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6.] Movieat 5회차 활동_"패터슨"

원재희
2021-07-16

5회차 활동 (2021.7.12. 15:00~17:40)

다섯 번째 영화는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2017)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2838#photoId=1216265 


1. 키워드( 'MOVIEAT' ) 요약 정리

저희가 영화를 보고 한 활동들을 아래의 키워드 질문 폼에 맞추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더 깊이있게 이해하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Moment _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류성원_(스포일러일 수 있지만) 패터슨이 새로운 공책을 선물 받으면서 끝나는 그 장면이 왠지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나 영화가 갈등을 조용하게 봉합할 수 있나 싶었는데, 비밀 노트를 잃은 패터슨이 새롭게 시작하는 결말이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희망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원재희_소리내어서 활짝 웃지 않던 패터슨이 바에서 누가 봐도 웃는 표정을 지었던 장면과, 아내에 대한 사랑시를 쓰는 장면이 동시에 저에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과연 패터슨의 사랑 방식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윤서영_불독이 노트를 찢은 후, 패터슨이 아무 말 없이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초기 시집을 들춰본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때론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라는 대사도 인상적이었어요.

Original recommender's comment _영화 추천인의 한마디

류성원

"사실은... 저도 보지 않은 영화였어요! 좋다고 익히 듣기도 했고, 제가 아담 드라이버 배우를 좋아하기도 해서 이번에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굉장히 작가주의적인 영화였는데,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Visual beauty _이 영화만의 영상미

류성원_화면에 패터슨의 시가 적힐 때, 일상적인 배경에 패터슨의 시선이 겹쳐지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카메라 안에 대단한 자연이나 화려한 도시가 담기지 않아도, 가장 일상적인 풍경들이 어쩌면 더 시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재희_유일하게 햇빛을 받지 않는 시간에 환한 네온사인을 자랑하며 서있는 바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또 바에 있을 때에는 다른 때와 달리 시가 흘러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서, 그 시간이 패터슨에게 어떤 의미의 시간으로 느껴지는 건가, 하는 궁금증도 들었어요.

윤서영_패터슨 마을에서 반복되는 듯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의 풍경이 잔잔하게 눈에 들어왔어요.

Impression _영화를 보기 전 각자가 받은 첫인상

류성원_포스터에서는 패터슨과 아내가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 담겨있어서, 사랑에 관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원재희_영화 포스터의 문구때문에,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어요.

윤서영_주인공 패터슨이 쓰는 비밀 노트를 둘러싸고 뭔가 다양한 사건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어요.

Encapsulation_영화의 줄거리 간단 요약

아내 로라와 함께 매일 같은 루틴을 살아가는 버스기사 패터슨의 일상이 잔잔히 그려진다.

Additional question _수강생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질문

1.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패터슨과 아내의 관계였는데요, 아내는 요리를 잘하지 못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꿈을 꾸기도 하는데도 패터슨은 항상 아내를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점이 신기했어요. ’이게 진정한 사랑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런 패터슨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2. 반복과 변주가 엿보이는 영화 구조가 시를 쓰는 패터슨의 모습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3. 이 영화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그 안의 변화, 일상을 이끄는 원동력 등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까요?

4. 영화 결말 이후를 예측해본다면, 패터슨의 시를 쓰는 여정은 어떻게 이어졌을까요?

5. 여러분의 반복되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Talk _영화를 본 뒤 다같이 나눈 이야기

- 영화에서 나온 음악의 효과

매우 기괴한(?),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은, 묘하게 긴장을 주는 음악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패터슨이 버스 운전을 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 음악의 효과는 무엇일까.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굳이 이러한 특성을 지닌 음악을 선택한 감독의 의도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일부러 중립적인 느낌의 음악을 선택한 건가?

- 영화 속 시의 효과/기능

영화의 구조 자체가 시의 구조와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 같은 틀이 반복되지만 그 속에 은연 중에 들어가 있는 변주, 월요일에서 시작하여 월요일로 끝나는 수미상관,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스토리와 영상 등.

일상을 소재로 하는 시를 등장시킴으로써, 패터슨과 관객 모두가 그의 일상에 더욱 집중하여 관찰하고 반복해서 음미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일기를 써보는 것이 매일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될 수 있겠다.

- 영화 속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소회(바에서 한 커플이 싸운 날, 매일 불평하는 기사 동료, 버스가 갑자기 고장났던 날, 시를 쓰는 쌍둥이 소녀를 만난 날, 불독이 노트를 찢은 날, 아내가 컵케이크 장사에 성공한 날, 일본인을 만난 날..등등)

어떠한 사건이 반드시 뒤에 나오는 무언가의 전조나 복선이 될 수 있겠다는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봤어서 그런지, 계속 긴장하게 되었다. 뒤에 반드시 무언가 영화의 스토리를 장악하거나 뒤집을 만한 거대한 사건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우리는 영화 이후 패터슨의 삶에 어떠한 사건이 찾아올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떠한 특별한 이벤트로 인해 우리 일상이 특별해진다기보다는, 모든 것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살아 숨쉬는 매일의 일상 그 자체가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 아닐까? 감독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편견을 깸과 동시에, 일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바꾸어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로라와 패터슨의 태도,성격 차이

그 둘은 부부임에도 엄청난 성격적 차이를 지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배려해준다. 둘의 표현 방식은 분명 다르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둘 간의 사랑이 생각보다 매우 끈끈하고 강함을 알 수 있다. 사랑의 방식에는 답이 없지 않을까 한다.

둘의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창의적인 일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로라는 꾸준히 자신의 요리, 음악, 미술적 재능을 계발하려 애썼고, 패터슨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일상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썼다. 그가 가는 곳, 보는 것, 듣는 것이 모두 그의 창작물의 소재가 되었다. 이 부부가 일상을 이어가는 주요한 원동력이 그러한 창의적인 작업이 아니었을까?

- 마지막에 등장한 일본인 시인의 멘트

"때론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라는 멘트가, 일종의 '강력한 한 방'이 될 만한 특징이 없는 이 영화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오히려 감독은 영화 속에 여백을 추가함으로써 수많은 관객이영화를 통해 각자의 가능성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2. 사진 인증

이번에 추천된 음식은 로라가 패터슨에게 만들어주기도 했던 "파이"였습니다  


원재희


윤서영


류성원


ZOOM 모임


다음 영화도 기대해주세용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