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30.] Movieat 1회차 활동_"어느 가족"

원재희
2021-06-13

* 앞으로 저희가 올릴 활동 보고에는 영화의 스포가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만약 스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께서는 영화를 보신 뒤 다시 이 글을 찾아 주셔서 글을 보시(거나 혹은 글을 보신 후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소개

저희 동아리 Movieat 은, 'Movie'와 'eat'의 합성어를 이름으로 하는  비대면 영화감상 동아리입니다. 

비록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지는 못하지만, 비대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영화를 보며 (영화와 관련된) 같은 음식을 먹고, zoom 을 통해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함께 감상'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류성원, 원재희, 윤서영, 윤재빈

운영 방식: 최대한 4명이 모두 되는 날짜를 선정하여, 랜덤으로 뽑힌 순서를 통해 돌아가며 한 사람씩 영화 및 그와 연관성을 갖는 음식을 추천합니다. 동아리 활동 당일에는 추천된 음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고, 인증샷을 남겨서 이를 나누고, 영화가 끝난 후 다같이 zoom으로 모여 약 1시간동안 영화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1회차 활동 (2021.4.30. 17:30~20:30)

저희의 첫 번째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bit.ly/2Tt0O5L


1. 키워드( 'MOVIEAT' ) 요약 정리

저희가 영화를 보고 한 활동들을 아래의 키워드 질문 폼에 맞추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oment _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류성원_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노부요와 오사무가 할머니를 함께 땅에 묻는 장면입니다. 어찌 보면 사체를 유기하는 장면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떠난 이를 기리는 의례 같기도 한 이 장면이 어느 가족의 주제라고도 볼 수 있는 ‘다면성’을 가장 잘 포착한 장면이 아닐까요?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장면인데도 노부요와 오사무의 뒷모습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익숙해서 이 영화를 떠올릴 때 항상 함께 생각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원재희_노부요의 면회 장면에서, 쇼타를 포함한 세 가족이 별다른 감정 없이 잔잔한 대화를 나누는 게 정말 인상깊었어요. 이 가족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가족'을 가장 잘 드러냈던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윤서영_주인공 가족에서 엄마로 나오는 노부요가 유리를 보듬어주며 사랑으로 품어주고자 했던 일련의 장면들, 그리고 그 안의 대사들이 전반적으로 인상 깊었어요

Original recommender's comment _영화 추천인의 한마디

류성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인데요, Movieat 부원 분들도 다들 재밌게 보셨다고 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지만, ‘가족’이 무엇인지, ‘옳고 그름의 기준’은 또 무엇인지, 끊임없이 그 경계선을 흐리고 질문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한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그 전년도에 받은 작품이기도 하니,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왓챠에 있어요!)"

Visual beauty _이 영화만의 영상미

류성원_포스터에도 사용된, ‘좀도둑 가족’이 다 같이 마루에 앉아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다 같이 한 곳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 그림이 훈훈하고 따뜻해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섯 명이 쪼르르 앉아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서 더 가족처럼 느껴져서 애정이 가는 쇼트입니다! 가려져서 소리만 들리고 불꽃은 잘 보이지 않는데도, 고개를 들어 어떻게든 불꽃을 보려고 하는 모습이 이들의 생명력이나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삶의 모습을 잘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해요.

원재희_이 필름은 그 시선이 항상 쇼타네 가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완전한 3인칭 객관적 시점도 아닌, 가족 내부인의 시점도 아닌, 적절한 가까움을 지닌 시선으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가족에게만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시선과 동일한 거리에서 그 가족을 바라보다보면, 그 가족이 한 행동이 아닌, 그 사람들 자체를 보게 되는 것 같고 그에 따라 애정도 생기는 것 같아요.

윤서영_작은 집 안에 가족 구성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이때 가족의 단란함과 알 수 없는 혼란이 겹쳐지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Impression _영화를 보기 전 각자가 받은 첫인상

류성원_영화를 보기 전에는 마냥 따뜻하고 소소한 가족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상 말하면 스포일 것 같으니 생략!

원재희_왜 가족이라는 단어 앞에 '어느'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하는 의문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윤서영_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어요. 막상 내용을 알고 다시 되돌아보니 그런 첫인상과는 다른 부분이 많이 있었네요.

Encapsulation_영화의 줄거리 간단 요약

한 꼬마가 수상쩍은 방법으로 도둑질을 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연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입니다. 과연 이들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요?

Additional question _수강생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질문

1)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가? '가족'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2) 어떤 사람을 '나쁘다', '착하다' 등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가?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갖는 효과는 무엇일까?

4) 아직 성인이 아닌 자녀 본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주어야 할까, 아니면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을 적용해야할까? 이 둘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5) 진정한 사랑, 특히 가족 간의 사랑이란 어떤 형태일까? 이에 대해 절대적인 답이 있을까?

Talk _영화를 본 뒤 다같이 나눈 이야기

- 작품 속 인물과,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입체성에 관하여: 과연 '선한' or '악한' 사람이 존재할까? 그 경계는 어디일까

- 쇼타는 잡힐 걸 알고 일부러 도망친 걸까? 일부러 영화의 결말까지 다 예상하고 큰 그림을 그린 거...?

- 서로 다른 연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살 수 있도록 한 이유/연결고리는 무엇이었을까

- 유리와 쇼타를 데려온 행동은 유괴일까, 정당한 구조일까? 부모의 자격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 인상깊었던 대사/장면: 취조씬, 면회씬, 할머니의 소리 없는 대사 등등.

- 아키가 4번 손님에게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 할머니가 아키에 대해 가졌던 진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 가족들은 어떻게 쇼타를 두고 도망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쇼타에게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회의를 하는 와중에모든 것을 다 기록할 수는 없어서 저희가 답변을 해보려고 했던 질문들을 쭉 적어봤는데, 혹시 Talk 부분의 기록에 대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추천/조언해주시면 넘넘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건, 다음 회차-3회차-부터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 등등의 방법으로 필기하면서 모임해보는 거예요!)


2. 사진 인증

이번에 추천된 음식은, 영화 속에도 나왔던  '고로케' 였습니다.


성원

올해 봄에 1인용 소파를 샀는데, 소파에 앉아서 본 첫 영화였답니다! 그 이후로도 그 소파에 앉아서 두어 편의 영화를 더 봤는데, 좋은 소파는 삶의 질을 올려주는 것 같아요.... :)


재희

저 빨간 벼슬(?)은 파리바게뜨에서 파는 치킨 고로케에 붙어 있는 장식물인데, 네...그렇습니다...


서영

PS. 둘 중에 뭐가 고로케일까요..?저희의 메인메뉴는 고로케가 아니라 돈가스였던 걸까요..??! (그리고 참고로 화면속 사람은 사진 찍으려다가 어두워서 화면에 비친 게 아니라, 영화 주인공입니다 )


ZOOM모임 



앞으로 더 다양한 영화와 맛있는 음식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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