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7.] Movieat 3회차 활동_"맨체스터 바이 더 씨"

원재희
2021-07-12

3회차 활동 (2021.7.7. 16:00~17:00)

세 번째 영화는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5676#photoId=1149043 


1. 키워드( 'MOVIEAT' ) 요약 정리

저희가 영화를 보고 한 활동들을 아래의 키워드 질문 폼에 맞추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oment _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원재희_리가 사건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아내를 다시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리가 너무 조용하게 지내길래 그의 마음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지 많이 궁금했었는데, 아내와의 대화에서 결국 이전에 보였던 고요함을 잃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윤서영_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리가 조카인 패트릭에게 “못 버티겠어”라고 대답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리가 이전까지 자신의 감정을 말로는 거의 표현한 적 없었기 때문인지, 이 대사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 것 같아요.

윤재빈_'리'가 '패트릭'에게 'I can't beat it'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슬픈 장면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참기만 하던 '리'가 처음으로 남에게 상처를 드러내면서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Original recommender's comment _영화 추천인의 한마디

윤재빈
" 이 영화를 한 번 봤었는데,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볼 때가 훨씬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슬픔을 미화시키거나 극적으로 승화시키는 여타 수많은 영화와 달리,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슬픔을 그저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 점에서 독특함과 차별성을 느꼈고,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isual beauty _이 영화만의 영상미

원재희_영화의 제목에 어울리게 영화 내에서 잔잔한 바다 이미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평소 물을 보고 있으면 줄곧 멍을 때리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속 풍경들이 저로 하여금 아무 외적 생각의 개입 없이 이 영화에만 집중해서 몰입하도록 해주는 장치가 되어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깊이있게 따라가며 마음 속에 담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서영_바다와 배의 풍경, 차 밖의 주변 경치가 배경음악과 함께 나오는 장면들이 멋있었어요.

윤재빈_맨체스터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 영국의 도심가가 예쁘게 나온다. 

Impression _영화를 보기 전 각자가 받은 첫인상

원재희_정말 축구 영화인줄 알았습니다..허허..

윤서영_처음엔 제목만 보고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밝은 분위기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윤재빈_맨체스터 시에 관한 이야기인가..? 축구 이야기인가..? 

Encapsulation_영화의 줄거리 간단 요약

자식을 잃은 리와 아버지를 잃은 패트릭이 함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 슬픔이 지속되고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Additional question _수강생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질문

1. '리'는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에게 비극은 어떤 의미일까요?

2. 상실의 고통, 트라우마, 죄책감, 고독……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애초에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흐르는 시간 가운데 그러한 감정을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을 극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3. 주인공 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도와주며 대해야 할까요?

4. 여러분은 인생에서 극도로 큰 슬픔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주는 감정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어 갔나요?

Talk _영화를 본 뒤 다같이 나눈 이야기

- 예술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A: "영화나 소설과 같은 예술작품을 현실에 대한 도피처, 치유제 등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래서인지 특별히 희망찬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던지지 않는 이 영화가 신기했다."

B:  "오히려 예술작품이 현실을 닮아있을수록 감동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이 영화가 극적으로 치유되는 슬픔이 아닌,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어서 더 깊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었다."

C: "그런데 이 영화를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사람마다 자신의 슬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다를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기에 오히려 이 영화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도 힘들 것 같다."

- 영화에 등장하는 BGM으로서 클래식의 기능?

리가 느끼는 인생에 대한 고독과 허무, 무상감, 심연의 아픔을 극대화. 대사가 없이 음악만 잔잔히 나오니 주인공의 감정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 영화에서 과거와 현재를 일정한 사인 없이 계속 교차편집하여 보여주는데,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초반에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동시에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아픔을 동시에 보다보니 슬픔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 왜 물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을까?

리가 겪은 '불'의 아픔을 점점 치유해나간다는 의미에서, 불과 대립되는 이미지의 물을 지속적으로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 왜 풍경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을까?

리는 엄청난 슬픔을 겪었지만, 그동안 맨체스터라는 동네의 고요한 풍경은 한치의 변화도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러한 대비 자체가 매우 잔인하게 다가왔다.  또는, 우리가 엄청난 상실을 겪었을 때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허망감과 공허함을 느끼듯,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리의 일인칭 시선을 우리에게 제공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 슬픈 일을 마냥 묻어둔다고 잊어지고 슬픔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실수로 인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우선 그 사실을 인정해야 그 이후에 망각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삶의 많은 일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힘들더라도 망각과 극복에 필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 리의 아픔

리는 불이 나기 이전에는 많은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놀기도 하고, 가족에게 애정표현도 많이 했는데, 사건 이후부터 말을 극도로 줄이고 누구와도 교류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나서 리가 심각한 정신 충격을 받고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면서 온 실어증 등과 같은 증상이 아닐까. 

- 패트릭과 리의 관계

둘의 행동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둘이 서로를 만나 억지로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듯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다. 둘이 조금씩 서로에게 천천히 의지해갔고, 둘 사이의 감정선을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더 집중해서, 여러 번 보고 싶어졌던 영화였다. 

특히 패트릭이 냉동닭을 보고 보인 행동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패트릭이 보이는 행동들로 미루어보아 그의 마음 상태가 정말 괜찮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와 깊이 대화를 해보지 않고 그의 성격이나 마음 상태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  

패트릭의 존재가 오히려 리에게 부담이 아닌, 버틸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자신이 돌봐야 할 대상이자 사랑하는 조카라는 존재는 리가 그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2. 사진 인증

이번에 추천된 음식은 "샌드위치"였습니다  

원재희


윤서영


윤재빈


ZOOM모임 

오늘은 네 명이 모두 모인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영화와 맛있는 음식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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