 전환하기도 했는데, 플랫폼을 옮기는 일은 이미 구축된 환경을 벗어나 재적응이 필요해 어려움
3. 교사들 간의 의견 충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사들 간에 학생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는 입장과 지금 정상적으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환경 개선이 일어난다는 입장이 충돌
-한 교사만 잘하면 다른 교사에게 민원이 들어오므로 튀지 말자는 주장 제기
특히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문제에 있어 단순 플랫폼과 콘텐츠의 문제 외에 교사 간의 충돌이 존재했다는 점을 특기할 만한데,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비록 『블렌디드』 6장과 9장에서 교사들 간의 관계와 조직 문화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약간은 너무 피상적인 차원에서만 저자가 문제를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분명 저자가 제시하듯 (6장 참고) 교사들은 성취와 인정 등의 동기 요인에 의해 만족감을 얻을 것이지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조직 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내 모교인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는 능력과 경력, 실적 외에 파벌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서 나와 친한 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이 무엇일지 늘 고민하셨고 능력이나 실적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신 분이셨지만, 워낙 타협하거나 아첨하지 않으시는 성격이라 교장은 물론이고 그 파벌에 속한 많은 다른 교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선생님께서 현실성 높으면서도 좋은 대안을 자주 제시했지만 학교는 전혀 그 안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도 종종 선생님은 내게 하소연을 하시곤 한다.
이렇게 조직 문화가 혁신을 방해하는 경우 『블렌디드』에서 설명된 것처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내 모교의 경우 이사장과 교장 등 리더는 전혀 이런 부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사례가 블렌디드 러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교육을 혁신하며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교사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분명 조직 문화를 비롯한 교육 체계 전반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이 사례에서도 명백하다.
-보충 질문
a. 교사들이 온라인 콘텐츠 활용과 관련해 겪는 문제점들(위 참고) 각각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b.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교육을 하자는 의견에 반해 지금 정상적으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환경 개선이 일어난다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c.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이나 교장의 오랜 집권(?)으로 인해 혁신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미주
[1]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 황정아 외, 135쪽.
[2] 『소환된 미래교육』,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각 문제 사례는 차례대로 83, 106, 111, 107, 112, 113쪽을 참고하였다.
조민영2021-06-02 21:51
안녕하세요, 건규님. 건규님의 의견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교사의 측면에 집중해서 읽어보았는데, 그래서인지 건규님의 글이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건규님이 써주신 것처럼, 지금 교사들은 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계시겠지만,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시기보다는 EBS 강의를 들으라고 하시는 무책임한 선생님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는 <블렌디드>에서 말하는 것으로 보자면, 어떠한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건규님도 이러한 문화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들 간의 조직 문화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흔히들 적폐라고 하는 형태가 선생님들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것에 대해 잘 서술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새로운 문화의 정착이나 리더가 나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등의 <블렌디드>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나이브한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규님이 구체적으로 들어주신 예시에서처럼, 교사들 내부에서의 건강한 조직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안이 필요할 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교사의 측면에 집중해서 읽어보았는데, 그래서인지 건규님의 글이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건규님이 써주신 것처럼, 지금 교사들은 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계시겠지만,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시기보다는 EBS 강의를 들으라고 하시는 무책임한 선생님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는 <블렌디드>에서 말하는 것으로 보자면, 어떠한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건규님도 이러한 문화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들 간의 조직 문화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흔히들 적폐라고 하는 형태가 선생님들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것에 대해 잘 서술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새로운 문화의 정착이나 리더가 나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등의 <블렌디드>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나이브한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규님이 구체적으로 들어주신 예시에서처럼, 교사들 내부에서의 건강한 조직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안이 필요할 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민정2021-06-02 13:43
“학생의 학습 과정과 문화적 규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개별화 환경으로의 전환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298쪽) 이 책의 말미에 나온 말로, 지금 상황에 경종을 울리는 문장 아닌가.
오늘 교육부 장관이 2020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였다. 요약하면, 2020년 학생들의 학교 등교일수는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고, 중고등학교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고 보통학력 이상의 3수준 학생들의 비율은 전년에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학업뿐 아니라 학교생활 행복도를 비롯한 교과에 대한 자신감, 흥미, 학습 의욕 등의 정의적 특성 또한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학교가 아닌, 과외와 멘토링을 통해 본 학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가 온라인 실시간 혹은 녹화 강의로 진행되면서 사교육을 통한 학습 활동을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였다. 사교육으로 관리를 받는 학생들은 무섭게 학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주변에 친구들의 학업 현황을 알 수도 없는 채로 서서히 학업 속도가 늦어진다는 점이다.
더 무서운 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봤을 때였다. 근무교육실습을 나가서 학생들을 보았을 때, 학생들은 교생들로 인해 연달아 3주에 학교를 나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꼈다. 오프라인 수업으로 해결될 것 같았던 현안이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으로 인한 역풍이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걸 목격한 순간이었다. 수업에 온라인 참여적 요소를 활용해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툴을 쓰는 순간, 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SNS에서 피드나 스토리를 확인했다. 학습지에 자신이 한 결과물을 스토리에 찍어 올리는 걸 보면서 학업 환경에서 온라인적 요소를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누릴 자유로운 통제권과 이에 대한 교사의 반응은 어느 정도로 결정되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지점이었다.
이 당시, 현직 교사분들을 학교 내외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모두들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애들 출석도 확인하기 어려워.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공결 처리니까 애들이 많이 빠지지. 출석일에 50% 정도 되려나? 그리고 온라인 툴 많이 쓰려고 하지. 패들릿, 슬라이도, 구글 클래스룸 등 많아. 그런데 애들이 수업을 못 따라와. 집중도 못하고. 시험 점수가 좋게 나왔을지는 모르지. 그런데 그 시험도 예전 같지가 않아. 쉽게 내거든.” 보통 교사 1명이 3-5개의 반이나 한 개의 학년을 맡아 교과 지도를 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변화하는 온라인 세상에 발 맞추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음을 마주한 현실이었다.
“학교의 공장 모델은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어서 모든 것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많은 학생에게 포괄적 기능성을 제공할 때는 완전히 통합된 모델이 더 적합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개인의 선택과 맞춤화, 모듈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260쪽) 그렇다. 통일된 환경에서 학습하고 가르치던 관성에서 갑자기 벗어나 각자 학습할 수밖에 없는 지금, 개인화된 학습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부족한 만큼, 개별 학업 격차를 좁히는 데 필수적인 교사의 피드백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이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즐겁고 동기가 부여되는 학업을 실현하려면,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교수 과정과 문화적 규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개별화 환경으로의 전환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교육부 장관이 2020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였다. 요약하면, 2020년 학생들의 학교 등교일수는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고, 중고등학교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고 보통학력 이상의 3수준 학생들의 비율은 전년에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학업뿐 아니라 학교생활 행복도를 비롯한 교과에 대한 자신감, 흥미, 학습 의욕 등의 정의적 특성 또한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학교가 아닌, 과외와 멘토링을 통해 본 학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가 온라인 실시간 혹은 녹화 강의로 진행되면서 사교육을 통한 학습 활동을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였다. 사교육으로 관리를 받는 학생들은 무섭게 학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주변에 친구들의 학업 현황을 알 수도 없는 채로 서서히 학업 속도가 늦어진다는 점이다.
더 무서운 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봤을 때였다. 근무교육실습을 나가서 학생들을 보았을 때, 학생들은 교생들로 인해 연달아 3주에 학교를 나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꼈다. 오프라인 수업으로 해결될 것 같았던 현안이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으로 인한 역풍이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걸 목격한 순간이었다. 수업에 온라인 참여적 요소를 활용해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툴을 쓰는 순간, 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SNS에서 피드나 스토리를 확인했다. 학습지에 자신이 한 결과물을 스토리에 찍어 올리는 걸 보면서 학업 환경에서 온라인적 요소를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누릴 자유로운 통제권과 이에 대한 교사의 반응은 어느 정도로 결정되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지점이었다.
이 당시, 현직 교사분들을 학교 내외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모두들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애들 출석도 확인하기 어려워.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공결 처리니까 애들이 많이 빠지지. 출석일에 50% 정도 되려나? 그리고 온라인 툴 많이 쓰려고 하지. 패들릿, 슬라이도, 구글 클래스룸 등 많아. 그런데 애들이 수업을 못 따라와. 집중도 못하고. 시험 점수가 좋게 나왔을지는 모르지. 그런데 그 시험도 예전 같지가 않아. 쉽게 내거든.” 보통 교사 1명이 3-5개의 반이나 한 개의 학년을 맡아 교과 지도를 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변화하는 온라인 세상에 발 맞추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음을 마주한 현실이었다.
“학교의 공장 모델은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어서 모든 것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많은 학생에게 포괄적 기능성을 제공할 때는 완전히 통합된 모델이 더 적합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개인의 선택과 맞춤화, 모듈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260쪽) 그렇다. 통일된 환경에서 학습하고 가르치던 관성에서 갑자기 벗어나 각자 학습할 수밖에 없는 지금, 개인화된 학습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부족한 만큼, 개별 학업 격차를 좁히는 데 필수적인 교사의 피드백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이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즐겁고 동기가 부여되는 학업을 실현하려면,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교수 과정과 문화적 규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개별화 환경으로의 전환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강다솔2021-06-02 15:49
민정님!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코멘트를 작성해주셔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교육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민정님 그리고 현장에 계셨던 다른 교사분들께서 깊은 고민을 하신 게 느껴져서 더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온라인적 요소를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누릴 자유로운 통제권과 이에 대한 교사의 반응은 어느 정도로 결정되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지점"이라는 부분에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는데, 집에 초등학생 동생이 함께 제 옆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전자기기를 통해 다른 활동을 하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한편, 이런 부분은 블렌디드 교육에서 거듭해서 말하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학교의 관리 아래 학습하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선 비대면 교육에서는 집에서 화면으로만 보면 학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기에 학생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또한 학교에 와서 온라인 툴을 활용해 교육을 하는 것 역시 학교에서 따로 마련한 기기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전자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학생이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보는데 사용하는 기기를 그대로 들고 와서 학습에 사용하는 것과, 애초에 학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기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집중도에 꽤 큰 차이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아직 온라인 교육, 혹은 더 나아가 블렌디드 교육이 아직 우리 교육계에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 개인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의 자율권에 대한 통제와 그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학교 전체와 같은 더 큰 단위에서의 시스템이 잡히게 된다면 이런 문제는 그나마 해결이 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교육의 개별화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까? 에 대한 고민도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최근 개별화된 교육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이제부터 교사의 능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능력, 흥미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그를 설계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후자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교사를 만들어내려면, 물론 교사 개개인이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런 능력의 필요성을 깨닫고 따로 공부해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사를 키우기 위해 시행되는 교육(사범대 같은)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이런 능력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사를 선발하는 기준이나 제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저도 아직 상상이 잘 되지 않는데, 매우 궁금해지네요....!!
한편, 이런 부분은 블렌디드 교육에서 거듭해서 말하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학교의 관리 아래 학습하는 것'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선 비대면 교육에서는 집에서 화면으로만 보면 학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기에 학생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또한 학교에 와서 온라인 툴을 활용해 교육을 하는 것 역시 학교에서 따로 마련한 기기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전자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학생이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보는데 사용하는 기기를 그대로 들고 와서 학습에 사용하는 것과, 애초에 학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기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집중도에 꽤 큰 차이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아직 온라인 교육, 혹은 더 나아가 블렌디드 교육이 아직 우리 교육계에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 개인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의 자율권에 대한 통제와 그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학교 전체와 같은 더 큰 단위에서의 시스템이 잡히게 된다면 이런 문제는 그나마 해결이 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교육의 개별화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까? 에 대한 고민도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최근 개별화된 교육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이제부터 교사의 능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능력, 흥미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그를 설계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후자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교사를 만들어내려면, 물론 교사 개개인이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런 능력의 필요성을 깨닫고 따로 공부해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사를 키우기 위해 시행되는 교육(사범대 같은)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이런 능력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사를 선발하는 기준이나 제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저도 아직 상상이 잘 되지 않는데, 매우 궁금해지네요....!!
박혜송2021-06-02 14:25
1. 블렌디드 러닝이 제시하는 학교의 새로운 잠재력: 가족주의(paternalism)
영화 〈마이마더〉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분유를 주는 엄마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다. 기능적인 의미에서의 성장만 도울 것 같은 이 인공지능 엄마들은 아이들의 감정적인 면까지 따뜻하게 케어하고, 짜증 내는 아이에게 지치지도 않는다. 부모마저 AI로 그려지는 미래에,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교사가 설 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단이 사라지는 것이, 교사가 설 곳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학교의 주 기능인 학습을 온라인이 대신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교사에게 학교의 다른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역할들을 제시한다.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일을 지시하지 말고,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블렌디드 러닝에서 교사에게는 이제 아이들이 나아가고 싶은 길에 대해 동경심을 심어주는 지시자의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저자는 교사들이 깊은 배움을 이끄는 멘토,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학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훌륭한’ 교사 한 명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만을 고려한다면, 블렌디드 러닝은 궁극적으로 학업에서 교사 존재의 당위성을 죽이는 혁신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블렌디드 러닝이 제시하는 학교의 새로운 잠재력은 데이비드 휘트만이 말한 새로운 가족주의(paternalism)라고 할 수 있다.(180쪽) 물론, 학교는 이전에도 단순히 교육과 식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을 돌보는 복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교로부터 기본적 수준의 교육 부담이 해소된다면, 교사들은 교단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교감하며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교사가 가정환경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아이들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어린 시절의 힘든 스트레스 경험이 아이의 학습 능력에 큰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책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단순히 교육자가 아닌, 어린 아이들이 부모만큼 편하게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새로운 가족주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2. 블렌디드 러닝에 관한 짧은 제언
1) 부여된 능동성을 넘어서는 내면으로부터의 능동성으로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주요한 특성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학습이다. 즉,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기존의 수동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의 속도, 장소, 시간을 모두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능동성이 부여된다. 그러나, 부여된 능동성이 곧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역량 기반 학습을 전제로 한 블렌디드 러닝을 읽는 내내, 누군가는 자신의 배움의 속도가 늦어 사회에 지나치게 늦게 진출하게 될 수도 있고, 배움의 동기 자체가 없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뒤쳐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블렌디드》 또한 학생의 동기와 학습의 자발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은 학생들의 핵심 과제가 오직 ‘성취감’과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에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동기를 부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아이들의 과제라고 일반화할 수 있을까? 개인의 지적 욕구는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학생이 성취감이라는 감정 자체와 교우 관계만을 원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진정한 개인 ‘맞춤형’ 학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각 개인의 속도에 맞추어 학습을 제공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 맞춤식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한편, 책에서는 학업이 '삶의 성공'을 위해 의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동기부여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학습심리학에서는 다른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공부를 하는 학습자들을 ‘피상적 학습자’로 분류하며, 이들이 오히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우울과 불안을 겪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즉, 학습 자체에 대해 내면에서 우러나온 동기가 없다면, 장기적인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학교교육 모델을 설계한다면, 블렌디드 러닝이 지적 욕구 자체를 촉발하는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아이들의 공감 능력 발달 저해 가능성의 고려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이 접하는 얼굴은 모두 마스크를 껴 눈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마스크로 인해, 영유아기에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물론, 공감 능력의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면대면 상호작용마저도 덜 하게 된다면,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에 공감하는 능력은 더욱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블렌디드 러닝이 영유아 대상 혹은 초등교육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면대면 수업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 박현석, 〈"마스크 써서 아이 언어 발달 지연"…따져보니〉, 《SBS 뉴스》, 2021.05.24.,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29527&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021.06.01.
영화 〈마이마더〉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분유를 주는 엄마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다. 기능적인 의미에서의 성장만 도울 것 같은 이 인공지능 엄마들은 아이들의 감정적인 면까지 따뜻하게 케어하고, 짜증 내는 아이에게 지치지도 않는다. 부모마저 AI로 그려지는 미래에,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교사가 설 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단이 사라지는 것이, 교사가 설 곳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학교의 주 기능인 학습을 온라인이 대신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교사에게 학교의 다른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역할들을 제시한다.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일을 지시하지 말고,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블렌디드 러닝에서 교사에게는 이제 아이들이 나아가고 싶은 길에 대해 동경심을 심어주는 지시자의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저자는 교사들이 깊은 배움을 이끄는 멘토,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학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훌륭한’ 교사 한 명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만을 고려한다면, 블렌디드 러닝은 궁극적으로 학업에서 교사 존재의 당위성을 죽이는 혁신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블렌디드 러닝이 제시하는 학교의 새로운 잠재력은 데이비드 휘트만이 말한 새로운 가족주의(paternalism)라고 할 수 있다.(180쪽) 물론, 학교는 이전에도 단순히 교육과 식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을 돌보는 복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교로부터 기본적 수준의 교육 부담이 해소된다면, 교사들은 교단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교감하며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교사가 가정환경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아이들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어린 시절의 힘든 스트레스 경험이 아이의 학습 능력에 큰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책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단순히 교육자가 아닌, 어린 아이들이 부모만큼 편하게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새로운 가족주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2. 블렌디드 러닝에 관한 짧은 제언
1) 부여된 능동성을 넘어서는 내면으로부터의 능동성으로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주요한 특성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학습이다. 즉,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기존의 수동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의 속도, 장소, 시간을 모두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능동성이 부여된다. 그러나, 부여된 능동성이 곧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역량 기반 학습을 전제로 한 블렌디드 러닝을 읽는 내내, 누군가는 자신의 배움의 속도가 늦어 사회에 지나치게 늦게 진출하게 될 수도 있고, 배움의 동기 자체가 없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뒤쳐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블렌디드》 또한 학생의 동기와 학습의 자발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은 학생들의 핵심 과제가 오직 ‘성취감’과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에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동기를 부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아이들의 과제라고 일반화할 수 있을까? 개인의 지적 욕구는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학생이 성취감이라는 감정 자체와 교우 관계만을 원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진정한 개인 ‘맞춤형’ 학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각 개인의 속도에 맞추어 학습을 제공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 맞춤식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한편, 책에서는 학업이 '삶의 성공'을 위해 의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동기부여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학습심리학에서는 다른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공부를 하는 학습자들을 ‘피상적 학습자’로 분류하며, 이들이 오히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우울과 불안을 겪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즉, 학습 자체에 대해 내면에서 우러나온 동기가 없다면, 장기적인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학교교육 모델을 설계한다면, 블렌디드 러닝이 지적 욕구 자체를 촉발하는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아이들의 공감 능력 발달 저해 가능성의 고려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이 접하는 얼굴은 모두 마스크를 껴 눈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마스크로 인해, 영유아기에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물론, 공감 능력의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면대면 상호작용마저도 덜 하게 된다면,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에 공감하는 능력은 더욱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블렌디드 러닝이 영유아 대상 혹은 초등교육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면대면 수업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 박현석, 〈"마스크 써서 아이 언어 발달 지연"…따져보니〉, 《SBS 뉴스》, 2021.05.24.,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29527&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021.06.01.
손지우2021-06-02 23:22
안녕하세요, 혜송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던져주신 첫 번째 제언 중, '부여된 능동성이 곧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덧붙여주신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에 맞춘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제안도 개인적으로는 몹시 흥미로웠던 듯 합니다. 이는 책에서도 소개되었던 블렌디드 러닝의 한 유형인 '플립러닝'을 실제로 겪으며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인 것도 같습니다. 대학에 와서 플립러닝 형태의 강의를 처음 수강했을 때, 해당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능동성을 부여했으나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가 함께 하지 못해 흐지부지 되어버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좋은 교수법임에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가슴 아팠던 기억인데, 다른 코멘트들을 보니 많은 학우님들께서 이러한 경험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혜송님의 방향성에 주목해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 맞춤형으로 이를 보완해 진행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던져주신 첫 번째 제언 중, '부여된 능동성이 곧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덧붙여주신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에 맞춘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제안도 개인적으로는 몹시 흥미로웠던 듯 합니다. 이는 책에서도 소개되었던 블렌디드 러닝의 한 유형인 '플립러닝'을 실제로 겪으며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인 것도 같습니다. 대학에 와서 플립러닝 형태의 강의를 처음 수강했을 때, 해당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능동성을 부여했으나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가 함께 하지 못해 흐지부지 되어버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좋은 교수법임에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가슴 아팠던 기억인데, 다른 코멘트들을 보니 많은 학우님들께서 이러한 경험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혜송님의 방향성에 주목해 동기의 측면에서 개인의 '성향' 맞춤형으로 이를 보완해 진행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윤빈2021-06-03 13:56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히 첫번째로 언급해주신 가족주의에 대한 관점에 대해 저도 크게 공감해서 이렇게 댓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사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은 교사가 학생이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약 30명 가량의 학생들 모두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 분명 쉽지 않고, 사교육의 개입으로 교육 그 자체의 목적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블렌디드 러닝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과 같이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블렌디드 러닝의 밝은 미래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교육에 비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특히 첫번째로 언급해주신 가족주의에 대한 관점에 대해 저도 크게 공감해서 이렇게 댓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사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은 교사가 학생이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약 30명 가량의 학생들 모두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 분명 쉽지 않고, 사교육의 개입으로 교육 그 자체의 목적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블렌디드 러닝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과 같이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블렌디드 러닝의 밝은 미래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교육에 비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박리라2021-06-02 14:45
전통적인 강의 형식의 학교 수업에 익숙했기에 책을 읽으면서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배움을 논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인 교육 현장과 동떨어진 고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는 동안 이를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블렌디드 러닝’을 대하고자 했다. 즉,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각의 교수법 형태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새로운 배움이 한국 교육에 적용될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는지’에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블렌디드 러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을 해보니 중학생 때 ‘거꾸로 교실’을 체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모두 한 달을 가지 못하고 다시 일반적인 강의 형태의 수업으로 돌아갔었다. 미리 올라온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해야지 토론이나 모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데, 실제로 영상을 보고 오는 경우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스스로 물리적 환경을 조절하고 어느 정도의 속도로 공부를 진행할 것인지와 같은 개인적인 역량을 고려하여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전자기기를 통한 학습이 과거보다 수월해져 온라인 학습을 시도하기 좋아졌다는 배경을 두고 블렌디드 러닝을 진행하기엔 간과한 요소가 너무 많지 않은가?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온라인 학습은 기본적으로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즉, 강제하는 사람이 없어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들이나 가정 배경이나 주변 환경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블렌디드 러닝의 시행으로 오히려 더욱 사각지대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 아닐까? 블렌디드 러닝이 ‘모두’의 교육을 위해 좋은 장치인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배움의 형태가 어떤 이점을 지녔는지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한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과 유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는 와중에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한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환영할 사람이 있을까? 또한, 블렌디드 러닝을 총괄하여 진행하는 교육부의 기조가 바뀐다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즉, 블렌디드 러닝으로의 전환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존재해야 교육부도 정권에 따라 방향을 바꾸지 않을 텐데,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결국 일시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교사 역할의 전환 및 새로운 역할 부담이 필수적인 요소로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교사 집단이 이러한 변화를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마련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기본적으로 교사는 공무원으로 ‘교육’과 ‘양육’뿐만 아니라 각종 행정업무를 비롯한 기타 주변 일들을 수행해야 한다.[1] 규모가 작은 학교로 갈수록 교사가 담당할 학생의 수는 줄어도 고용된 교사의 수도 적으니 더 많은 행정업무에 시달리게 되어 결국 주된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 및 검토 과정에는 시간을 쏟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행정업무로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하라고 한다면 결국 수박 겉핥기식의 도입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저출생 문제로 인해 교원 감축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원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2] 한국에서 이 교육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충분한 수의 교사를 임용하여 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의 인원수를 줄이든지, 행정업무와 교육업무를 완전히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가든지와 같은 식의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블렌디드 러닝은 단순히 교육 ‘방법’에 불과하지, 이를 시행하려는 목적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부터 해결하면서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는 게 적절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1]박동욱, 「일반업무에 내몰리는 교사들 … 대구시교육청 "학교서 해결" vs 노조 "노·노 갈등 조장"」, 『아시아경제』, 2021.04.28.,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42814424451783. (2021.06.02.)
[2] 박가영, 「강원 중등교원 감축 농산어촌 교육 황폐화 가속」, 『강원도민일보』, 2021.05.14.,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3618. (2021.06.02.)
기본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스스로 물리적 환경을 조절하고 어느 정도의 속도로 공부를 진행할 것인지와 같은 개인적인 역량을 고려하여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전자기기를 통한 학습이 과거보다 수월해져 온라인 학습을 시도하기 좋아졌다는 배경을 두고 블렌디드 러닝을 진행하기엔 간과한 요소가 너무 많지 않은가?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온라인 학습은 기본적으로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즉, 강제하는 사람이 없어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들이나 가정 배경이나 주변 환경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블렌디드 러닝의 시행으로 오히려 더욱 사각지대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 아닐까? 블렌디드 러닝이 ‘모두’의 교육을 위해 좋은 장치인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배움의 형태가 어떤 이점을 지녔는지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한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과 유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는 와중에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한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환영할 사람이 있을까? 또한, 블렌디드 러닝을 총괄하여 진행하는 교육부의 기조가 바뀐다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즉, 블렌디드 러닝으로의 전환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존재해야 교육부도 정권에 따라 방향을 바꾸지 않을 텐데,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결국 일시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교사 역할의 전환 및 새로운 역할 부담이 필수적인 요소로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교사 집단이 이러한 변화를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마련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기본적으로 교사는 공무원으로 ‘교육’과 ‘양육’뿐만 아니라 각종 행정업무를 비롯한 기타 주변 일들을 수행해야 한다.[1] 규모가 작은 학교로 갈수록 교사가 담당할 학생의 수는 줄어도 고용된 교사의 수도 적으니 더 많은 행정업무에 시달리게 되어 결국 주된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 및 검토 과정에는 시간을 쏟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행정업무로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블렌디드 러닝을 시행하라고 한다면 결국 수박 겉핥기식의 도입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저출생 문제로 인해 교원 감축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원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2] 한국에서 이 교육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충분한 수의 교사를 임용하여 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의 인원수를 줄이든지, 행정업무와 교육업무를 완전히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가든지와 같은 식의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블렌디드 러닝은 단순히 교육 ‘방법’에 불과하지, 이를 시행하려는 목적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부터 해결하면서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는 게 적절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1]박동욱, 「일반업무에 내몰리는 교사들 … 대구시교육청 "학교서 해결" vs 노조 "노·노 갈등 조장"」, 『아시아경제』, 2021.04.28.,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42814424451783. (2021.06.02.)
[2] 박가영, 「강원 중등교원 감축 농산어촌 교육 황폐화 가속」, 『강원도민일보』, 2021.05.14.,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3618. (2021.06.02.)
조용수2021-06-02 17:15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경우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작년에 대두된 지방대 신입생 대거 미달 사태를 시작으로 부실 대학의 과감한 구조개혁이 논의되고[1], 초중고 신규 교원 채용도 대거 감축할 것을 발표하는 등 교육 생태계를 송두리째 뒤흔들 만한 정책들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까지 출산율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도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매우 암울한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교육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 책이 대략적으로나마 제시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합인 블렌디드 교육으로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개별 맞춤화 학습이다. 개별 맞춤화가 교육 효과나 학생의 교육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아마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으나, 이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특히 문화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이전에 봤던 한국에서 토론식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소위 '나대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문화의 영향이 있다는 내용과 매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많은 분들이 제시해 주신 거꾸로 교실의 문제점 또한 이러한 문화적인 이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결하기 위해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물론 많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기존의 공장화된 교육 시스템과 부족한 학생 대비 교사 수 비율로는 다소 힘든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이 블렌디드 교육을 목표로 하며 교사들을 점차 소규모 학생들과의 맞춤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게 한다면, 대규모 인원 감축 없이도 충분히 지속 가능하고 학생에게도 보다 의미있는 교육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책에서 나온 칸 아카데미와 같은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이다. 책에서는 모듈식 콘텐츠의 적절한 예시로 이를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칸 아카데미 말고도 Coursera,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 등 다양한 강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어떻게 대학 같은 오프라인 교육기관과 연결시킬지 제도적 기반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있는데[2] 이 부분에 대한 학우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1] 이지희, 「지방대 미달 속출에 칼 빼든 정부… 한계대학 관리·정원 조정안 내놔」, 「한국대학신문」, 2021.05.21,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9321
[2] 허정윤, 「코로나19 발판 ‘K-MOOC 성장세’…다양성·이수율 ‘기대 못 미쳐’」, 「한국대학신문」, 2020.12.01,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0423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합인 블렌디드 교육으로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개별 맞춤화 학습이다. 개별 맞춤화가 교육 효과나 학생의 교육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아마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으나, 이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특히 문화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이전에 봤던 한국에서 토론식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소위 '나대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문화의 영향이 있다는 내용과 매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많은 분들이 제시해 주신 거꾸로 교실의 문제점 또한 이러한 문화적인 이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결하기 위해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물론 많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기존의 공장화된 교육 시스템과 부족한 학생 대비 교사 수 비율로는 다소 힘든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이 블렌디드 교육을 목표로 하며 교사들을 점차 소규모 학생들과의 맞춤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게 한다면, 대규모 인원 감축 없이도 충분히 지속 가능하고 학생에게도 보다 의미있는 교육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책에서 나온 칸 아카데미와 같은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이다. 책에서는 모듈식 콘텐츠의 적절한 예시로 이를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칸 아카데미 말고도 Coursera,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 등 다양한 강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어떻게 대학 같은 오프라인 교육기관과 연결시킬지 제도적 기반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있는데[2] 이 부분에 대한 학우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1] 이지희, 「지방대 미달 속출에 칼 빼든 정부… 한계대학 관리·정원 조정안 내놔」, 「한국대학신문」, 2021.05.21,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9321
[2] 허정윤, 「코로나19 발판 ‘K-MOOC 성장세’…다양성·이수율 ‘기대 못 미쳐’」, 「한국대학신문」, 2020.12.01,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0423
양승훈2021-06-02 22:23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한국 사회에는 '나대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역시나 말씀하신 것처럼)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분량을 해내야 하는 선생님과 흥미가 없어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 하면 수많은 학생들이 한 공간에 있는 공장형 교육의 학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규모 학생들과 맞춤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 학생들이 컸을 때는 그게 나대는 게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수업 참여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생긴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오프라인 교육기관과의 연결은 제도적 기반만으로는 불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뜨거웠던 이슈로 구글에서 더이상 대학 졸업장이 아닌 디지털 교육 수강 여부를 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인 인식이나 교육의 실질적 수요자 (잘 교육된 연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 좋은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등의 모습이 함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대학 교육에서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블렌디드 교육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짬이 날 때 온라인 공개수업으로 이론을 익히고 일반 등교 시간에는 오히려 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현장 등에서 적극적 배움을 하는 모습으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오프라인 교육기관과의 연결은 제도적 기반만으로는 불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뜨거웠던 이슈로 구글에서 더이상 대학 졸업장이 아닌 디지털 교육 수강 여부를 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인 인식이나 교육의 실질적 수요자 (잘 교육된 연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 좋은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등의 모습이 함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대학 교육에서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블렌디드 교육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짬이 날 때 온라인 공개수업으로 이론을 익히고 일반 등교 시간에는 오히려 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현장 등에서 적극적 배움을 하는 모습으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조민영2021-06-02 20:15
<블렌디드>는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blending에 대해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현재의 교육은 대부분 블렌디드 교육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물론 <블렌디드>의 저자는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대부분을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쨌든 고등학생인 과외학생의 말에 따르자면, 현재 학교 수업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서의 수업도 있고, 선생님의 케어도 있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점에서 블렌디드 교육이라 불릴만 한 것 같다. 그런데 “현재의 블렌디드 수업은 어쩔 수 없이 하는 블렌디드 교육에 불과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합을 통해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교육 효과가 떨어지고 있지는 않은가?
블렌디드 교육의 한 형태인 거꾸로교실과 관련한 대목에서, 어떤 교사의 “어떤 의미에서 보면 덜 교사처럼 느껴지죠. 자신을 교사로 바라보는 방식을 거의 다시 정의해야 할 거예요”라는 말이 인용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저자는 “그녀는 자신을 옆에서 도움을 주는 코치나 심지어 치어리더라고 여기고 있다(p. 72)”고 하였다. 앞서 언급한 현재 한국의 블렌디드 교실에서 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에서 더 나아가 코치 혹은 치어리더의 역할을 하는가? 혹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역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생각을 하며 <블렌디드>를 읽던 중, 사소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생각이 짧은 나로서는 고려하지 못했던 내용이 나왔다. “교사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재설계된 학교가 교사에게도 반드시 좋은 점이 있어야 한다(p. 219)”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렌디드 교육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학생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지, 이러한 교육 방식을 택하면 학생들이 더 활발히 참여하고 만족할지 등은 고려했지만, 이와 관련하여 교사의 만족도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도 얘기하듯, 너무 당연하게도, 어떠한 교육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교육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팀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현재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하여 특수교사들의 최대 고충은,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없이 “알아서 해봐라”라는 식의 지침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일반학급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경우에도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선례도 없고 공유되는 자료도 없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하여 수업을 진행하라는 명령에 의해 시작되는 블렌디드 러닝은 효과적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교사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블렌디드>에서 저자는 “혁신을 위한 혁신은 하지 말라(p.342)”고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블렌디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우리는, 어쩌면 혁신을 위한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각 교사 혹은 학교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을 것이며, 각 방법들의 장단점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고심하기 시작한다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필요에 의해 시작한 교육계의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블렌디드 교육의 한 형태인 거꾸로교실과 관련한 대목에서, 어떤 교사의 “어떤 의미에서 보면 덜 교사처럼 느껴지죠. 자신을 교사로 바라보는 방식을 거의 다시 정의해야 할 거예요”라는 말이 인용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저자는 “그녀는 자신을 옆에서 도움을 주는 코치나 심지어 치어리더라고 여기고 있다(p. 72)”고 하였다. 앞서 언급한 현재 한국의 블렌디드 교실에서 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에서 더 나아가 코치 혹은 치어리더의 역할을 하는가? 혹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의 역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생각을 하며 <블렌디드>를 읽던 중, 사소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생각이 짧은 나로서는 고려하지 못했던 내용이 나왔다. “교사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재설계된 학교가 교사에게도 반드시 좋은 점이 있어야 한다(p. 219)”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렌디드 교육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학생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지, 이러한 교육 방식을 택하면 학생들이 더 활발히 참여하고 만족할지 등은 고려했지만, 이와 관련하여 교사의 만족도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도 얘기하듯, 너무 당연하게도, 어떠한 교육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교육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팀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현재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하여 특수교사들의 최대 고충은,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없이 “알아서 해봐라”라는 식의 지침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일반학급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경우에도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선례도 없고 공유되는 자료도 없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하여 수업을 진행하라는 명령에 의해 시작되는 블렌디드 러닝은 효과적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교사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블렌디드>에서 저자는 “혁신을 위한 혁신은 하지 말라(p.342)”고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블렌디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우리는, 어쩌면 혁신을 위한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각 교사 혹은 학교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을 것이며, 각 방법들의 장단점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고심하기 시작한다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필요에 의해 시작한 교육계의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채수형2021-06-02 21:55
민영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이 학생들을 위한 개별 맞춤화 방식의 교육이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임과 동시에, '교사'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는 방안이여야 한다는 지점이 저에게도 상당히 인상 깊었기에 댓글 남깁니다. 교육분야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여러 시스템을 끌어들여 발전하려는 과정에서 교육 자체의 초점이 너무 학생들로만 가다보니, 발전 과정 속 문제점이 발견될 때 교사에게 탓을 돌리고 문제의 원인을 교사에서 찾는 시선이 요즘 시대에 들어 더 잦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사 역시 새로운 스마트교육이든, 온라인수업이든 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블렌디드 교육은 '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육'에서의 의의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만족스러운 교육방식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교육방식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즈음 문제가 되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의 위치가 '갑을' 관계가 형성되면서 교사들의 역량발휘가 축소되는 지점도 없지 않은데, 이렇게 외부 환경에 따라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능력이 제한되는 문제점에 대해 블렌디드 교육 방식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렌디드 교육이 학생들을 위한 개별 맞춤화 방식의 교육이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임과 동시에, '교사'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는 방안이여야 한다는 지점이 저에게도 상당히 인상 깊었기에 댓글 남깁니다. 교육분야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여러 시스템을 끌어들여 발전하려는 과정에서 교육 자체의 초점이 너무 학생들로만 가다보니, 발전 과정 속 문제점이 발견될 때 교사에게 탓을 돌리고 문제의 원인을 교사에서 찾는 시선이 요즘 시대에 들어 더 잦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사 역시 새로운 스마트교육이든, 온라인수업이든 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블렌디드 교육은 '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육'에서의 의의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만족스러운 교육방식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교육방식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즈음 문제가 되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의 위치가 '갑을' 관계가 형성되면서 교사들의 역량발휘가 축소되는 지점도 없지 않은데, 이렇게 외부 환경에 따라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능력이 제한되는 문제점에 대해 블렌디드 교육 방식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재희2021-06-02 20:37
마이클 혼의 <블렌디드 러닝>은, 두 가지 의미에서 ‘교육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먼저 블렌디드 러닝의 개념부터 실현 방법까지를 자세히 안내하며 팬데믹 시대에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교육 개혁을 제안한다. 이에 더하여, 매우 짜임새 있는 글을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지식 및 정보 전달의 정수를 가르쳐준다. 전체적으로 내용 사이의 경계마다 요약을 넣어 글을 마무리 한 것, 글의 각 내용에 적절한 수단을 사용한 것(여러 모델을 소개할 때에는 그림을 사용하여 직관적 이해를 도왔고, 비교적 추상적인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 등에는 다양한 사례를 덧붙였으며, 다양한 기준과 툴을 사용하여 모델을 평가하고 소개할 때에는 공통된 형식의 표를 사용하였음) 등이 통합적으로 독자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책의 의도 자체도 매우 실천적인 만큼, 독자인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소속되어 있는 교육환경에 어떻게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수강하는 주제심화세미나 수업에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았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라는 요소로 인해 단순 온라인뿐 아니라 ‘거리두기’라는 제한적 요소가 추가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모델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많이 따랐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진 상태에서의 수업을 상정하고 적용을 시도했다. 특히 타 수업에 비해 부각되는 본 수업의 장점을 블렌디드 러닝과 연결시키는 방법의 고안을 중점으로 두었다. 우선 크게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 모델을 적용 가능한 모델로 생각해보았다.
<적용 계획안>
1. 현재 본 수업의 장점 중 하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격주로 각 주제의 전공자(연사)를 초청하여 강연식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에 관련하여, 현재 모든 학생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한 강사분의 강연을 듣게 되는데, 더 많은 연사의 초청이 가능하다면, 한 가지 대주제(ex.한국사회)에 대해 다양한 세부 전공 분야의 연사를 초청하여, 현재보다 서너 가지의 강연이 더 추가하여 학생들이 선택적으로(그러나 모든 수업에 골고루 배정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 같다.) 학교가 아닌 각자의 환경에서 미리 강연을 듣도록 한다.
2. 각자 강연을 들은 후, ETL의 강연별 토론 게시판에 강연의 소감 및 강연을 듣고 떠올린 질문 등을 적는다. 단, 모든 학생이 발제를 할 필요는 없으며, 일부가 질문이나 토론거리를 올리면, 일부는 댓글로 공방을 하는 식의 과제를 수행한다.
3. 수업 당일에 학교에 와서, 여러 ‘협업실’ 또는 ‘브레이크아웃 룸’에 같은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과 해당 강연의 연사가 모여, Q&A시간을 갖는다. - 이들은 당일 한 팀이 된다.
4. 이후 같은 교실에서 과제 수행 결과물(토론 관련 발제 및 댓글이 있는 인터넷 페이지)을 두고 토론 질문 제공자가 그 의도를 다시 한번 소개하거나, 관련하여 더 심도 있는 토론 및 토의를 이어간다.
5. 그 후, 좀 더 큰 강의실에 서로 다른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이 모두 모여, 같은 대주제 하 각자의 강연의 내용을 팀별로 대표 한두명이 나와 요약 및 소개하고, 브레이크아웃룸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돌아가며 소개한다. 특히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던 것 또는 해당 팀 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 위주로 소개한다. 이후 관련하여 다른 팀들의 추가 의견을 듣고 수합한다. (강연의 가짓수를 늘리는 제안의 이유는, 5번 과정에서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각자 알게 된 점/배운 점/얻은 지식을 다른 곳에 새롭게 적용해본 점 등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6. 그 다음 주차까지, 각 팀이 자신의 앞 번호 팀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주요 소재로 하는 발표를 준비한다. (이는 순서를 정하여 주차별로 순차대로 진행한다.)
7.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현재와 같이 격주로 강연을 듣고, 발표를 하는 구조가 동일히 진행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알려주는 대로만 따라서 실천하면 진짜 블렌디드 러닝을 실현시켜볼 수 있겠다’라는 이유 없는 자신감이 생겨,, 제가 듣고 있는 수업과 여러모로 연관지어 생각해보고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그렇다고 엄청 진지한 제안은 아니니, 혹시 다른 학우분들도 추가적인 아이디어나 제 제안에 대한 조언 등이 있으시다면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
책의 의도 자체도 매우 실천적인 만큼, 독자인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소속되어 있는 교육환경에 어떻게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수강하는 주제심화세미나 수업에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았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라는 요소로 인해 단순 온라인뿐 아니라 ‘거리두기’라는 제한적 요소가 추가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모델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많이 따랐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진 상태에서의 수업을 상정하고 적용을 시도했다. 특히 타 수업에 비해 부각되는 본 수업의 장점을 블렌디드 러닝과 연결시키는 방법의 고안을 중점으로 두었다. 우선 크게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 모델을 적용 가능한 모델로 생각해보았다.
<적용 계획안>
1. 현재 본 수업의 장점 중 하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격주로 각 주제의 전공자(연사)를 초청하여 강연식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에 관련하여, 현재 모든 학생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한 강사분의 강연을 듣게 되는데, 더 많은 연사의 초청이 가능하다면, 한 가지 대주제(ex.한국사회)에 대해 다양한 세부 전공 분야의 연사를 초청하여, 현재보다 서너 가지의 강연이 더 추가하여 학생들이 선택적으로(그러나 모든 수업에 골고루 배정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 같다.) 학교가 아닌 각자의 환경에서 미리 강연을 듣도록 한다.
2. 각자 강연을 들은 후, ETL의 강연별 토론 게시판에 강연의 소감 및 강연을 듣고 떠올린 질문 등을 적는다. 단, 모든 학생이 발제를 할 필요는 없으며, 일부가 질문이나 토론거리를 올리면, 일부는 댓글로 공방을 하는 식의 과제를 수행한다.
3. 수업 당일에 학교에 와서, 여러 ‘협업실’ 또는 ‘브레이크아웃 룸’에 같은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과 해당 강연의 연사가 모여, Q&A시간을 갖는다. - 이들은 당일 한 팀이 된다.
4. 이후 같은 교실에서 과제 수행 결과물(토론 관련 발제 및 댓글이 있는 인터넷 페이지)을 두고 토론 질문 제공자가 그 의도를 다시 한번 소개하거나, 관련하여 더 심도 있는 토론 및 토의를 이어간다.
5. 그 후, 좀 더 큰 강의실에 서로 다른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이 모두 모여, 같은 대주제 하 각자의 강연의 내용을 팀별로 대표 한두명이 나와 요약 및 소개하고, 브레이크아웃룸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돌아가며 소개한다. 특히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던 것 또는 해당 팀 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 위주로 소개한다. 이후 관련하여 다른 팀들의 추가 의견을 듣고 수합한다. (강연의 가짓수를 늘리는 제안의 이유는, 5번 과정에서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각자 알게 된 점/배운 점/얻은 지식을 다른 곳에 새롭게 적용해본 점 등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6. 그 다음 주차까지, 각 팀이 자신의 앞 번호 팀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주요 소재로 하는 발표를 준비한다. (이는 순서를 정하여 주차별로 순차대로 진행한다.)
7.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현재와 같이 격주로 강연을 듣고, 발표를 하는 구조가 동일히 진행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알려주는 대로만 따라서 실천하면 진짜 블렌디드 러닝을 실현시켜볼 수 있겠다’라는 이유 없는 자신감이 생겨,, 제가 듣고 있는 수업과 여러모로 연관지어 생각해보고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그렇다고 엄청 진지한 제안은 아니니, 혹시 다른 학우분들도 추가적인 아이디어나 제 제안에 대한 조언 등이 있으시다면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
박서원2021-06-02 21:44
<블렌디드>
블렌디드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다. 용어는 처음 들어봤지만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융합해 놓은 것이라는 개념은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익숙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기술을 들이려고 노력은 했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 기술 사용의 큰 필요성을 못 느껴서인지 기술에 투자한만큼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고등학교에 스마트보드가 매 교실마다 배치되어 있었다. 스마트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반대로 1년동안 스마트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한 선생님도 있었다. 스마트보드가 교실 중간에 크게 배치되었음에도 구석으로 밀려난 화이트 보드를 주로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서 학비가 저렇게 낭비되는 것을 보고 허무한 느낌도 받았다.
학교는 다른 학교도 이런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에 도입했겠지만 학생의 입장으로만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입장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블렌드 러닝을 도입하는데 있어서도 저자가 말한 것처럼 교사가 이러한 기술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지, 기술 도입으로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교사의 직업 만족도가 떨이지지 않는지 학생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교사, 부모, 관리자 등 여러 관계자의 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역시 학생으로서 이런 이슈에 대해 학생 입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에서 언급된 컬러매치(p.220) 사레를 읽으며 여러 사람의 입장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현재 교육방식에서 블렌디드 러닝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옮겨가는 과정에서 교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술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강제적으로 블렌디드 러닝 방식의 교육을 해야 하면 블렌디드 러닝 교육 방식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고 단점만 부각될 것이다. 책에서는 이전에는 교사의 역할이 넓고 얕았다면 이제는 블렌디드 러닝을 기회로 기능적 팀을 구성에 전문성을 극대화하며 자신이 교사로서의 가치를 더욱 느낄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외 동기요인을 블렌디드 러닝 디자인에 통합해서 넣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는 아직까지 한 교사가 몇 개의 과목을 담당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교사의 역할이 더 광범위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들었던 점은 과연 교사들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싶어 할까이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전문화는 책임감, 성장, 승진이라는 동기 요인을 가져다준다고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려면 새로운 교사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고 이에 맞춰 교사들도 교육을 받아야 할텐데 그런 동기요인들이 기존 교사들을 움직이게 만들 것인가 그게 문제이다.
블렌디드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다. 용어는 처음 들어봤지만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융합해 놓은 것이라는 개념은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익숙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기술을 들이려고 노력은 했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 기술 사용의 큰 필요성을 못 느껴서인지 기술에 투자한만큼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고등학교에 스마트보드가 매 교실마다 배치되어 있었다. 스마트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반대로 1년동안 스마트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한 선생님도 있었다. 스마트보드가 교실 중간에 크게 배치되었음에도 구석으로 밀려난 화이트 보드를 주로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서 학비가 저렇게 낭비되는 것을 보고 허무한 느낌도 받았다.
학교는 다른 학교도 이런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에 도입했겠지만 학생의 입장으로만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입장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블렌드 러닝을 도입하는데 있어서도 저자가 말한 것처럼 교사가 이러한 기술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지, 기술 도입으로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교사의 직업 만족도가 떨이지지 않는지 학생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교사, 부모, 관리자 등 여러 관계자의 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역시 학생으로서 이런 이슈에 대해 학생 입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에서 언급된 컬러매치(p.220) 사레를 읽으며 여러 사람의 입장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현재 교육방식에서 블렌디드 러닝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옮겨가는 과정에서 교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술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강제적으로 블렌디드 러닝 방식의 교육을 해야 하면 블렌디드 러닝 교육 방식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고 단점만 부각될 것이다. 책에서는 이전에는 교사의 역할이 넓고 얕았다면 이제는 블렌디드 러닝을 기회로 기능적 팀을 구성에 전문성을 극대화하며 자신이 교사로서의 가치를 더욱 느낄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외 동기요인을 블렌디드 러닝 디자인에 통합해서 넣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는 아직까지 한 교사가 몇 개의 과목을 담당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교사의 역할이 더 광범위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들었던 점은 과연 교사들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싶어 할까이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전문화는 책임감, 성장, 승진이라는 동기 요인을 가져다준다고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려면 새로운 교사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고 이에 맞춰 교사들도 교육을 받아야 할텐데 그런 동기요인들이 기존 교사들을 움직이게 만들 것인가 그게 문제이다.
김하연2021-06-03 02:14
서원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먼저 블렌디드 러닝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 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여 수용하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교사가 블렌디드 러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달라진 수업 방식에 어떻게 대응하고 수업을 꾸려나갈지에 대한 교사들 간 커뮤니티 공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역할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기존에는 교사가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나갔다면,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교사는 개별 학생에 맞추어 코칭하고 안내해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 같습니다. 서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교사의 입장에서 새로운 교사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먼저 블렌디드 러닝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 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여 수용하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교사가 블렌디드 러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달라진 수업 방식에 어떻게 대응하고 수업을 꾸려나갈지에 대한 교사들 간 커뮤니티 공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역할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기존에는 교사가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나갔다면, 블렌디드 러닝에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교사는 개별 학생에 맞추어 코칭하고 안내해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 같습니다. 서원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교사의 입장에서 새로운 교사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양승훈2021-06-02 22:19
한 기업이 상대하는 고객의 범위, 지리적 범위가 인근 지역을 넘어서서 한 국가, 더 나아가 세계가 되면서 경쟁의 양상은 기존과 달라졌다. 소수의 기업이 사실상 한 국가 (혹은 그 이상)의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되면서 (ex. 미국 이커머스 시장 아마존 점유율 약 40%) 한 기준선 내에서는 상위 3,4개 기업만 살아남게 되었다. 결국 다른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기준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말(馬)'이라는 니치 마켓을 파고든 ExchangeHunterJumper.com이나 커스터마이징 등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해야 한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이 넓어지면서 교육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공적이고 신성한 장을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과 비교하는 게 부적절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질 좋은 교육을 원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인터넷 강의, 대형 학원 등을 찾는 것 또한 단순히 비판할 대상만은 아닐 것이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그것이 현재의 것보다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준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더이상 학교가 교육 내용을 창출하고 전달하는 주체가 될 필요 없다는 블렌디드 러닝의 주요 논점에는 크게 동의한다. 학교의 교사는 단순히 '지적 가르침'뿐 아니라 아이들의 전인격적 교육, 인생의 코치, 돌봄 파트너이기도 하고 동시에 훌륭한 교육 행정의 직원이기도 해야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육 내용을 창출하거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특화된 이들과 경쟁하여 이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온라인이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상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아예 이러한 의무에서 교사를 해방시킴으로써 교사는 그 외의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오히려 아이들은 질 높고 이해 잘되는 교육 컨텐츠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집중이 아이들의 학습과 인생에 대한 방향성 제시, 감정 컨트롤, 공감, 코치로 몰려들며 교내 아이들의 경험 또한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이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해버린 새로운 국면에서 다시 한번 '학교와 교사의 본질'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쓸데 없는 경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보다 더 나은 교육을 될 여지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특히 한국 학생들이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쉽게 그렇다 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기존 교육 vs. 블렌디드 러닝은 애석하게도 왓챠 vs. 넷플릭스와 다르다. 동시에 구독하며 양쪽에서 좋은 컨텐츠만 쏙쏙 빼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쪽을 구독하다 다른 쪽으로 넘어가기도 어렵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오랫 동안 한 교육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단 하나만 소비할 돈과 시간밖에 없는 소비자라 한다면 어떻게 '어느 정도의 성능이 보장된' 기존의 대안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으로 넘어오게 할 것인가? 이는 단순히 학생들이 이 교육을 통해 어떠한 점이 나아진다는 설득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실패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을 때 학생들은 넘어올 것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에게 교육이란 (첫번째 특강에서 이야기했듯) 성공의 사다리이자 더 나은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닦여 안정된 길을 놔두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려면 다른 양상의 설득이 필요할 것이다.
블렌디드 책에서 제시하는 교육 방법은 분명 새롭고 이득이 커 보인다. 단 교사나 교육 전문가들을 길을 제시하는 선장으로 그리고 학생들은 그저 그를 성실히 따르는 (방향만 좋으면 자동으로 잘 나아가는) 선원으로 보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학생은 학교에서 정하면 그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더 이상 아니다. 그들의 주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흘리는 정보에 학생들은 쉽게 노출되어 있다. 고교학점제가 좋은 예시이다. 기존 교육보다 반드시 나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면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아예 따라가지 않거나 (그저 교실에 존재만 하는) 혹은 기존의 방식으로 회귀할 것이다. 오히려 몇년 돌아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그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이 넓어지면서 교육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공적이고 신성한 장을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과 비교하는 게 부적절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질 좋은 교육을 원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인터넷 강의, 대형 학원 등을 찾는 것 또한 단순히 비판할 대상만은 아닐 것이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그것이 현재의 것보다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준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더이상 학교가 교육 내용을 창출하고 전달하는 주체가 될 필요 없다는 블렌디드 러닝의 주요 논점에는 크게 동의한다. 학교의 교사는 단순히 '지적 가르침'뿐 아니라 아이들의 전인격적 교육, 인생의 코치, 돌봄 파트너이기도 하고 동시에 훌륭한 교육 행정의 직원이기도 해야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육 내용을 창출하거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특화된 이들과 경쟁하여 이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온라인이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상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아예 이러한 의무에서 교사를 해방시킴으로써 교사는 그 외의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오히려 아이들은 질 높고 이해 잘되는 교육 컨텐츠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집중이 아이들의 학습과 인생에 대한 방향성 제시, 감정 컨트롤, 공감, 코치로 몰려들며 교내 아이들의 경험 또한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이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해버린 새로운 국면에서 다시 한번 '학교와 교사의 본질'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쓸데 없는 경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보다 더 나은 교육을 될 여지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특히 한국 학생들이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쉽게 그렇다 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기존 교육 vs. 블렌디드 러닝은 애석하게도 왓챠 vs. 넷플릭스와 다르다. 동시에 구독하며 양쪽에서 좋은 컨텐츠만 쏙쏙 빼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쪽을 구독하다 다른 쪽으로 넘어가기도 어렵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오랫 동안 한 교육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단 하나만 소비할 돈과 시간밖에 없는 소비자라 한다면 어떻게 '어느 정도의 성능이 보장된' 기존의 대안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으로 넘어오게 할 것인가? 이는 단순히 학생들이 이 교육을 통해 어떠한 점이 나아진다는 설득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실패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을 때 학생들은 넘어올 것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에게 교육이란 (첫번째 특강에서 이야기했듯) 성공의 사다리이자 더 나은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닦여 안정된 길을 놔두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려면 다른 양상의 설득이 필요할 것이다.
블렌디드 책에서 제시하는 교육 방법은 분명 새롭고 이득이 커 보인다. 단 교사나 교육 전문가들을 길을 제시하는 선장으로 그리고 학생들은 그저 그를 성실히 따르는 (방향만 좋으면 자동으로 잘 나아가는) 선원으로 보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학생은 학교에서 정하면 그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더 이상 아니다. 그들의 주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흘리는 정보에 학생들은 쉽게 노출되어 있다. 고교학점제가 좋은 예시이다. 기존 교육보다 반드시 나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면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아예 따라가지 않거나 (그저 교실에 존재만 하는) 혹은 기존의 방식으로 회귀할 것이다. 오히려 몇년 돌아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그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탈퇴한 회원2021-06-02 22:36
블렌디드 러닝은 이번 수업을 준비하면서 사실 처음 알게 된 용어였다. 온라인/대면 2개 이상의 환경을 결합하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이고 기존에 알고 있던 플립러닝 등을 포함하는 매우 폭넓고 탄력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팬데믹 이후, 우리 모두가 겪어왔고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교육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가는 주제였던 것 같다.
블렌디드 러닝은 물론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장점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 타 대학 학점 교류 등의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정보의 제약, 지역적 제약으로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설계 전공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관심이 있지만 학부나 학교 수업에서 열리지 않아 아쉬웠던 수업들이 많았다. 모든 수업을 타 대학, 혹은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하여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 학점을 굳이 타 대학에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줌으로써 학생들의 욕구 충족, 사고의 다양성, 설계 전공의 진입의 용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의 깊이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 간의 협업과 정보의 교류 그리고 그러한 정보를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관심이 갔던 부분은 코로나 시대에 한국 사회에서의 적용 문제이다. 블렌디드 러닝은 팬데믹 사회에서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여러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대면 교육이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 간 학업 성취도가 모래시계에 가까운, 중위권이 사라진 형태를 띄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의 원인으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는 동기를 찾지 못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개인적으로 팬데믹 이전의 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 개개인의 통제와 자율 학습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학교의 시간표와 교사의 지도에 맞추어 일과를 수행하였던 학생들이, 스스로 일과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고 아직은 그러한 부분이 미숙한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은 더욱 더 학습 동기를 상실했을 것이다.
이런 학습 동기의 문제와 더불어, 비대면의 교육은 교육에 있어 가정의 영향이라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를 지속적으로 봐주기 힘든, 저소득층, 다문화, 맞벌이 가정들의 경우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다른 가정들도 새로운 매체와 방식의 교육이 도입됨에 따라 다시 이러한 점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했고, 이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비용과 부담을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팬데믹이라는 상황 아래에서 한정적으로 적용된 교육이었기에, 블렌디드 교육 자체의 문제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입시 위주의 교육과 블렌디드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 매우 다른 것은 분명하고, 의욕이 없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의 부여, 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시스템이 되지 않도록 현재 시점에도 그리고 나아가 팬데믹 상황이 끝나고 나서라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231.html
한겨레21, 코로나 학습격차, 중위권이 없다, 20.09.11.
블렌디드 러닝은 물론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장점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 타 대학 학점 교류 등의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정보의 제약, 지역적 제약으로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설계 전공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관심이 있지만 학부나 학교 수업에서 열리지 않아 아쉬웠던 수업들이 많았다. 모든 수업을 타 대학, 혹은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하여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 학점을 굳이 타 대학에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줌으로써 학생들의 욕구 충족, 사고의 다양성, 설계 전공의 진입의 용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의 깊이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 간의 협업과 정보의 교류 그리고 그러한 정보를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관심이 갔던 부분은 코로나 시대에 한국 사회에서의 적용 문제이다. 블렌디드 러닝은 팬데믹 사회에서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여러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대면 교육이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 간 학업 성취도가 모래시계에 가까운, 중위권이 사라진 형태를 띄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의 원인으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는 동기를 찾지 못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개인적으로 팬데믹 이전의 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 개개인의 통제와 자율 학습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학교의 시간표와 교사의 지도에 맞추어 일과를 수행하였던 학생들이, 스스로 일과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고 아직은 그러한 부분이 미숙한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은 더욱 더 학습 동기를 상실했을 것이다.
이런 학습 동기의 문제와 더불어, 비대면의 교육은 교육에 있어 가정의 영향이라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를 지속적으로 봐주기 힘든, 저소득층, 다문화, 맞벌이 가정들의 경우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다른 가정들도 새로운 매체와 방식의 교육이 도입됨에 따라 다시 이러한 점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했고, 이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비용과 부담을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팬데믹이라는 상황 아래에서 한정적으로 적용된 교육이었기에, 블렌디드 교육 자체의 문제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입시 위주의 교육과 블렌디드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 매우 다른 것은 분명하고, 의욕이 없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의 부여, 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시스템이 되지 않도록 현재 시점에도 그리고 나아가 팬데믹 상황이 끝나고 나서라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231.html
한겨레21, 코로나 학습격차, 중위권이 없다, 20.09.11.
이엘리엇2021-06-02 22:41
저자가 온오프라인 교육에 대하여 단순히 피상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구체적인 전략들을 펼치며 이야기하여 해당 주제가 더 직접적으로 와닿았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가정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지, 이를 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지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학교와 연결된 온라인 교육이 점차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등교시간 이외에 발생하던 가정 간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측면도 있는 반면, 반대로 온오프라인의 연결성이 약하다면 블렌디드 러닝이 오히려 교육대상자 가정의 역할을 더 무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과정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학습의 확대로 생긴 교사의 교수자로서의 역할 공백이 교육대상자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자 역할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교사는 교과내용에 대한 전문성보다도 인격적 자질을 더 중요하게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학습으로 공교육이 가정 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이 가정 간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존의 가정교육을 침해할 수는 없는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필요에 의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변화 중 상당수가 미래에 필연적으로 생길 변화들이 앞당겨진 것이기는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 과하게 동요되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내리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과 더불어, 차분한 마음으로 진정 필요에 의한 변화인지 검토할 줄 아는 시선도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질일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가정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지, 이를 더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지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학교와 연결된 온라인 교육이 점차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등교시간 이외에 발생하던 가정 간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측면도 있는 반면, 반대로 온오프라인의 연결성이 약하다면 블렌디드 러닝이 오히려 교육대상자 가정의 역할을 더 무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과정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학습의 확대로 생긴 교사의 교수자로서의 역할 공백이 교육대상자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자 역할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교사는 교과내용에 대한 전문성보다도 인격적 자질을 더 중요하게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학습으로 공교육이 가정 내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이 가정 간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존의 가정교육을 침해할 수는 없는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필요에 의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변화 중 상당수가 미래에 필연적으로 생길 변화들이 앞당겨진 것이기는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 과하게 동요되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내리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과 더불어, 차분한 마음으로 진정 필요에 의한 변화인지 검토할 줄 아는 시선도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질일 것입니다.
최서원2021-06-03 00:19
저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혁신을 위한 혁신'이 이루어지면 안된다는 부분에서 큰 공감을 하였기에 댓글을 남겨봅니다. 교육 '혁신'을 위해 새로이 도입된 여러 교육제도들은 대부분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가져와 한국에 그대로 입혀졌는데, 실제로 '혁신'을 만들기보다는, 그냥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하는 귀찮음만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름만 번지지르한 혁신을 위해 혁신하려 하다보니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교육격차를 줄여야겠다!!나 아이들의 자율성을 높이자!!하는 요구 속에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었다면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의 교육이 흘러가지 않았을까요? 같은 맥락에서 블렌디드 러닝도 지금이야 코로나 19로 인한 '필요'에 의한 혁신이지만, 이 상황이 끝나게 되면 혁신을 위한 혁신, 즉 큰 의미 없는 혁신이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유진2021-06-02 22:52
<블렌디드>는 기존의 일방적 강의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목표로 하는 블렌디드 교육의 다양한 사례와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사례 대부분이 미국의 중고등학교를 다루고 있으나 책의 서론에서 제기된 한번 뒤쳐지면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방적 교육의 문제를 평소 본인도 바꿔야할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과연 블렌디드 교육이 우리 사회 속으로 효과적으로 도입되고 유익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책을 읽으며 블렌디드 교육의 정의가 포스트코로나시대에도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covid-19와 더불어 언제 또 혼란을 야기할 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 속 학교에 가지 못하는 공간적 제약이 생겨나면서 온-오프라인을 적절히 융합하나 기본 학습 환경은 학교여야한다는 기존의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등장한다. 이 경우 블렌디드 러닝의 범위는 변하게 될까? 변한다면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그렇다면 앞으로의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블렌디드 러닝이 모든 학생들에게 장기적인 시점에서 도움이 될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한 해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꼽은 비대면 수업의 단점 중 하나는 집중력 저하였다. 이는 온-오프라인이 적절히 결합된 블렌디드 러닝에서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리 학생 위주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학습자의 흥미 유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꾸준히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책을 읽으며 과연 한국사회 가치관이 블렌디드 러닝에 알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입시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지금, 첫 수업시간에 언급되었듯이 교육은 사회 속 능력주의 가치관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분야이다. 이 때 혁신적인 배움의 청사진이 제시되어진다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 및 평사방식을 벗어나는 것 자체에 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하진 않을까? 애초에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 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가? 블렌디드 러닝은 어떤 규모와 형태로 한국사회에 적용되어야 할까? 와 같은 많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연상되는 어려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수 세기동안 정형화되어있던 교육의 모습과 틀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춰 교육 또한, 혹은 교육이 앞서 변화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수업을 통해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가 반영된 한국 교육의 모습은 어떨지 함께 이야기해보고싶다.
우선, 책을 읽으며 블렌디드 교육의 정의가 포스트코로나시대에도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covid-19와 더불어 언제 또 혼란을 야기할 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 속 학교에 가지 못하는 공간적 제약이 생겨나면서 온-오프라인을 적절히 융합하나 기본 학습 환경은 학교여야한다는 기존의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등장한다. 이 경우 블렌디드 러닝의 범위는 변하게 될까? 변한다면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그렇다면 앞으로의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블렌디드 러닝이 모든 학생들에게 장기적인 시점에서 도움이 될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한 해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꼽은 비대면 수업의 단점 중 하나는 집중력 저하였다. 이는 온-오프라인이 적절히 결합된 블렌디드 러닝에서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리 학생 위주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학습자의 흥미 유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꾸준히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책을 읽으며 과연 한국사회 가치관이 블렌디드 러닝에 알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입시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지금, 첫 수업시간에 언급되었듯이 교육은 사회 속 능력주의 가치관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분야이다. 이 때 혁신적인 배움의 청사진이 제시되어진다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 및 평사방식을 벗어나는 것 자체에 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하진 않을까? 애초에 한국 사회에서 교육이 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가? 블렌디드 러닝은 어떤 규모와 형태로 한국사회에 적용되어야 할까? 와 같은 많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연상되는 어려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수 세기동안 정형화되어있던 교육의 모습과 틀을 변화시키려는 노력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춰 교육 또한, 혹은 교육이 앞서 변화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수업을 통해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가 반영된 한국 교육의 모습은 어떨지 함께 이야기해보고싶다.
장연주2021-06-03 00:51
저 역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과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입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아닌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시와 정시로 갈등이 한참 발생했을 때, 마치 전국민이 이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유불리가 주로 얽혀 있는 문제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에 담론은 더욱 확산되고 강력해졌습니다) 블렌디드 러닝 역시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변질되고 악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과연 정말 수월성과 평등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악용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최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연주2021-06-03 00:51
저 역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과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입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아닌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시와 정시로 갈등이 한참 발생했을 때, 마치 전국민이 이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유불리가 주로 얽혀 있는 문제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에 담론은 더욱 확산되고 강력해졌습니다) 블렌디드 러닝 역시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변질되고 악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과연 정말 수월성과 평등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악용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최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연주2021-06-03 00:51
저 역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과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입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아닌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시와 정시로 갈등이 한참 발생했을 때, 마치 전국민이 이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유불리가 주로 얽혀 있는 문제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에 담론은 더욱 확산되고 강력해졌습니다) 블렌디드 러닝 역시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변질되고 악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과연 정말 수월성과 평등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악용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최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연주2021-06-03 00:51
저 역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과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입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아닌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시와 정시로 갈등이 한참 발생했을 때, 마치 전국민이 이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유불리가 주로 얽혀 있는 문제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에 담론은 더욱 확산되고 강력해졌습니다) 블렌디드 러닝 역시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변질되고 악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과연 정말 수월성과 평등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악용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최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연주2021-06-03 00:51
저 역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과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입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아닌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수시와 정시로 갈등이 한참 발생했을 때, 마치 전국민이 이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유불리가 주로 얽혀 있는 문제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 중상위권~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에 담론은 더욱 확산되고 강력해졌습니다) 블렌디드 러닝 역시 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변질되고 악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과연 정말 수월성과 평등성을 다 잡을 수 있을지, 악용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최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지유2021-06-03 13:14
안녕하세요, 유진님께서 짚어주신 것처럼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블렌디드 교육의 도입은 보다 면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교육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상위교육기관 및 취업시장의 관문에서 필터링의 기제로 작용함을 고려할 때, 비표준화된 교육과정이 본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기존 구조와의 불협화음을 가져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재용2021-06-02 23:19
내가 교육자가 아님에도, 대한민국 필수 교육 과정을 이미 끝낸 학생으로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대학 교육은 이 책의 문제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이 책 ‘블렌디드’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타 주제보다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펜데믹 상황에 맞는 다양한 교육 모델(블렌디드 러닝 모델) 및 각 모델에 대한 장단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여러 상황을 머릿속으로 쉽게 구상해볼 수 있었고,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있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심지어 책 5장 p.207의 표[5.2]와 같이 몇 모델에 대한 예시 시간표도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확인할 수 있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문구는 ‘단지 테크놀로지라는 층을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생략).. 학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남다른 헌신과 함께 시작되어야 하며...(생략) 학교의 모든 부분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p. 210)인데, 정말 이 어려운 시기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상하고 적합시켜야 하는 교육자(특히, 대한민국 교육부와 각 학교의 대표자들)로선 꼭 이 문구를 기본 베이스로 하여 우수한 대한민국 교육 과정을 만들었으면 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언제까지나 ‘대한민국 교육’ 하면 빠질 수 없는 ‘사교육’이다. 최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대면 학원 수업이 임시 중단 또는 제재가 가해져 사교육 시장은 잠시 주춤했었다. 하지만 학교는 오랫동안 휴교 또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대면 영업 제한은 생각보다 금방 풀렸고, 오히려 공교육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학생들은 더 많은 학원 수업과 비싼 온라인 강좌를 찾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초, 중, 고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예체능과 여가 사교육 소비를 제외하면 크게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등학생의 경우 예체능을 제외하지 않더라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난 사교육 시장 확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근거로 생각해보았다. 첫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사교육은 교육에서의 소득 계층 차이 극대화의 연장선이다. 교육부(통계청) 자료**만 보더라도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의 간극은 상당하다. 문제는 사교육이 성적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성적이 상위권에 분포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이 현상은 계속되어 왔지만, 이번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더 많이 의존을 하게 되었고, 비대면이 어느 정도 섞여 있다보니 학교 수업 참여율 및 집중도가 하락해 이에 따라 위의 현상이 가속화, 교육수준 격차가 심화되었다.
둘째, 아무리 뉴 블렌디드 러닝이 새로운 대한민국 공교육 모델이 된다 하더라도 사교육 확대가 이어지면 블렌디드 러닝은 코로나 이전의 학교 교육과 큰 차이의 효과를 단기간 내에 볼 수 없으며 결국 새 교육 시스템으로 안착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책에서와 같이 이상적인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인성 발달에 큰 효과를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효과는 학생들의 참여도, 흥미도, 학업 성취도, 인성 발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현실은 이 ‘효과’를 아직까지 성적만으로 정의내린다. 학부모들과 각 학교, 시, 도 교육부는 아무리 뛰어난 블렌디드 모델을 적합시키더라도 성적이 안나오면 바로 그 교육 과정이 잘못됐다고 단정짓는다. 특히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은 학교의 경우 더욱 이 사고를 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사교육 시장의 성장은 좋은 블렌디드 러닝의 안착을 막는다.
교육부는 현 시대의 사교육 및 교육 수준 격차 극대화를 막기 위해 몇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는데****, 크게 코로나19 맞춤형 대응과 사교육 수요 선제 대응으로 방안을 분류하였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물론 코로나19 맞춤 대응도 중요하지만 교육부는 앞으로 새 시대를 맞아 구상될 블렌디드 러닝의 안착을 위해선 사교육 수요 선제 대응(그중에서도 사교육시장 관리, 감독 강화) 비중을 크게 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행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다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교육부, 「[교육부 03-10(수) 조간보도자료]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통계청 합동)」, 2021. 3. 9.
** *의 자료 page.3
*** *의 자료 page.13
**** - 교육부, 「사교육비조사 결과 주요 특징 및 대응방안」, 2021. 3. 9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언제까지나 ‘대한민국 교육’ 하면 빠질 수 없는 ‘사교육’이다. 최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대면 학원 수업이 임시 중단 또는 제재가 가해져 사교육 시장은 잠시 주춤했었다. 하지만 학교는 오랫동안 휴교 또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대면 영업 제한은 생각보다 금방 풀렸고, 오히려 공교육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학생들은 더 많은 학원 수업과 비싼 온라인 강좌를 찾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초, 중, 고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예체능과 여가 사교육 소비를 제외하면 크게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등학생의 경우 예체능을 제외하지 않더라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난 사교육 시장 확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근거로 생각해보았다. 첫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사교육은 교육에서의 소득 계층 차이 극대화의 연장선이다. 교육부(통계청) 자료**만 보더라도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의 간극은 상당하다. 문제는 사교육이 성적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성적이 상위권에 분포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이 현상은 계속되어 왔지만, 이번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더 많이 의존을 하게 되었고, 비대면이 어느 정도 섞여 있다보니 학교 수업 참여율 및 집중도가 하락해 이에 따라 위의 현상이 가속화, 교육수준 격차가 심화되었다.
둘째, 아무리 뉴 블렌디드 러닝이 새로운 대한민국 공교육 모델이 된다 하더라도 사교육 확대가 이어지면 블렌디드 러닝은 코로나 이전의 학교 교육과 큰 차이의 효과를 단기간 내에 볼 수 없으며 결국 새 교육 시스템으로 안착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책에서와 같이 이상적인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인성 발달에 큰 효과를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효과는 학생들의 참여도, 흥미도, 학업 성취도, 인성 발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현실은 이 ‘효과’를 아직까지 성적만으로 정의내린다. 학부모들과 각 학교, 시, 도 교육부는 아무리 뛰어난 블렌디드 모델을 적합시키더라도 성적이 안나오면 바로 그 교육 과정이 잘못됐다고 단정짓는다. 특히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은 학교의 경우 더욱 이 사고를 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사교육 시장의 성장은 좋은 블렌디드 러닝의 안착을 막는다.
교육부는 현 시대의 사교육 및 교육 수준 격차 극대화를 막기 위해 몇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는데****, 크게 코로나19 맞춤형 대응과 사교육 수요 선제 대응으로 방안을 분류하였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물론 코로나19 맞춤 대응도 중요하지만 교육부는 앞으로 새 시대를 맞아 구상될 블렌디드 러닝의 안착을 위해선 사교육 수요 선제 대응(그중에서도 사교육시장 관리, 감독 강화) 비중을 크게 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행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다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교육부, 「[교육부 03-10(수) 조간보도자료]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통계청 합동)」, 2021. 3. 9.
** *의 자료 page.3
*** *의 자료 page.13
**** - 교육부, 「사교육비조사 결과 주요 특징 및 대응방안」, 2021. 3. 9
윤재빈2021-06-03 02:12
안녕하세요 재용님.
저도 딱 재용님이 인상깊었다고 하신 문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그간 교육과정에서 겪었던 새로운 정책들은 말 그대로 '정책을 위한 정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교육 문제는 단순히 교육 차원을 넘어서 계층 대물림 혹은 기득권 대 非기득권 문제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학벌주의' 문제와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딱 재용님이 인상깊었다고 하신 문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그간 교육과정에서 겪었던 새로운 정책들은 말 그대로 '정책을 위한 정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교육 문제는 단순히 교육 차원을 넘어서 계층 대물림 혹은 기득권 대 非기득권 문제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학벌주의' 문제와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임채미2021-06-02 23:22
책에서 제시된 블렌디드 교육에 대한 통찰을 잘 읽었다. 특히 현재까지 이루어져 왔던 공장형 교육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별 맞춤 학습을 온라인 방식을 통해 제공하자는 저자의 의견이 인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렸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교육 방식들이 코로나로 인해 실제 현재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고 거꾸로 교실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학습이 이미 충분히 실현되었지만 그것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과연 비대면 학습이 대면 학습에서의 장점을 능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블렌디드 러닝의 취지 자체는 공감하고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현실에 적용되었을 때는 상당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분석해보기에 그것은 일단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에 있다. 따라서 그러한 학생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수강하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통제력의 부재로 집중도가 더욱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학교 때 실시했던 거꾸로 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위해 집에서 따로 강의를 미리 수강하는 것을 귀찮아 했고, 수업에서 개념 설명을 해주지 않다 보니 오히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훨씬 떨어졌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배움에 열의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으며, 비대면 교육이 채울 수 없는 대면 교육의 장점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블렌디드 교육의 적용을 받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것이 요구되리라 생각한다.
전윤창2021-06-03 00:14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채미님.
아무래도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괴리가 느껴지는 점도 많겠군요. 읽다보면 "학생관리"가 핵심인데, 얼마나 잘될런지는 저도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블렌디드에서는 온라인 수강을 통제된 공간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시공간 수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어떤 공간에서 학습을 하느냐가 사실 학생의 수업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집에 있으면 자꾸 눕고 자고 싶더라구요. 열의를 돋우기 위한 환경조성도 꽤 깊게 고려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준비된 컨텐츠로 어느정도 통제된 공간에서 정보를 학습함으로서 교사는 컨텐츠의 도움을 받아 강의의 체력적 부담을 줄이니 좋아 보이기는 하네요. 그럼에도 지금 교사들도 전환을 많이 어색해할 것 같아요. 익숙하고 전통적이며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단순한 교육시스템에서 자라와서 새롭게 가르치자니 교사들이 오히려 힘들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의자에서 적극적인 관리자, 튜터로 주 역할이 바뀌니까요.
아무래도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괴리가 느껴지는 점도 많겠군요. 읽다보면 "학생관리"가 핵심인데, 얼마나 잘될런지는 저도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블렌디드에서는 온라인 수강을 통제된 공간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시공간 수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어떤 공간에서 학습을 하느냐가 사실 학생의 수업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집에 있으면 자꾸 눕고 자고 싶더라구요. 열의를 돋우기 위한 환경조성도 꽤 깊게 고려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준비된 컨텐츠로 어느정도 통제된 공간에서 정보를 학습함으로서 교사는 컨텐츠의 도움을 받아 강의의 체력적 부담을 줄이니 좋아 보이기는 하네요. 그럼에도 지금 교사들도 전환을 많이 어색해할 것 같아요. 익숙하고 전통적이며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단순한 교육시스템에서 자라와서 새롭게 가르치자니 교사들이 오히려 힘들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의자에서 적극적인 관리자, 튜터로 주 역할이 바뀌니까요.
문지수2021-06-02 23:25
예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본 적 있다. 100년전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오늘날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100년전의 어떤 물건을 보여주고, 확연히 발전한 형태의 물건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학교의 경우 100년전 교실의 모습이나 현재 교실의 모습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는 교실이 더이상 발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 형태가 편리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교육의 문제점은 계속해서 지적되어왔고 블렌디드 러닝은 이를 바꿀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블렌디드 러닝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교사가 되어 이를 적용해 정말 좋은 교육을 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은 언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팬데믹은 강제적으로 학교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고 이는 위기이자 패러다임을 전환할 좋은 시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한국에 잘 맞는 블렌디드 교육에 대해 논의한 후 대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론만 존재하고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면, 잘 차려놓은 밥상에 먹는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육 그 자체를 이루어야할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이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선택`(191쪽)으로 인지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블렌디드 교육이 가장 발전한 교육 형태는 아닐 것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블렌디드 교육은 이미 존재하는 교과과정을 어떻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를 고민한 방법이다. 교육의 수단성을 인정하고 수단인 교육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블렌디드 교육이 등장했으나, 교육 자체의 변화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는데, 개인화된 학습을 제공하는 만큼 학생 적성에 맞는 교양 과목이 제공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대학교에 들어와서 교양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전까지 배워본 적 없는 언어를 배우고, 내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만 아니라, 책에서 제시된 수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대학교 수학 수업을 듣는 사례처럼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초중고등학생들도 기본적인 교육과정에 더해 각자 성향에 맞는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같은 교육과정을 거치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전까지 학교에서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고 온 사람들이 많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업적인 교육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는 학교에서 이렇다할 특별한 경험이 떠오르지 않는데, 한 친구는 눈썹 정리를 정말 잘해서 소소한 돈을 받고 눈썹 정리 장사(?)를 했었다. 또 한 친구는 학교 내 동아리실 열쇠를 복사해 공간을 대여하는 일종의 경영을 펼쳤는데 아마 학교의 physical한 요소들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일 것이다. 교육에 더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교를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가를 하는 것의 목표와 기준 역시 재고될 필요가 있다. 보통 수업에 대한 이해도나 응용력을 측정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피상적인 목표이지만 한국에서 시험이 갖는 의미는 조금 다른 듯하다. 특히나 수능이라는 시험이 많은 것을 결정하는 한국에서, 평가 방식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정말 학생들이 지적으로 나아지길 바라며 진행되는 평가인지 의문이 든다.
평가를 위해 정형화된 등급을 매길 필요가 있을까? 학생이 제공한 교육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 평가의 일차적인 목표일 것이고 학생들의 이해도를 가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교사들만이 등급을 확인하고 학생들에게는 글로 된 피드백을 통해 이해도를 평가하는 것은 어떨까. 굳이 학생들을 줄세우고 경쟁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능과 시험이라는 평가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학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빠른 시일내에 한국의 근본적인 입시, 교육,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블렌디드 러닝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교사가 되어 이를 적용해 정말 좋은 교육을 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은 언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팬데믹은 강제적으로 학교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고 이는 위기이자 패러다임을 전환할 좋은 시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한국에 잘 맞는 블렌디드 교육에 대해 논의한 후 대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론만 존재하고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면, 잘 차려놓은 밥상에 먹는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육 그 자체를 이루어야할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이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선택`(191쪽)으로 인지하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블렌디드 교육이 가장 발전한 교육 형태는 아닐 것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블렌디드 교육은 이미 존재하는 교과과정을 어떻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를 고민한 방법이다. 교육의 수단성을 인정하고 수단인 교육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블렌디드 교육이 등장했으나, 교육 자체의 변화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는데, 개인화된 학습을 제공하는 만큼 학생 적성에 맞는 교양 과목이 제공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대학교에 들어와서 교양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전까지 배워본 적 없는 언어를 배우고, 내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만 아니라, 책에서 제시된 수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대학교 수학 수업을 듣는 사례처럼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초중고등학생들도 기본적인 교육과정에 더해 각자 성향에 맞는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같은 교육과정을 거치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전까지 학교에서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고 온 사람들이 많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업적인 교육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는 학교에서 이렇다할 특별한 경험이 떠오르지 않는데, 한 친구는 눈썹 정리를 정말 잘해서 소소한 돈을 받고 눈썹 정리 장사(?)를 했었다. 또 한 친구는 학교 내 동아리실 열쇠를 복사해 공간을 대여하는 일종의 경영을 펼쳤는데 아마 학교의 physical한 요소들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일 것이다. 교육에 더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교를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가를 하는 것의 목표와 기준 역시 재고될 필요가 있다. 보통 수업에 대한 이해도나 응용력을 측정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피상적인 목표이지만 한국에서 시험이 갖는 의미는 조금 다른 듯하다. 특히나 수능이라는 시험이 많은 것을 결정하는 한국에서, 평가 방식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정말 학생들이 지적으로 나아지길 바라며 진행되는 평가인지 의문이 든다.
평가를 위해 정형화된 등급을 매길 필요가 있을까? 학생이 제공한 교육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 평가의 일차적인 목표일 것이고 학생들의 이해도를 가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교사들만이 등급을 확인하고 학생들에게는 글로 된 피드백을 통해 이해도를 평가하는 것은 어떨까. 굳이 학생들을 줄세우고 경쟁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능과 시험이라는 평가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학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빠른 시일내에 한국의 근본적인 입시, 교육,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길 바란다.
조용수2021-06-03 00:11
안녕하세요 지수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사회의 여러 분야 중 기술이 영향을 미치지 못한 유일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말을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교육은 너무 획일화되어있고 특히 이런 블렌디드 교육을 방해하는 요소인 성적 산출 부분에 있어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 수능이나 시험은 오로지 변별을 위한 시험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수능 문제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이 과연 대학,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인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능이 그나마 보편적이고 공정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편적이지 않은 교육인 블렌디드 교육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보편적인 시험인 수능의 영향력에 대한 조정은 필수적으로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분명히 블렌디드 교육의 취지는 훌륭하고 교육을 받을 때 학생들의 만족감 역시 향상될 것 같으나, 이것이 성적의 산출과 공정성과 결부될 때는 생각보다 함께 고민해봐야할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단2021-06-03 00:11
문지수 학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각자 성향에 맞는 교양 과목을 들을 수있게 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옛날처럼 오프라인식으로만 수업이 가능하다면 모든 학교에 모든 학생들의 수요를 맞춰 그 수업을 개설할 수 있는 선생님을 배치하는 것부터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큰 문제 없이 작동되는 것을 보았고, 따라서 대학교 온라인 교양수업과 같은 방식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양 과목을 제공하면 됩니다. 이런 수업이 시행된다면 지수 학우님이 생각하신 대로, 학생들이 미리미리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해 학과와 진로를 결정할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을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평가에 대해 고민하신 점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살인적인 줄세우기 방식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등급이 갈리면 대학이 갈립니다. 이런 식의 폐단을 막을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 입학은 어떤 기준으로 할 건지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줄 세우기(상대평가)의 대한으로 절대평가가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 평가는 일정 수준만 넘으면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점수를 받기 때문에 대학에서 누가 더 우수한 학생인지를 골라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다시 학교 마다 본고사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고 더 큰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교육과 입시에 대해서 치열한 토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일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각자 성향에 맞는 교양 과목을 들을 수있게 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옛날처럼 오프라인식으로만 수업이 가능하다면 모든 학교에 모든 학생들의 수요를 맞춰 그 수업을 개설할 수 있는 선생님을 배치하는 것부터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큰 문제 없이 작동되는 것을 보았고, 따라서 대학교 온라인 교양수업과 같은 방식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양 과목을 제공하면 됩니다. 이런 수업이 시행된다면 지수 학우님이 생각하신 대로, 학생들이 미리미리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해 학과와 진로를 결정할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을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평가에 대해 고민하신 점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살인적인 줄세우기 방식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등급이 갈리면 대학이 갈립니다. 이런 식의 폐단을 막을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 입학은 어떤 기준으로 할 건지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줄 세우기(상대평가)의 대한으로 절대평가가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 평가는 일정 수준만 넘으면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점수를 받기 때문에 대학에서 누가 더 우수한 학생인지를 골라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다시 학교 마다 본고사가 부활할 가능성이 크고 더 큰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교육과 입시에 대해서 치열한 토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일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단2021-06-02 23:28
얼마 전에, 교육 심리를 전공하시는 분의 특강을 듣는데 그분의 한 마디가 저에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만큼의 기회도 없었다."
공장형 학교 모델의 문제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굴러가고 있던 방식을 한 순간에 억지로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전염병이 교육계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었다. 사스, 메르스 역시 많은 사망자와 감염자를 만들었지만 이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정부는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학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020년 2월에는 코로나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개학 및 입학을 한 달이나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의 확산 추세가 사그라들지 않았고 언제까지 미룰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정부가 학생들의 교육을 방치할 수는 없어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이미 업로드 되어있는 ebsi 강의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침조회과 하교종례는 선생님이 직접 zoom을 통해 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본인이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거나 자료를 만들고 녹화를 하여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하였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생각보다 좋은 퀄리티의 강의가 나온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학생들간의 정보 격차에 따른 학업 역량 차이 발생이나 강의만 틀어놓고 다른 짓을 한다는 등의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 역시 존재했다. 이러한 온라인 강의가 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블렌디드 러닝의 핵심인 온라인 강의로의 강제적인 전환을 빠른 시일내에 경험해봤고 그 사이에 많은 문제점들과 해결책들이 튀어나왔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논의는 진보적인 교육자들의 주장에만 머물러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블렌디드 교육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시행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공장형 학교 모델의 문제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굴러가고 있던 방식을 한 순간에 억지로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전염병이 교육계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었다. 사스, 메르스 역시 많은 사망자와 감염자를 만들었지만 이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정부는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학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020년 2월에는 코로나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개학 및 입학을 한 달이나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의 확산 추세가 사그라들지 않았고 언제까지 미룰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정부가 학생들의 교육을 방치할 수는 없어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이미 업로드 되어있는 ebsi 강의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침조회과 하교종례는 선생님이 직접 zoom을 통해 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본인이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거나 자료를 만들고 녹화를 하여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하였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생각보다 좋은 퀄리티의 강의가 나온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학생들간의 정보 격차에 따른 학업 역량 차이 발생이나 강의만 틀어놓고 다른 짓을 한다는 등의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 역시 존재했다. 이러한 온라인 강의가 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블렌디드 러닝의 핵심인 온라인 강의로의 강제적인 전환을 빠른 시일내에 경험해봤고 그 사이에 많은 문제점들과 해결책들이 튀어나왔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논의는 진보적인 교육자들의 주장에만 머물러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블렌디드 교육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시행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류성원2021-06-03 11:00
안녕하세요 조단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인용해주신 것처럼 코로나19는 교육계에 있어서는 변화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단순히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의 학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코로나19 이전에 출판된 책이라, 팬데믹 상황에서의 '블렌디드 러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요, 조단 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적 맥락에 대한 고려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교육에서는 입시가 중요하게 생각되다보니, 학생 개인에게 맞추는 교육을 진행한다면 공정성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테고, 또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한다면 지역별 격차가 심화되지 않도록 교육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인용해주신 것처럼 코로나19는 교육계에 있어서는 변화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단순히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의 학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코로나19 이전에 출판된 책이라, 팬데믹 상황에서의 '블렌디드 러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요, 조단 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적 맥락에 대한 고려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교육에서는 입시가 중요하게 생각되다보니, 학생 개인에게 맞추는 교육을 진행한다면 공정성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테고, 또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한다면 지역별 격차가 심화되지 않도록 교육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문보설2021-06-02 23:33
블렌디드 러닝의 분류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거꾸로 교실, 즉 플립 러닝이다. 취지는 수업 전에 온라인 수업 등을 미리 제공하여 학생들이 낮은 수준의 개념학습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한 뒤, 이를 통해 얻어진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 시간에는 프로젝트나 토론/토의를 통해 능동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학생의 학습 주도권 및 능동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낮은 수준의 개념학습에서 온라인 수업(녹화강의)이 학생에게 학습 주도권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근원은 되감기와 빨리 감기에 있다. 사람마다 학습의 속도에 차이가 있고, 이해가 되는 부분과 되지 않는 부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은 스스로의 페이스에 맞춰 수업을 듣는 것이 개념 이해에 더 유리하다. 녹화강의가 아닌 실시간에서의 일방향적 정보 전달은 이런 학생들의 학습능력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플립 러닝의 온라인 학습 부분이 이런 점을 녹화강의의 특성을 활용해 보완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의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플립 러닝의 효과를 의심하는 입장이었다. 과거에 몇 개의 플립 러닝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수업들이 대체로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주제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주제심화세미나는 정말 만족스러운 수업이다!) 일부 만족스러운 수업들도 있었는데, 그런 수업들과 불만족스러웠던 수업들을 비교해 보자면 차이점은 교수자의 적극성 여부라고 생각한다. 학생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운 수업은 교수자와의 유대감 형성이 불가능하다. 그냥 학생들은 수업 전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심지어 옛날 동영상이다), 수업 시간에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교수자가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거나,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여 커리큘럼을 변경한다거나 적절한 자료를 제시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플립 러닝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은 사교육 및 인강을 통해 개념을 다 안다고 가정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문만 받는 요상한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여 나에게 ‘플립 러닝은 교수자 편하려고 하는 것’ 혹은 ‘플립 러닝은 학생에게 수업 진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묘한 선입견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이 그런 선입견을 깨트렸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때까지 플립 러닝의 잘못된 예를 경험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나 제대로 된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책임이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책에서 논의된 것 외에 여러 후속 연구들을 찾아보았는데, ‘학습자의 경험 분석을 통한 플립 러닝의 재해석’ 이라는 논문에서 교수자의 적극성과 자기 반성이 플립러닝의 성공여부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동일 논문에서 타 연구를 언급한 내용으로,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의 경우에는 플립 러닝이 학업 성취도에 별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플립러닝을 도입할 경우,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 주도권을 보조하되 교수자 역시 그러한 환경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에게도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논의도 흥미로웠다. 특히 교수자의 책임을 기능별로 분배하고, 그에 대해 학위나 배지를 수여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교수자에게 여러 책임을 강조하고 그들의 열정을 너무 과신하는 것 보다도, 이렇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배지라고 한다면.. 내가 과학기술 조이기 때문에 역시 게이미피케이션이 떠오른다. 교사의 동기부여 모델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의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플립 러닝의 효과를 의심하는 입장이었다. 과거에 몇 개의 플립 러닝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수업들이 대체로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주제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주제심화세미나는 정말 만족스러운 수업이다!) 일부 만족스러운 수업들도 있었는데, 그런 수업들과 불만족스러웠던 수업들을 비교해 보자면 차이점은 교수자의 적극성 여부라고 생각한다. 학생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운 수업은 교수자와의 유대감 형성이 불가능하다. 그냥 학생들은 수업 전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심지어 옛날 동영상이다), 수업 시간에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교수자가 적극적인 도움을 준다거나,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여 커리큘럼을 변경한다거나 적절한 자료를 제시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플립 러닝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은 사교육 및 인강을 통해 개념을 다 안다고 가정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문만 받는 요상한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여 나에게 ‘플립 러닝은 교수자 편하려고 하는 것’ 혹은 ‘플립 러닝은 학생에게 수업 진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묘한 선입견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이 그런 선입견을 깨트렸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때까지 플립 러닝의 잘못된 예를 경험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나 제대로 된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책임이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책에서 논의된 것 외에 여러 후속 연구들을 찾아보았는데, ‘학습자의 경험 분석을 통한 플립 러닝의 재해석’ 이라는 논문에서 교수자의 적극성과 자기 반성이 플립러닝의 성공여부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동일 논문에서 타 연구를 언급한 내용으로,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의 경우에는 플립 러닝이 학업 성취도에 별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플립러닝을 도입할 경우,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 주도권을 보조하되 교수자 역시 그러한 환경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에게도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논의도 흥미로웠다. 특히 교수자의 책임을 기능별로 분배하고, 그에 대해 학위나 배지를 수여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교수자에게 여러 책임을 강조하고 그들의 열정을 너무 과신하는 것 보다도, 이렇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배지라고 한다면.. 내가 과학기술 조이기 때문에 역시 게이미피케이션이 떠오른다. 교사의 동기부여 모델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손지우2021-06-02 23:44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이 그 전통적 형태로부터 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이 여럿 관찰되는 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 소개된 '블렌디드 교육' 또한 이를 위한 여러 방향성 중 하나로 보인다.
블렌디드 교육은 단순히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합 형태로,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춘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하고자 한다. 개별화된 교육의 중요성은 사실 익히 들어왔으나,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용을 통한 교육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는 것에서 새삼 COVID-19 사태 이후 급격한 발달을 맞이한 온라인 교육을 직접 보고 겪다 보니 조금은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싶어 관심이 갔다.
블렌디드 러닝은 폭넓은 방안을 제시하며, 그것이 가진 장점을 우리는 책을 통해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개중에서도 더욱 관심이 갔던 부분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급속도로 발달했던 온라인 교육과 맞물려 포스트-코로나 시대 블렌디드 교육이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다른 학우들도 언급하였듯, 블렌디드 러닝은 여러 장점을 가진 만큼 아직은 그 한계성 또한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능동성을 부여하지만 그것이 곧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던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주목되고 있는 문제점인 교육 격차의 문제 등이 그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주목, 확장되고 있는 해당 교수법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육계에 큰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우리가 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다른 학우들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블렌디드 교육은 단순히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합 형태로,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춘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하고자 한다. 개별화된 교육의 중요성은 사실 익히 들어왔으나,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혼용을 통한 교육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는 것에서 새삼 COVID-19 사태 이후 급격한 발달을 맞이한 온라인 교육을 직접 보고 겪다 보니 조금은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싶어 관심이 갔다.
블렌디드 러닝은 폭넓은 방안을 제시하며, 그것이 가진 장점을 우리는 책을 통해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개중에서도 더욱 관심이 갔던 부분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급속도로 발달했던 온라인 교육과 맞물려 포스트-코로나 시대 블렌디드 교육이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다른 학우들도 언급하였듯, 블렌디드 러닝은 여러 장점을 가진 만큼 아직은 그 한계성 또한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능동성을 부여하지만 그것이 곧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던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주목되고 있는 문제점인 교육 격차의 문제 등이 그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주목, 확장되고 있는 해당 교수법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육계에 큰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우리가 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다른 학우들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전윤창2021-06-02 23:59
오프라인 교육에 좀 더 관심을 깊게 갖고 있던 터라 제게는 새로운 개념이었어요.
사교육으로 인한 지역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한국에서 블렌디드 러닝 모델(이하 BLM)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더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가 BLM의 큰 특징이니까요. 제 동생이 대안중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치고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효율적인 정보 학습 외에도 오프라인 교육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동생을 보면서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똑똑한 엘리트"를 키우는 것보다 "노동과 자연, 어울림의 가치"를 좀 더 중요하게 보던 학교라서 기존 공교육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매일 했습니다. 학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넓은 밭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뒷산을 올라갔다 오고, 직접 농사("농사"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를 지어 급식으로도 키운 작물들이 나오곤 한답니다. 동생도 그 때는 귀찮고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게 정말 값지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도시와는 다르게 지방의 비교적 너른 환경을 가진 학교에서는 쉽게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오프라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효율적인 학습 외의 또 다른 가치를 갖게 되니, 블렌디드 러닝이 효율적 학습의 이슈를 해결한다면 좀 더 교육가치관과 맞는 지역을 찾아 떠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한국에서 "언제나" 가장 핫한 이슈가 되는 기회의 공정성(내지는 획일화)이 교육의 모델도 모두 같아야 한다! 라고 강요할 것만 같아요. 혁신학교 사업이 강력한 비판여론과 반대를 불러왔던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실제로 미디어 성향에 따라서 평가가 좀 더 극명하기는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라이프아카데미 수업이 BLM의 한 갈래를 따르는 것 같아 연신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다 라고 콕집어 말하기는 아직 헷갈리지만 강의, 기반 조사 등은 미리 해온 상태로 함께 모여 토론하는 형식이 굉장히 만족스럽거든요.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테크놀러지의 함정에도 쉽게 빠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듭니다. 결국 자본주의는 단기적으로 세일즈, 상품을 팔아야 하고, 기업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블렌디드 러닝이 공론화되는 순간 테크 기기를 어떻게 구비하는지가 학교의 역량처럼 호도될 수도 있습니다. 교육의 목표의식을 확실히하고, 그 목표의식을 학부모, 학생들에게 전달,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사교육으로 인한 지역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한국에서 블렌디드 러닝 모델(이하 BLM)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더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가 BLM의 큰 특징이니까요. 제 동생이 대안중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치고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효율적인 정보 학습 외에도 오프라인 교육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동생을 보면서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똑똑한 엘리트"를 키우는 것보다 "노동과 자연, 어울림의 가치"를 좀 더 중요하게 보던 학교라서 기존 공교육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매일 했습니다. 학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넓은 밭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뒷산을 올라갔다 오고, 직접 농사("농사"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를 지어 급식으로도 키운 작물들이 나오곤 한답니다. 동생도 그 때는 귀찮고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게 정말 값지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도시와는 다르게 지방의 비교적 너른 환경을 가진 학교에서는 쉽게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오프라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효율적인 학습 외의 또 다른 가치를 갖게 되니, 블렌디드 러닝이 효율적 학습의 이슈를 해결한다면 좀 더 교육가치관과 맞는 지역을 찾아 떠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한국에서 "언제나" 가장 핫한 이슈가 되는 기회의 공정성(내지는 획일화)이 교육의 모델도 모두 같아야 한다! 라고 강요할 것만 같아요. 혁신학교 사업이 강력한 비판여론과 반대를 불러왔던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실제로 미디어 성향에 따라서 평가가 좀 더 극명하기는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라이프아카데미 수업이 BLM의 한 갈래를 따르는 것 같아 연신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다 라고 콕집어 말하기는 아직 헷갈리지만 강의, 기반 조사 등은 미리 해온 상태로 함께 모여 토론하는 형식이 굉장히 만족스럽거든요.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테크놀러지의 함정에도 쉽게 빠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듭니다. 결국 자본주의는 단기적으로 세일즈, 상품을 팔아야 하고, 기업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블렌디드 러닝이 공론화되는 순간 테크 기기를 어떻게 구비하는지가 학교의 역량처럼 호도될 수도 있습니다. 교육의 목표의식을 확실히하고, 그 목표의식을 학부모, 학생들에게 전달,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윤재빈2021-06-03 02:08
안녕하세요 윤창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12년을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제 친구 중 한 명도 대안학교에 다닌 친구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여유나 편안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자연같이(?) 넓은 마음을 가졌달까요.
기득권을 선망하며 열심히 정규교육과정을 밟았지만, 나도 그 친구와 같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에도 공감하며,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교육 이외에 다른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2년을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제 친구 중 한 명도 대안학교에 다닌 친구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여유나 편안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자연같이(?) 넓은 마음을 가졌달까요.
기득권을 선망하며 열심히 정규교육과정을 밟았지만, 나도 그 친구와 같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에도 공감하며,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교육 이외에 다른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빈2021-06-03 09:15
안녕하세요, 윤창님. 토론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지적해주신 부분이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에 있어서 결코 간과하면 안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댓글을 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서 주류가 되기 시작한다면, 각 초/중/고등학교 별로 '우리는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한 선진 학교야!'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KPI가 자연스레 논의될 것입니다. 물론 꼭 이렇게 뽐낼 목적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교육 제도 도입 후 그 효과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KPI가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창님의 지적처럼 단순히 각 학교가 테크놀러지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를 보는 것은 그 학교의 실제 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지표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의 성과를 잘 나타낼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생각해본 것은 학급 내에서 블렌디드 러닝 도입 전후로 상위권 그룹과 하위권 그룹의 성적 격차가 줄어들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개별 맞춤화에 정말로 효과적이라면 기존의 정규 수업에서 낙오됐던 학생들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학습함으로써 격차가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지적해주신 부분이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에 있어서 결코 간과하면 안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댓글을 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 사회에서 주류가 되기 시작한다면, 각 초/중/고등학교 별로 '우리는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한 선진 학교야!'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KPI가 자연스레 논의될 것입니다. 물론 꼭 이렇게 뽐낼 목적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교육 제도 도입 후 그 효과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KPI가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창님의 지적처럼 단순히 각 학교가 테크놀러지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를 보는 것은 그 학교의 실제 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지표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의 성과를 잘 나타낼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생각해본 것은 학급 내에서 블렌디드 러닝 도입 전후로 상위권 그룹과 하위권 그룹의 성적 격차가 줄어들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개별 맞춤화에 정말로 효과적이라면 기존의 정규 수업에서 낙오됐던 학생들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학습함으로써 격차가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최서원2021-06-03 00:11
나는 지금껏 중학교과 고등학교를 다니며 거꾸로 교실, 일명 '플립러닝'을 6차례 정도 경험해보았다. 플립러닝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우선 플립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영상'의 질과 내용, 그리고 이를 과제로 수행해야한다는 점이 문제로 여겨졌다. 플립러닝은 학생들 모두가 영상을 자율적으로 보고, 미리 학습해오지 않으면 제대로 수행되기 어렵다. 그런데, 수업 영상의 질이 학교 선생님들이 유튜버가 아니기에, 좋을 수 없다는 점이었고, 따라서 상위권학생들의 경우 해당 영상에서 내신 시험에 관련된 힌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인강이나 다른 교재를 통해 공부해오려하지 해당 영상을 활용하지 않았다. 영상 시청 후 공부가 학교 수업 중의 일과가 아닌 과제가 되자 하위권 아이들은 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채 수업에 참여하여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도태되었고, 중위권 아이들은 수업시간의 설명보다 영상이 자세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느라 애를 먹게 되었다. 결국, 수업 영상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수업 내용을 미리 공부한 상위권 아이들은, 수업 시간동안 교사를 대신하여 중위권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혹은 수업 중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답'만'이라도 알려주었다. 하위권 아이들은 이해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수업 중의 활동을 다른 친구들의 답안을 베껴 제출했다.
그래서인지 내 개인적 경험 속의 플립 러닝의 결말은 두가지 중 하나였다. 첫번째, 상위권 아이들과 중위권 아이들끼리 상호작용으로 중위권 아이들의 성적은 향상되었으나, 상위권 아이들은 수업 준비에 부담을 느끼고 하위권 아이들은 수업시간동안 글씨 베껴쓰기만 하게 된 경우, 혹은 두번째, 점차 아이들이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오게 되자 수업 초반에 영상의 내용을 다시 설명하여 점차 영상을 보는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일반적인 수업방식으로 바뀌게 된 경우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플립러닝을 준비 없이 도입한 데에 대한 문제점일뿐, 플립러닝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 있으나,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과제로만 둘 경우 지금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점은 플립러닝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블렌디드 러닝의 방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능동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플립러닝은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고, 학교를 가지 않으니 이 시간에 학원에 보내자!!라는 교육강국 한반도의 방식으로는, 자유학기제처럼 아이들이 학원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블렌디드 러닝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고, 도입 초기에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영상 매체나 실시간 수업 외 수단을 통해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현 교육시수 및 교육과정 상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1.3 교시에는 '자율 온라인 학습'시간으로, 주어진 온라인 학습을 모두 마쳐야한다거나의 방식으로 온라인 학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도라도 익숙해질 기회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동시에 사교육 열풍이 불고있는 시대에 과연 공교육이 사교육의 질을 따라갈 수 있을지, 사교육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해외의 사례를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든다. 자유학기제가 학부모들에게는 우리 아이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잘 막아야하는 학기이자, 아이들에게는 공부는 학원에서, 학교에서는 수행평가 준비만 하는 학기로 변질되어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학기가 되었는데, 마음만 앞서서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여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 개인적 경험 속의 플립 러닝의 결말은 두가지 중 하나였다. 첫번째, 상위권 아이들과 중위권 아이들끼리 상호작용으로 중위권 아이들의 성적은 향상되었으나, 상위권 아이들은 수업 준비에 부담을 느끼고 하위권 아이들은 수업시간동안 글씨 베껴쓰기만 하게 된 경우, 혹은 두번째, 점차 아이들이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오게 되자 수업 초반에 영상의 내용을 다시 설명하여 점차 영상을 보는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일반적인 수업방식으로 바뀌게 된 경우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플립러닝을 준비 없이 도입한 데에 대한 문제점일뿐, 플립러닝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 있으나,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과제로만 둘 경우 지금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점은 플립러닝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블렌디드 러닝의 방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능동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플립러닝은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고, 학교를 가지 않으니 이 시간에 학원에 보내자!!라는 교육강국 한반도의 방식으로는, 자유학기제처럼 아이들이 학원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블렌디드 러닝을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고, 도입 초기에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영상 매체나 실시간 수업 외 수단을 통해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현 교육시수 및 교육과정 상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1.3 교시에는 '자율 온라인 학습'시간으로, 주어진 온라인 학습을 모두 마쳐야한다거나의 방식으로 온라인 학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도라도 익숙해질 기회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동시에 사교육 열풍이 불고있는 시대에 과연 공교육이 사교육의 질을 따라갈 수 있을지, 사교육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해외의 사례를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든다. 자유학기제가 학부모들에게는 우리 아이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잘 막아야하는 학기이자, 아이들에게는 공부는 학원에서, 학교에서는 수행평가 준비만 하는 학기로 변질되어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학기가 되었는데, 마음만 앞서서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여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이은비2021-06-03 00:38
안녕하세요 서원님!
저도 고등학교 때 플립 러닝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서원님의 경험에 공감하며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플립 러닝은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준비해오고 수업 시간에 직접 판서를 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형태였고,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강의가 모두 끝난 후 다시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시곤 했어요. 이 때, 수업을 열심히 준비해온 학생들의 수업은 괜찮았으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또한 어차피 시험 문제는 선생님께서 출제하시는 것이다보니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졌고요...
서원님이 자율 온라인 학습 시간을 설정하여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에 덧붙여 영상 매체(10~20분 분량)를 시청한 후 학생들이 이에 대한 감상을 댓글로 남기고 오프라인 토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끔 한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제심화세미나의 수업 방식을 모티브한다면 학생들이 온라인 영상을 대충 시청하고 넘기는 문제점이 극복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고등학교 때 플립 러닝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서원님의 경험에 공감하며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플립 러닝은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준비해오고 수업 시간에 직접 판서를 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형태였고,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강의가 모두 끝난 후 다시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시곤 했어요. 이 때, 수업을 열심히 준비해온 학생들의 수업은 괜찮았으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또한 어차피 시험 문제는 선생님께서 출제하시는 것이다보니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졌고요...
서원님이 자율 온라인 학습 시간을 설정하여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에 덧붙여 영상 매체(10~20분 분량)를 시청한 후 학생들이 이에 대한 감상을 댓글로 남기고 오프라인 토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끔 한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제심화세미나의 수업 방식을 모티브한다면 학생들이 온라인 영상을 대충 시청하고 넘기는 문제점이 극복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탈퇴한 회원2021-06-03 09:42
서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한국 교육에서 공부가 학생들의 자율성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순간 사교육의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비대면 교육으로 심화되고 있는 학습 격차도 기존에 강제로라도 일과나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라가던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성이 주어졌고 동기를 잃어가던 학생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활성화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결국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입시 제도와 평가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블렌디드 러닝은 그 효과를, 그리고 횡행하고 있는 사교육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한국 교육에서 공부가 학생들의 자율성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순간 사교육의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비대면 교육으로 심화되고 있는 학습 격차도 기존에 강제로라도 일과나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라가던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성이 주어졌고 동기를 잃어가던 학생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이 활성화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결국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입시 제도와 평가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블렌디드 러닝은 그 효과를, 그리고 횡행하고 있는 사교육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혜민2021-06-03 12:56
서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학생들이 플랫폼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는 문제와 학생의 태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서 중요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관리'가 블렌디드 교육이 되는 조건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온라인교육과 달리, 블렌디드 교육은 오프라인에서의 교육이 결합된 형태의 교육이므로 학교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돌봄의 공백'을 채우겠다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블렌디드 교육의 장점이 '개별화'와 '차별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선생님이 만약에 아이들의 학습을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로 확인하는 방법이 도입된다면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하지 않으니 많은 시간이 절약될 것이고, 한 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많은 편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교사 TO가 교사 지망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재 상황도 해결할 수 있고요.
학생들이 플랫폼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는 문제와 학생의 태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서 중요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관리'가 블렌디드 교육이 되는 조건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온라인교육과 달리, 블렌디드 교육은 오프라인에서의 교육이 결합된 형태의 교육이므로 학교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돌봄의 공백'을 채우겠다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블렌디드 교육의 장점이 '개별화'와 '차별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선생님이 만약에 아이들의 학습을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로 확인하는 방법이 도입된다면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하지 않으니 많은 시간이 절약될 것이고, 한 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많은 편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교사 TO가 교사 지망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재 상황도 해결할 수 있고요.
이은비2021-06-03 00:18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과 대면 학습이 혼합된 형태의 학습으로, 요즘과 같은 언택트 시대에 필수적인 학습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블렌디드 러닝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인데, 1.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일정부분을 학습하고, 2. 학교에 출석하여 교사의 관리를 받아야 하며, 3. 온라인과 대면 학습이 통합적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도에 출간된 책이지만, 아직 우리나라 교사와 학생 모두 온·오프라인 학습을 적절히 연결지은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책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예시로 들고 있는 ‘거꾸로 수업’도 교육부에서 권장사항으로 내려와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오히려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초중등 때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으나,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해오고 교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블렌디드 러닝을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블렌디드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의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무엇이든지 대입, 수능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어떤 방안을 적용해야 할지 아직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장연주2021-06-03 00:37
1. 개인 맞춤형 교육은 여러 이상적인 장점을 지니지만 동시에 부담 가중화라는 한계를 지닌다. 라이프 아카데미의 첫 번째 주제였던 능력주의에 대한 이야기와 엮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 교육은 결국 학생(우리나라의 경우 학생을 "서포트" 해주는 부모님)의 역량에 따라 그 효과가 분명하게 갈리게 된다. 이는 학업에 대한 결과를 교육기관이 아닌 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게 되면서 치열한 경쟁과 부담감, 스트레스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조손가정 등 디지털 소외에 놓인 환경에서 공부를 이어 나가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조치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2.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회의, 비대면 수업, 비대면 강연 등 비대면의 개념이 빠르게 자리잡고 익숙해 졌지만, 동시에 대면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나 분위기, 상호작용, 친밀감 등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점인 것 같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2주 등교, 1주 온라인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아니다. 단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육 내용 중 오프라인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대면으로, 온라인으로 배우는 게 더 효율적인 것들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보다 세심한 구분이 필요할 것이다.
3.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는 굉장히 바람직하다. 예상되는 부작용들이 있겠지만, 이들의 발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미래 한국 교육의 모습은 최소한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2.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회의, 비대면 수업, 비대면 강연 등 비대면의 개념이 빠르게 자리잡고 익숙해 졌지만, 동시에 대면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나 분위기, 상호작용, 친밀감 등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점인 것 같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2주 등교, 1주 온라인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아니다. 단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육 내용 중 오프라인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대면으로, 온라인으로 배우는 게 더 효율적인 것들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보다 세심한 구분이 필요할 것이다.
3. 블렌디드 러닝의 목표는 굉장히 바람직하다. 예상되는 부작용들이 있겠지만, 이들의 발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미래 한국 교육의 모습은 최소한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윤재빈2021-06-03 02:03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시기의 교육 과정이 나를 많이 성장시켰겠구나 싶지만, 학생이던 당시의 나는 교육 제도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
특히 대학에 진학해서야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었다는 부분은 교육과정에 내게 안겨 준 가장 큰 실패다.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혹은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학습 플래너'니, '독서 기록'이니 겉만 번지르르한 사업들이 시행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학급에서 정말로 그 '기록장'을 제대로 사용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내가 학생일 당시에는 마냥 그런 현실에 불만만 많았지만, 그 환경에서 벗어나 보니, 정말로 효과적인 정책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저자도 지적하였듯이 단순히 '테크놀로지를 위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학생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이 책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단순히 특정 교육방법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팀은 어떻게 조직해야 하며, 슬로건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학에 진학해서야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었다는 부분은 교육과정에 내게 안겨 준 가장 큰 실패다.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혹은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학습 플래너'니, '독서 기록'이니 겉만 번지르르한 사업들이 시행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학급에서 정말로 그 '기록장'을 제대로 사용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내가 학생일 당시에는 마냥 그런 현실에 불만만 많았지만, 그 환경에서 벗어나 보니, 정말로 효과적인 정책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저자도 지적하였듯이 단순히 '테크놀로지를 위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학생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이 책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단순히 특정 교육방법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팀은 어떻게 조직해야 하며, 슬로건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김하연2021-06-03 03:10
블렌디드 러닝이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섞어서(blended) 하는 새로운 수업방식이다. 코로나로 인해 정상 등교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수업이라는 것이 수업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작년 1학기부터 벌써 세 학기동안 Zoom 실시간 수업과 녹화강의, 종종 이루어지는 대면 수업 등 온라인 중심의 새로운 수업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최근 학내에서도 2학기 수업방식에 대해 대면/비대면/하이브리드 수업 등 다양한 여론 분위기가 있는 만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교육 유튜브 채널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중고등학교에 강연특강이나 선배 멘토링을 종종 나가거나, 과외 학생들을 만나며 달라진 수업 환경에 대한 이야기(격주 대면 등교/ 수행평가 강화)나 이에 따른 고민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내 일상과 정말 맞닿아있는 이슈라고 느끼며 책을 단숨에 다 읽었다. 블렌디드 러닝이 기존의 e-러닝과 다른 점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비교적 동등하게 구성된다는 점이다. 관련하여 플립러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는 ‘거꾸로 학습’이라는 의미로, 온라인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과 공통점을 갖지만, 차이점은 플립 러닝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탐구 활동을 하려면 학생들이 먼저 선행지식을 학습해와야 한다는 점이다. 즉,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 간 선후 관계를 지닌다. 블렌디드 러닝과 플립 러닝과 같이, 수업을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매체를 혼합하면서 보다 더 넓은 차원의 연계를 할 수 있다. 이때 학생은 수업의 시공간 제약이 줄어들다 보니까 접근하기 좋고 편리하면서 수업의 융통성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아무래도 다소 수직적인데(도시공간 수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온라인에서는 비교적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특정 학생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열린 수업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현장성이 떨어져 동기부여 감소, 온라인 수업의 집중력 저하, 의사소통의 비언어적인 면 감소 등의 문제점을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의 연계에 있어서 수업의 비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적절한 배분과 균형일 때에 수업에 대한 만족과 흥미를 유지하면서 학업 성취를 고취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학생에 대한 신뢰와 학생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개별화된 커리큘럼으로 맞춤형 코칭을 해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교사가 할 때, 학생과 교수의 동기를 서로 충족시키는 수업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균형잡힌 블렌디드 러닝이 새로운 교육의 방법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학생 교육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유비쿼터스식 수업이 더욱 필요하다.
박서원2021-06-03 09:34
하연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연님이 말씀해주신대로 블렌디드 러닝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이기는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을 기존 교육방식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블렌디드 러닝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교사들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일지, 자신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연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개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며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연님이 말씀해주신대로 블렌디드 러닝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이기는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을 기존 교육방식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블렌디드 러닝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교사들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일지, 자신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연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학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개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며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윤빈2021-06-03 03:21
공교육의 몰락은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언급되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였다. 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은 의미 없는 시간이 되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들은 점점 교육에 대한 의욕을 잃어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공교육이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에 있어서는 사교육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이 지니는 가치는 단지 효율성만으로 재단할 수 없을 것 같다. 사교육의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단순히 학업 성취도 수준만으로 정의한다면 학교는 학생들의 보다 다양한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는 공간이며 이것이 바로 공교육이 가지는 차별점이며 추구해야할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학생이 각양각색의 색깔로 채색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성장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분명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임에도 틀림없다. 온라인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대면 활동이 필요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학생들은 개별 맞춤화된 교육을 받으면서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매력은 존중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은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성장한다. 이것은 블렌디드 러닝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다. 그러나 사실상 꽤 많은 청소년들은 뚜렷한 학습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통합적인 교육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오히려 개별 맞춤화된 교육에 대해 무력감을 느낄 수 있으며 혁신교육의 현장에서 소외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렌디드 러닝은 분명 현재 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모델이다. 다만 지금과는 또 다르게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델이 보다 섬세하게 계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측면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분명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임에도 틀림없다. 온라인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대면 활동이 필요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학생들은 개별 맞춤화된 교육을 받으면서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매력은 존중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은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성장한다. 이것은 블렌디드 러닝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다. 그러나 사실상 꽤 많은 청소년들은 뚜렷한 학습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통합적인 교육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오히려 개별 맞춤화된 교육에 대해 무력감을 느낄 수 있으며 혁신교육의 현장에서 소외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렌디드 러닝은 분명 현재 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모델이다. 다만 지금과는 또 다르게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델이 보다 섬세하게 계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장원2021-06-03 09:46
윤빈 학우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코멘트 남깁니다.
저도 한국 공교육이 몰랐했다는 점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대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들이 과연 대학수학능력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제가 공부했던 세계지리 과목에 예시를 들자면, 독일에서 9월에 옥토버페스트라는 맥주 축제가 열리는 사실을 암기하고 옥토버페스트가 여름에 열린다는 선지가 틀리다고 수능장에서 골라내는 것이 과연 현재 대학 수업을 듣는 저희의 역량과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제가 수능을 볼 때 풀었던 선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적자본의 빠른 축적이라는 목표로 빠르게만 달려온 한국 교육은 이제 넓게 보고 개인들의 역량을 발굴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블렌디드의 저자가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파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을 제가 처음 경험했던 것은 대학교 1학년 <화산과 지진>이라는 교양 수업에서의 플립러닝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교수님께서는 화산과 지진에 대한 정보 제공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해결하셨고, 수업 시간은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의 시간으로 활용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대학교 1학년으로써 대면 수업을 비대면 수업을 대체하여 일주일의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시간이 1회로 줄어들었다는 점만을 기억했는데요. 이번에 블렌디드를 읽으면서 또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관심이 깊어짐에 따라 그 당시의 플립러닝 수업이 창의성 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교육은 학생들이 선생님 그리고 집단과 토론하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공유, 개진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더 큰 의미를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덧붙여봅니다.
글을 읽고 이런저런 제 경험이 떠오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코멘트 남깁니다.
저도 한국 공교육이 몰랐했다는 점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대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들이 과연 대학수학능력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제가 공부했던 세계지리 과목에 예시를 들자면, 독일에서 9월에 옥토버페스트라는 맥주 축제가 열리는 사실을 암기하고 옥토버페스트가 여름에 열린다는 선지가 틀리다고 수능장에서 골라내는 것이 과연 현재 대학 수업을 듣는 저희의 역량과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제가 수능을 볼 때 풀었던 선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적자본의 빠른 축적이라는 목표로 빠르게만 달려온 한국 교육은 이제 넓게 보고 개인들의 역량을 발굴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블렌디드의 저자가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파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을 제가 처음 경험했던 것은 대학교 1학년 <화산과 지진>이라는 교양 수업에서의 플립러닝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교수님께서는 화산과 지진에 대한 정보 제공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해결하셨고, 수업 시간은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의 시간으로 활용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대학교 1학년으로써 대면 수업을 비대면 수업을 대체하여 일주일의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시간이 1회로 줄어들었다는 점만을 기억했는데요. 이번에 블렌디드를 읽으면서 또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관심이 깊어짐에 따라 그 당시의 플립러닝 수업이 창의성 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교육은 학생들이 선생님 그리고 집단과 토론하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공유, 개진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더 큰 의미를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덧붙여봅니다.
글을 읽고 이런저런 제 경험이 떠오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현호2021-06-03 04:15
책에서 소개하는 블렌디드 러닝은 새로운 교육 모델로 학습의 여러 부분에서 학생들이 자율권을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교육 방식이다. 개개인에 맞춤형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되기에는 한국의 교육 흐름에 맞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한국의 교육 방식은 결국 평가라는 것이 빠질 수 없고 그 평가는 시험 등의 점수에 기반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아닌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분위기가 그들이 성적을 유지하는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으로 학생 개개인이 학습에 대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학교의 강제적 교육 분위기가 줄어들 것이고 결국 학습 수준의 편차가 커질 우려가 존재한다. 사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결국 학생 개개인에 맞춤형 교육을 하면 교사가 그들을 모두 케어해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서장원2021-06-03 09:37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최근 한국경제론 수업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내용은 창조적 인적자본의 축적이었다. 현재까지 한국은 모방형 인적자본 축적의 선도자로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는 창조적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교육이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나는 최근 교육이라는 이슈에 관심이 많아졌다. 한국 교육 제도 뿐만 아니라, 대학교 수업을 통해 내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가, 교육 격차의 해소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마이클 혼과 헤더 스테이커의 『블렌디드』가 내가 주목했던 교육의 측면과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블렌디드 러닝, 즉 우리는 최근 하이브리드 러닝이라고 많이 부르는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이 책의 주요한 주제였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강의 상황보다 대면 강의를 더 선호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러한 블렌디드 러닝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든 상태였다. 그러나 책의 ‘들어가며’ 부분을 읽으며 개별 맞춤화 학습에 대한 욕구, 접근성에 대한 욕구, 비용 절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이 도입되었다는 주장과 사례를 보면서 어쩌면 블렌디드 러닝이 내가 가지고 있던 교육 제도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고민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교육학적으로 배경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3부 디자인하기’와 ‘4부 실행하기’에 해당하는 저자의 서술이 모두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학우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창의성 교육: 한국은 더 이상 모방형 인적자본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장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창조적 인적자본의 축적은 경제학적으로 필수적이며, 교육이 갖는 긍정적 외부효과를 고려해볼 때 국가의 미래 비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 교육은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는가? 열린 질문만을 던진다면 그것이 창의적인 교육일까? 근본적으로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제고할 수 있는 영역인가?
2. 교육격차: 한국의 교육격차는 말 그대로 심각하다. 드림컨설턴트라는 서울시 비영리기구에서 주최한 드림캠프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이 캠프는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에 무료 꿈 멘토링을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정원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권 학생들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격차는 국가 간에도 심각하다. UNESCO 산하 통계기구인 UIS에 따르면 국가의 총생산과 경제 수준은 그 국가에서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과 재정지출 중 교육 분야 지출의 비중에 모두 상관관계를 갖는다. 단순히 돈이 많은 국가라고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이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전체 국가의 파이 중에서 많은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 비중의 차이는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며, 실제로 OECD 국가들과 비OECD 국가들의 인적자본 축적 수준과 속도는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국가 내 혹은 국가 간 교육격차에 대해 블렌디드 러닝은 어떠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참고문헌
1. 정운찬, 김세직, 2007,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창조적 인적자본과 이를 위한 교육개혁>, <<경제논집 제46권 제4호>> ,pg. 187-214.
2. 김나영, 2021, <2021년 1월 이슈통계-통계로 본 교육격차 현황>,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pg. 1-5.
3. UIS(UNESCO Institute of Statistics), Data of <National Monitoring : Government expenditure on education in PPP$ (millions)>, 2021.3.11., (https://data.uis.unesco.org/#).
물론 마이클 혼과 헤더 스테이커의 『블렌디드』가 내가 주목했던 교육의 측면과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블렌디드 러닝, 즉 우리는 최근 하이브리드 러닝이라고 많이 부르는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이 책의 주요한 주제였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강의 상황보다 대면 강의를 더 선호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러한 블렌디드 러닝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든 상태였다. 그러나 책의 ‘들어가며’ 부분을 읽으며 개별 맞춤화 학습에 대한 욕구, 접근성에 대한 욕구, 비용 절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이 도입되었다는 주장과 사례를 보면서 어쩌면 블렌디드 러닝이 내가 가지고 있던 교육 제도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고민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교육학적으로 배경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3부 디자인하기’와 ‘4부 실행하기’에 해당하는 저자의 서술이 모두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학우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창의성 교육: 한국은 더 이상 모방형 인적자본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장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창조적 인적자본의 축적은 경제학적으로 필수적이며, 교육이 갖는 긍정적 외부효과를 고려해볼 때 국가의 미래 비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 교육은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는가? 열린 질문만을 던진다면 그것이 창의적인 교육일까? 근본적으로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제고할 수 있는 영역인가?
2. 교육격차: 한국의 교육격차는 말 그대로 심각하다. 드림컨설턴트라는 서울시 비영리기구에서 주최한 드림캠프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이 캠프는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에 무료 꿈 멘토링을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정원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권 학생들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격차는 국가 간에도 심각하다. UNESCO 산하 통계기구인 UIS에 따르면 국가의 총생산과 경제 수준은 그 국가에서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과 재정지출 중 교육 분야 지출의 비중에 모두 상관관계를 갖는다. 단순히 돈이 많은 국가라고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이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전체 국가의 파이 중에서 많은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 비중의 차이는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며, 실제로 OECD 국가들과 비OECD 국가들의 인적자본 축적 수준과 속도는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국가 내 혹은 국가 간 교육격차에 대해 블렌디드 러닝은 어떠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참고문헌
1. 정운찬, 김세직, 2007,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창조적 인적자본과 이를 위한 교육개혁>, <<경제논집 제46권 제4호>> ,pg. 187-214.
2. 김나영, 2021, <2021년 1월 이슈통계-통계로 본 교육격차 현황>,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pg. 1-5.
3. UIS(UNESCO Institute of Statistics), Data of <National Monitoring : Government expenditure on education in PPP$ (millions)>, 2021.3.11., (https://data.uis.unesco.org/#).
박혜송2021-06-03 13:05
장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장원님 글에서 창조적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교육에 관한 논의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논점에 매우 동의하는 바여서 댓글 남깁니다.
1번 문제에 관련해 제 의견을 덧붙여 보자면, 저는 창의성 또한 여느 인지적, 비인지적 능력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교육을 통해 제고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교육의 시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경제사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생애초기(1-7세)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는 다른 시기의 투자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생애초기가 지나고 나면 투자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생애초기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점점 생애초기의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다고 합니다. (그림 참조)
또, 제가 최근에 읽은 논문에서는, 능력의 발달에 독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되는 유전도, 사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1] 유전의 잠재력 발휘에 생애초기의 투자(환경)가 크게 영향을 준다면, 더더욱 생애초기 교육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창조적 인적자본 형성을 위해서도, 특히, 창의력은 나이가 들수록 발달시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공교육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2번에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이 한 요소로 들어가기 때문에, 책에서도 지적되었듯, 훌륭한 교사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배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블렌디드 러닝의 특성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범국가적 기관에서 전 세계적으로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블렌디드 러닝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기본적인 학습의 양과 질을 보편적으로 보장받고, 오프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보충학습을 하는 식으로 비OECD국가들의 아이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선진국들과 일정 정도의 격차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Houmark, M. A., Ronda, V., & Rosholm, M. (2020). The Nurture of Nature and the Nature of Nurture: How Genes and Investments Interact in the Formation of Skills (No. 13780). IZA Discussion Papers.
그림 출처: Heckman, J. J. (2006). Skill formation and the economics of investing in disadvantaged children. Science, 312(5782), p. 1901.
1번 문제에 관련해 제 의견을 덧붙여 보자면, 저는 창의성 또한 여느 인지적, 비인지적 능력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교육을 통해 제고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교육의 시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경제사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생애초기(1-7세)의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는 다른 시기의 투자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생애초기가 지나고 나면 투자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생애초기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점점 생애초기의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다고 합니다. (그림 참조)
또, 제가 최근에 읽은 논문에서는, 능력의 발달에 독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되는 유전도, 사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1] 유전의 잠재력 발휘에 생애초기의 투자(환경)가 크게 영향을 준다면, 더더욱 생애초기 교육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창조적 인적자본 형성을 위해서도, 특히, 창의력은 나이가 들수록 발달시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공교육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2번에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이 한 요소로 들어가기 때문에, 책에서도 지적되었듯, 훌륭한 교사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배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블렌디드 러닝의 특성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범국가적 기관에서 전 세계적으로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블렌디드 러닝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기본적인 학습의 양과 질을 보편적으로 보장받고, 오프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보충학습을 하는 식으로 비OECD국가들의 아이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선진국들과 일정 정도의 격차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Houmark, M. A., Ronda, V., & Rosholm, M. (2020). The Nurture of Nature and the Nature of Nurture: How Genes and Investments Interact in the Formation of Skills (No. 13780). IZA Discussion Papers.
그림 출처: Heckman, J. J. (2006). Skill formation and the economics of investing in disadvantaged children. Science, 312(5782), p. 1901.

이태민2021-06-03 13:12
서장원 학우님, 참신한 관점 감사합니다. 저 역시 블렌디드 러닝의 서술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책에 제시된 미국의 사례들은 정책과 무관하게 개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반면, 한국 교육은 정책 변경이 선행되어야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이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언급해주신 교육 격차에 대해, 학우님이 경제학도인만큼 반대로 여쭙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의 지역별 교육 격차와 지역별 빈부 격차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빈다. 저 역시 드림캠프에 참여해봄으로써 교육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교육 격차의 근본적인 문제는 빈부 격차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한국은 온라인 강의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어있기에, 학생들 개개인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의 격차는 여타 국가들보다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방도시와 서울&경기권의 빈부격차-몇몇 광역시와 울산 등의 특수 도시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도시간 빈부격차가 한국의 교육격차의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자녀들을 위한 관리&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교육격차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으리라 사료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언급해주신 교육 격차에 대해, 학우님이 경제학도인만큼 반대로 여쭙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의 지역별 교육 격차와 지역별 빈부 격차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빈다. 저 역시 드림캠프에 참여해봄으로써 교육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교육 격차의 근본적인 문제는 빈부 격차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한국은 온라인 강의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어있기에, 학생들 개개인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의 격차는 여타 국가들보다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방도시와 서울&경기권의 빈부격차-몇몇 광역시와 울산 등의 특수 도시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도시간 빈부격차가 한국의 교육격차의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자녀들을 위한 관리&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교육격차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으리라 사료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류성원2021-06-03 10:52
책을 펴기 전에 '블렌디드 러닝'은 단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수업을 섞어 놓은 형태의 교육이라고 막연히 짐작했다. 그래서 내가 서울대에서 내가 받고 있는 교육 또한 한 형태의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블렌디드 러닝'이 의미하는 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단순한 혼합이 아니라, 융합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학생 중심의 학교 시스템'을 1) 개별 맞춤화 학습과 2) 역량 기반 학습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별 맞춤화 학습은 학생 개개인의 니즈(수준, 방식 등)에 맞는 교육이고, 역량 기반 학습은 시간 기반 학습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충분히 이해했을 때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학습을 말한다.
문득, 교육에 대해 생각할 때, 역량 기반 학습의 측면에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수업은 완벽히 이해하는 시간이라기보다 진도를 나가는 시간에 가까웠다. 나는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종종 수업시간에 흐름을 놓쳤고, 시험이 다가와서 자습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거나 뒤늦게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를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흐트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이해'는 순전히 학생의 몫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를 두고 선생님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표준화된 한국의 교육 공간에서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의 이해를 살피다가는 시험 범위 진도를 모두 나갈 수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반마다, 학생마다 다르게 수업한다면 공정성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학생들은 교육의 공간에서 소외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공교육에서 배우지 못하니 사교육이 발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미국의 '블렌디드 러닝'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를 다루고 있는 부분을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온라인 교육에 비추어 읽어보니 인상깊었다.
첫째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등을 조절하여 일정 부분을 온라인 학습을 통해 학습하는 정규 교육프로그램이다. 블렌디드 러닝에서 '온라인 학습'은 단지 접근성을 높이는 것만은 아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개별 맞춤화 학습).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잠시 일시정지했다가 다시 돌려본다거나, 인터넷에서 추가적으로 정보를 알아볼 수 있고, 내가 이해한 후에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역량 기반 학습). 나는 이번 학기에 주로 실시간 줌 회의실을 통해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공간이 옮겨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등을 조절'하여 자신에게 맞추어 학습할 수는 없기에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교수님은 일방적으로 강의를 진행하시고, 학생들은 마이크를 음소거하고 듣기만 하는 대부분의 줌 강의의 모습은 '공장식 교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더욱 폐쇄적으로 변화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둘째로, 학생이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받으며 학습한다는 것이 블렌디드 러닝의 두 번째 정의다. 두 번째 정의는 대학 교육보다는 초등~고등학교의 맥락에 적합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리'가 될 수 없음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다수의 학교들에서 단순히 댓글을 단다거나, 영상 시청 기록 등을 이용해 출석 체크를 할 뿐, 학생 개개인이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초등학생 과외를 맡은 친구가 있는데, 과외 학생이 올해 2학년인데도 학교 영상을 보기만 하고, 배운 내용을 검토하고 피드백 받을 과정이 없어서 여전히 한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진정한 블렌디드 러닝이 되려면 그저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관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세 번째 정의는 여러 학습 형태가 하나의 완전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정의가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교육과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교육이 단절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배운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복습하고 질문하고 토의하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세 가지 정의를 돌아보면, 블렌디드 러닝은 교육 채널의 변주를 넘어 새로운 교육 환경을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가 가속화되었던 대표적인 분야로서, 지금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티기 위한' 온라인 교육이 아니라, 학습에 최적화된 온라인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서는 '학생 중심의 학교 시스템'을 1) 개별 맞춤화 학습과 2) 역량 기반 학습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별 맞춤화 학습은 학생 개개인의 니즈(수준, 방식 등)에 맞는 교육이고, 역량 기반 학습은 시간 기반 학습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충분히 이해했을 때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학습을 말한다.
문득, 교육에 대해 생각할 때, 역량 기반 학습의 측면에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수업은 완벽히 이해하는 시간이라기보다 진도를 나가는 시간에 가까웠다. 나는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종종 수업시간에 흐름을 놓쳤고, 시험이 다가와서 자습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거나 뒤늦게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를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흐트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이해'는 순전히 학생의 몫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를 두고 선생님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표준화된 한국의 교육 공간에서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의 이해를 살피다가는 시험 범위 진도를 모두 나갈 수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반마다, 학생마다 다르게 수업한다면 공정성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학생들은 교육의 공간에서 소외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공교육에서 배우지 못하니 사교육이 발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미국의 '블렌디드 러닝'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를 다루고 있는 부분을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온라인 교육에 비추어 읽어보니 인상깊었다.
첫째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등을 조절하여 일정 부분을 온라인 학습을 통해 학습하는 정규 교육프로그램이다. 블렌디드 러닝에서 '온라인 학습'은 단지 접근성을 높이는 것만은 아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개별 맞춤화 학습).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잠시 일시정지했다가 다시 돌려본다거나, 인터넷에서 추가적으로 정보를 알아볼 수 있고, 내가 이해한 후에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역량 기반 학습). 나는 이번 학기에 주로 실시간 줌 회의실을 통해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공간이 옮겨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등을 조절'하여 자신에게 맞추어 학습할 수는 없기에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교수님은 일방적으로 강의를 진행하시고, 학생들은 마이크를 음소거하고 듣기만 하는 대부분의 줌 강의의 모습은 '공장식 교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더욱 폐쇄적으로 변화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둘째로, 학생이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받으며 학습한다는 것이 블렌디드 러닝의 두 번째 정의다. 두 번째 정의는 대학 교육보다는 초등~고등학교의 맥락에 적합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리'가 될 수 없음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다수의 학교들에서 단순히 댓글을 단다거나, 영상 시청 기록 등을 이용해 출석 체크를 할 뿐, 학생 개개인이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초등학생 과외를 맡은 친구가 있는데, 과외 학생이 올해 2학년인데도 학교 영상을 보기만 하고, 배운 내용을 검토하고 피드백 받을 과정이 없어서 여전히 한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진정한 블렌디드 러닝이 되려면 그저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관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세 번째 정의는 여러 학습 형태가 하나의 완전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정의가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교육과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교육이 단절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배운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복습하고 질문하고 토의하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세 가지 정의를 돌아보면, 블렌디드 러닝은 교육 채널의 변주를 넘어 새로운 교육 환경을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가 가속화되었던 대표적인 분야로서, 지금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티기 위한' 온라인 교육이 아니라, 학습에 최적화된 온라인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지유2021-06-03 11:58
'블렌디드 러닝'은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기존의 공장식 교육방식과 코로나19 이후의 온라인 교육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이 급속도로 도입되면서 교수자와의 상호작용 문제, 학습 집중도 문제 등이 지적된 바 있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대안이라고 느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평가제도는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은 대입 및 취업시장의 문제와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이 '필터링'의 기제로 작용하는 구조가 존속한다면 '개인맞춤형 교육'이 자칫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혹자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으로 제시한 바 있는 개인의 주체성, 능동성, 유연성 등의 요구가 교육현장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블렌디드 러닝'과 '플립러닝'이 현실의 다양한 학습자 유형을 폭넓게 고려할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습의지가 크지 않은 학생, 수업에 앞선 자료를 충분히 열람하지 않는 학생, 학부모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학생 등에게 모두 효과적인 학습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고민이 필요하다.
김혜민2021-06-03 12:18
책에서 저자는 미래 교육의 형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섞인 혼합형 수업 방식인 '블렌디드'를 지목한다. 오프라인을 통해 탁아,사회화 교육 제공, 학습 지도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방식이다. 학생은 개인에 맞는 시간과 장소, 순서, 속도에 맞춰 수업의 일정부분을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원격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학습설계자, 멘토, 촉진다, 개인지도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사와 오프라인에서 만나 학습 관리를 받는 형식으로 블렌디드 교육을 받는다. 블렌디드러닝은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순환모델과 플렉스 모델, 알라카르테모델, 가상학습모델이다. 순환모델은 그 안에 4가지로 스테이션 순환학습과 랩순환학습, 거꾸로 교실, 개별순환학습으로 구성된다. 그 중 스테이션 순환학습은 교사가 소규모 그룹 지도를 하고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과 개별과제를 수행하는 형태다. 또, 거꾸로 교실은 집이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교실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 배움의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풀거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능동적 배움을 갖는다.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모델은 학교건물과 교사가 필요치 않은 모델로 파괴적 모델이다. 플렉스 모델로, 학생의 학습 자율성에 더 중심을 둔 모델들이다. 학생이 필요할때 상황에 맞춰 온라인 학습과 개인 지도, 소그룹 토론 등 면대면 학습사이를 번갈아가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한달 전 교내 사회혁신 워크샵에 참여하며 거꾸로교실 모델을 대입한 대안학교인 '거꾸로캠퍼스'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수업 또한 학교에 나와서 듣는다는 점에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의 혼합을 특성으로 하는 블렌디드 모델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그곳의 학생들은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정규 과정 이후의 단계를 스스로 결정하고, 학습 방식 또한 스스로 정하고 본인이 필요할 때 상주하는 학습 보조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자율적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었다. 목적을 잃은 채 성적 향상을 단일의 목표로 달려가는 타 학생들과는 달리, 거꾸로캠퍼스의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 계획과 방식을 설정하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본인의 장기적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그 시간을 거치며 학생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며 독특한 엣지를 가지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생활의 유일한 목표가 '대학 입학'이었던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결정해야 하고, 조직의 문화도 바꿔야하며, 모듈형 구조로써 조직을 개혁하기도 해야하는등 어려움이 많다. 또한, 교육부에서 뻗어나가는 일관적 교육 정책이 실시되는 한국에서 각 교육의 개성을 존중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와, 블렌디드 모델을 사용할 시 등장할 수 있는 평가방식 다원화 상의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기술이 발달하고 학생 수가 줄어들며, 개인의 개성을 찾아내고 이를 개발해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이며, 이의 지향점을 따라 미래 교육이 구성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달 전 교내 사회혁신 워크샵에 참여하며 거꾸로교실 모델을 대입한 대안학교인 '거꾸로캠퍼스'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수업 또한 학교에 나와서 듣는다는 점에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의 혼합을 특성으로 하는 블렌디드 모델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그곳의 학생들은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정규 과정 이후의 단계를 스스로 결정하고, 학습 방식 또한 스스로 정하고 본인이 필요할 때 상주하는 학습 보조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자율적으로 학습에 임하고 있었다. 목적을 잃은 채 성적 향상을 단일의 목표로 달려가는 타 학생들과는 달리, 거꾸로캠퍼스의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 계획과 방식을 설정하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본인의 장기적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그 시간을 거치며 학생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며 독특한 엣지를 가지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생활의 유일한 목표가 '대학 입학'이었던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결정해야 하고, 조직의 문화도 바꿔야하며, 모듈형 구조로써 조직을 개혁하기도 해야하는등 어려움이 많다. 또한, 교육부에서 뻗어나가는 일관적 교육 정책이 실시되는 한국에서 각 교육의 개성을 존중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와, 블렌디드 모델을 사용할 시 등장할 수 있는 평가방식 다원화 상의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기술이 발달하고 학생 수가 줄어들며, 개인의 개성을 찾아내고 이를 개발해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이며, 이의 지향점을 따라 미래 교육이 구성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송혜민2021-06-03 12:20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은 '자습해라.' 한 마디만 하시고 비교육적인 목적의 전자기기 사용을 관리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능이라는 평가방식 하에 진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봐도 거의 무방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는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사교육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용하는 쪽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까지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사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등, 교육에 있어서 사교육의 영향을 줄여서 형평성을 맞추려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영역에 침범하는 순간 학생 간 격차가 너무나 벌어진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처럼) 공교육에서 모두가 현우진을 듣고, 모두가 조정식을 들을 수 있게 지원한다면, -물론 블렌디드 러닝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로 꼽히는 것이 개인화 혹은 차별화라지만- 표준화된 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사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돌봄 문제로 인한 학생 간 격차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부모의 능력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즉, 학습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조손가정이나 맞벌이가정, 혹은 교육자와 보호자 간 상호작용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경우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블렌디드 러닝은 차별화된 교육, 즉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가 싫으면 다른 걸 하면 된다.'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교육이긴 하지만, 사회적인 약자 계층 출신 학생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이행해야하는 학습조차도 부실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돌봄 문제로 인한 학생 간 격차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부모의 능력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즉, 학습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조손가정이나 맞벌이가정, 혹은 교육자와 보호자 간 상호작용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경우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블렌디드 러닝은 차별화된 교육, 즉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가 싫으면 다른 걸 하면 된다.'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교육이긴 하지만, 사회적인 약자 계층 출신 학생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이행해야하는 학습조차도 부실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태민2021-06-03 13:00
이 책은 블렌디드 러닝의 정의와 방식, 도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속도를 조절하여 적어도 일정 부분을 온라인 학습을 통해 학습하는 정규 교육 프로그램이다. 블렌디드 러닝의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취지에 맞는 방식의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론 저자가 교육학 박사답게 학교의 기능을 교육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교육 이외에 본질적으로 학교가 지녀야할 기능들을 블렌디드 러닝이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또래와의 교우, 집 이외의 학생 관리 창구 등이 그것이다. 전반적으로 블렌디드 러닝은 트렌디한 교육체제이며, 그것의 주장과 근거 또한 명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요즘 시대에는 절차적으로 수정된 형태의 방식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우들과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이다. 앞서 작성해주신 학우분들의 의견을 보니, 대체로 한국사회에 블렌디드 러닝이 완연히 적용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며, 그것은 한국 교육 체제 전반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책에 제시된 사례는 개별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출발시킨다. 그리고 그 효과가 입증되어 개별 주로 퍼져나간다. Bottom-up 방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책에 거꾸로 교실의 사례로 제시된 동평중학교는 개별 학교라기보다는 개별 교실, 몇몇 선생님의 주도 하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외에 제시된 김해 대청중 역시 개별 교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한 학교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없고, 학교가 변하지 않는한 지자체별 교육청, 교육부가 움직일리는 없다. 한국은 체제의 특성상 대부분의 변화 또는 변혁은 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교육은 그 근본부터 가장 보수적인 체제 집단중 하나이다. 과연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로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에 정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일까? 혹은 입시성적과의 연결 효과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그 어느 학부모가 이러한 선진 프로그램에 찬성할지 미지수다. 블렌디드 러닝 도입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한국 교육에의 도입에 있어서 어떤 방식을 취해야할지 학우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학우들과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이다. 앞서 작성해주신 학우분들의 의견을 보니, 대체로 한국사회에 블렌디드 러닝이 완연히 적용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며, 그것은 한국 교육 체제 전반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책에 제시된 사례는 개별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출발시킨다. 그리고 그 효과가 입증되어 개별 주로 퍼져나간다. Bottom-up 방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책에 거꾸로 교실의 사례로 제시된 동평중학교는 개별 학교라기보다는 개별 교실, 몇몇 선생님의 주도 하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외에 제시된 김해 대청중 역시 개별 교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한 학교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없고, 학교가 변하지 않는한 지자체별 교육청, 교육부가 움직일리는 없다. 한국은 체제의 특성상 대부분의 변화 또는 변혁은 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교육은 그 근본부터 가장 보수적인 체제 집단중 하나이다. 과연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로 블렌디드 러닝이 한국에 정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일까? 혹은 입시성적과의 연결 효과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그 어느 학부모가 이러한 선진 프로그램에 찬성할지 미지수다. 블렌디드 러닝 도입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한국 교육에의 도입에 있어서 어떤 방식을 취해야할지 학우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포스트팬데믹 @ 교육
왜 지금 블렌디드 러닝이 필요한가?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현장, 면대면) 학습의 적절한 혼합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춤화된 학습을 제공할 수 있고, 때와 장소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학습이다. 『블렌디드』를 통해, 최근 강조되고 있는 ‘학생 중심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디지털 시대에 전통적인 학교 시스템과 교육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1부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면서 블렌디드 러닝이 무엇이고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변하고 또 학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2부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의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구상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학습 문제점과 성취 목표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솔루션 구상을 위한 팀 구성법을 안내한다.
3부에서는 문제 유형이나 팀 유형에 따른 블렌디드 러닝 디자인 방법, 학생 혹은 교사의 관점에 따른 디자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블렌디드 러닝 실행에 관해 설명한다. 실제로 학교 환경에 부합한 솔루션을 구상하더라도 실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문화의 변화가 뒤따라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어떻게 학교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목차
추천의 글
옮긴이의 글
머리말_ 파괴적 혁신과 패러다임이 충돌할 때
들어가며
1부 이해하기
1장 블렌디드 러닝이란 무엇인가
온라인 학습의 급부상 | 블렌디드 러닝인 것과 아닌 것 | 블렌디드 러닝의 모델과 그 혼합 | [부록 1.1] 주요 용어 정리 | [부록 1.2] 블렌디드 러닝의 분류
2장 모든 교실이 블렌디드 러닝으로 바뀔까
하이브리드(Hybrids) 이론 | 블렌디드 러닝은 파괴적인가 | 블렌디드 러닝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파괴적 모델 | 예상되는 교육혁명 | 앞으로 학교는 어떻게 될까
2부 준비하기
3장 슬로건으로 시작하라
마구잡이식 투입의 대안 | 문제 정의하기 또는 목표 진술하기 | 존속적 슬로건 vs 파괴적 슬로건 | 핵심 기회와 비소비 기회를 파악하는 방법 | 위기 vs 기회
4장 혁신을 위해 조직하라
팀 구성을 위한 프레임워크, 그리고 적용하기 | 복합팀 사용하기 | 잘못된 실행의 대가
3부 디자인하기
5장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학습 자발성의 중요성 | 해결과제(Jobs-To-Be-Done) 이론 | 학생의 해결 과제와 그 구조, 그리고 해결하기 | 무엇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 학생 과제 해결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역할 | 학생에게 과제를 바꾸라는 요구의 위험
6장 가르침을 고양하라
학생 관점에서 교사 역할 설계하기 | 교사 관점에서 교사의 역할 설계하기 |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좋은 일
7장 온라인 환경과 현장 환경을 디자인하라
제품 구조와 인터페이스 | 개인 컴퓨터 구조의 변화 | 모듈성으로의 변화 | 통합식 vs 모듈식 온라인 콘텐츠, 운용 시스템, 물리적 공간 | 전략을 상황에 맞춰 조정하기
8장 모델을 선택하라
문제 유형, 혹은 팀 유형에 맞춰 보라 | 원하는 학생의 경험, 혹은 교사의 역할에 맞춰 보라 | 물리적 공간에 맞춰 보라 | 인터넷 디바이스의 사용 가능성에 맞춰 보라 | 우선순위 매기기와 선택 | 다중 모델로 나아가기 | [부록 8.1] 어떤 블렌디드 러닝 모델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가
4부 실행하기
9장 문화를 만들라
문화란 무엇인가 | 어린이 문화의 힘 | 학교 문화의 힘 | 어떻게 문화를 만드는가 | 블렌디드 러닝을 실행하는 문화의 힘 | 지금도 늦지 않다
10장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라
발견이 이끄는 계획 세우기 | 결과물로 시작하라 | 가설 체크리스트 만들기 | 더 알기 위해 계획 실행하기 | 전진, 변화, 계획 유보 중 무엇을 해야 하는가
11장 결론
시간에 따른 실행 | 블렌디드 러닝은 팀 스포츠다 | 이해, 준비, 디자인, 실행
주석
감사의 말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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