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3] Movieat 8회차 활동_"더스퀘어"

원재희
2021-12-13

8회차 활동 (2021.11.13. 18:00~22:00)

여덟 번째 영화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스퀘어』(2018)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2330#none 


1. 키워드( 'MOVIEAT' ) 요약 정리

저희가 영화를 보고 한 활동들을 아래의 키워드 질문 폼에 맞추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oment _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류성원_저는 크리스티안이 아이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남기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모든 면에서 상징적인 것 같아요! 정장을 입고는 있는데 쓰레기로 더러워진 크리스티안의 모습이나,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불편해서 찍게 된 영상, 그리고 사과하려나보다 했는데 자본주의며, 사회구조며, 계층과 편견 같은 얘기를 꺼내면서 현학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모습까지.. 영화의 화룡정점이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원재희_이 영화는 굉장히 작은 지점들이 상호 연결되면서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되는데, 그래서 고르기 어렵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기준으로 고른다면, 연회장에서의 폭동(?)이었어요. 영화가 지니고 있었던 팽팽한 긴장감과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나쁜 듯한 분위기가 극대화되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윤서영_주인공 크리스티안이 배려와 신뢰 등의 단어로 포장된 더스퀘어의 모토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민자나 저소득층과 자신을 구분하고 선을 그으려 하는 태도를 보이는 여러 장면들이 모두 인상 깊었어요. 


Original recommender's comment _영화 추천인의 한마디

원재희

도형이름으로 제목을 지은 게 신기하기도 하고, 저는 영화제 수상작을 보고 재미있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아서 이 영화는 또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서 겸사겸사 선정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보고 나니까 정말정말 잘 선정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어요:D (그리고 확실히 영미 영화랑은 느낌이 또 다르네요..!!) 


Visual beauty _이 영화만의 영상미

류성원_저는 크리스티안이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협박편지를 돌리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이 빛과 어둠의 대조를 잘 사용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정사각형' 모양을 계속 등장시키는 것도 느껴져서, 여러모로 감독님이 영상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 싶었어요.

원재희_저는 카메라가 한 곳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뭔가 계속 '바라봐라, 네가 그동안 애써, 또는 모르고 지나친 것들을 직시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윤서영_전시회 연회장에서 행위 예술가가 다소 폭력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어요.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치 같이 연회장에 있는 듯한 긴장감이 잘 느껴지도록 연출한 것 같아요.


Impression _영화를 보기 전 각자가 받은 첫인상

류성원_포스터나 영화 소개를 보면서 되게 유럽스러운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난해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 

원재희_저는 사실 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굳이 선정했을까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영화 보다보니 영화의 내용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적절했더라고요ㅎㅎ

윤서영_코미디 장르라고 해서 마냥 빵빵 터지기만 하는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회 속의 위선과 미묘한 이중성을 들춰낸다는, 좀 더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Encapsulation_영화의 줄거리 간단 요약

평화로이 살아가던 한 미술관 큐레이터가 어느 출근날 갑자기 소매치기를 당하면서 삶에 조그마한 균열이 생긴다. 균열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질문들. 


Additional question _수강생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질문

1. 저는 영화를 보면서 나도 사실 크리스티안처럼 되는 거 아냐, 혹은 이미 크리스티안 같은 거 아냐? 하는 공포심도 조금 들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씁쓸하게 크리스티안에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2.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에 속하면서도 '깨어있는', '위선적이지 않은' 태도를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3. 타자와 완전히 동일한 경험을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도움과 공감의 손길이 위선으로 비판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선적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4. 꼭 주인공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각자 일상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위선적인 것 같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적이 있나요?

5. 당신이 생각하는 '도덕성', '도덕적 태도'는 무엇인가요? (개념적 정의, 사례 모두) 


Talk _영화를 본 뒤 다같이 나눈 이야기

- 영화 자체가 하나의 전시 같은 느낌이었다. 기승전결이 딱히 선명하게 보인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뭔가를 보여주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러한 장면들을 흡수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듯한 작품이었다.

-  코미디라고 하는데, 왜지..? 아 물론 중간에 어이없어서 웃음이 터진 장면들은 여러 번 있었다. 이 장면에서 웃어도 되는건지 하면서 혼자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코미디라고 하는 건가? 굳이 따지자면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셰프가 이야기할 때 이미 다 달려나가고 있던 장면이나, 화장실에서 혼자 인터뷰 리허설을 하는 장면 등등, 감독님이 인간을 너무 잘 파악하시는 것 같다ㅋㅋ)

- 어 뭐지? 엥? 했던 장면들이 다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사람들이 삶의 어떠한 지점에서 짜증과 불편함을 느끼는지 너무 잘 캐치하시는 것 같다. 영화가 내내 우리의 불편함을 슬쩍슬쩍 건드리는 것 같다. 소름돋을 정도다..(그리고 이 불편함이 연회장 소동에서 극대화되는 것 같다.)

- 크리스티안이 세븐일레븐에서 돈 찾아서 나올 때, 들어갈 때 드리지 않았던 돈을 뭔가 오늘 기분 좋은 김에 자기가 호의를 베푼다는 듯한 느낌으로 다시 드리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한 번에 드리지 않고 여러 장에 나누어서 주셨는데, 크리스티안의 쪼잔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면서도 과연 우리는 크리스티안과 같은 마음으로 임한 적이 한 번도 없을까, 되돌아보게 되었다. 

- 솔직히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이사갔다는 말을 듣고 크리스티안의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웃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내 착각인가..? 감독님의 의도가 그게 맞다면 미묘한 표정 연기를 배우분께서 정말 잘 해주신 것 같다.

- 내가 착하고 좋은 것이라고 믿는 어떤 도덕적 이상, 기준, 행동의 허구성. 무엇이 도덕적인가? 그리고 애초에 '도덕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 크리스티안이 집에 있을 때 대개 그의 뒷모습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많이 연출된다. 그 사람의 여러 이중적이고 복잡다단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일까?

- 뭔가 기생충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기생충에 비해 이 영화 상에서 사회경제적 계층 표현이 대놓고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기생충은 동양인의 작품으로 칸이라는 유럽 영화제에서도 공감을 얻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 극명한 대조와 차이를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기생충에 나오는 은유, 암시, 모든 장면들이 실제로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리얼리티를 지니는지 잘 알기에, 더스퀘어에 연출된 장면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 궁금했다.

- 크리스티안의 두 딸은 왜 그렇게 계속 어딘가 불편하고 불만이고 우울하며 짜증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그 표정이 의미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 크리스티안을 찾아왔던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왜 대놓고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사실 계단에서 떨어졌을 때는 죽은 줄 알았다. (계단 중앙 바닥에 피가 있는 것 같았는데) 

- 차이가 신뢰를 부수는 걸까?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쌓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신뢰라는 것은 무엇을 전제로 할까. 


2. 사진 인증

이번에 추천된 음식은 분식이었습니다.


원재희

윤서영

류성원


ZOOM 모임(나름 네모 모양 포즈하고 찍었어요ㅎㅎㅎ)


2학기 활동은 이번까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이 제 담당이어서 글을 쓰게 된 겸에 짧게 소감을 남기고 싶어서 남깁니다,,) 저는 굳이굳이 시간이 남을 때 제 의지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사람은 아니었는데, 이 모임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참여하면서 점점 영화를 더 주의깊게, 재미있게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와 다른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보신 분들과 질문을 던져가며, (꼭 답을 찾을 수 있지 않더라도) 열띤 논의(?)를 하는 것이 제 시야를 많이 넓혀준 것 같습니다ㅎㅎ 맛있는 것도 먹고 다른 두 분과 자유롭게 영화도 이모저모 살펴보고 하는 게 제 학기 중의 소소한 행복이 되주었습니다>_< (시험기간에 소감을 작성해달라고 부탁드리기에는 괜히 부담이 될 것 같아 그냥 저의 혼잣말로 끝내겠습니다 허허허)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런 모임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고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ㅇ) 사실 이 활동의 아이디어 자체는 김민정 조교님께서 말씀하신 것에서 착안한 거라 조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_<ㅎㅎ그리고 예산 지원 등으로 이상의 활동 기회를 마련해주신 라이프아카데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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