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운동찐따는 사전에 세웠던 계획들이 다 마무리되어있는 상태다. 단양으로 가기로 확정한 상태였고,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다누리아쿠아리움, 향산리 삼층 석탑 방문등 다양한 액티비티 계획을 다 세운 상태이다. 심지어 동아리 회장의 친분을 통해 마을회관에 숙소도 몇 군데 알아놓은 상태이다. (이정도면 전국 모든 마을 이장님을 알아도 믿을 정도다). 모든게 다 결정된 상황, 이제 전화해서 최종예약문의만 하면 됐었다.
모든 것들이 스무스하게 진행되어가는 찰나, 가장 중요한 단계에서 결국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계획대로라면대형 렌터카 1대를 대여해서 다 같이 단양으로 이동하려고 계획했었으나, 전화 문의 때 갑자기 26살 미만은 대여가 안 된다고 하자 다들 당황했다. 헐레벌떡 기차랑 편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코로나 규제가 풀려서 그런지 왠만한 기차편들이 다 매진 되었다. 버스티켓도 검색해보려고 했으나이동시간이장난 아니었다. 설사 버스 표를 구했다 해도, 대중교통으로 단양 주변을 이동하기에는 너무 시간적 낭비였다. 무슨 수가 있어도 단양 가는 방법을 찾으려고 아이디어를 쥐어짰다. 한 달전 면허딴 팀원한테 실전 운전연습 기회를 주거나, 심지어 회장은 본인이 전날에 거제도 가서 친구 차를 몰고 오겠다는 무리수까지 던졌다 (본인한테 너무 무리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계속 제안하는 걸 보면 진짜 단양이 너무 가고 싶었던 게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결국 모든 플랜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다. 숙박, 액티비티, 이동 편 모두다. 그것도 MT 1주일 전에.
다른 교통수단들이 다 매진되고, 숙박 장소들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 상태. MT를 그냥 미뤄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늦게 회의에 참여한 MT준비위원장 이준혜 (일명 엠준위장)의 엄청난 기획력이 MT를 살렸다. (MBTI를 평소에 신뢰하지는 않지만, 이날만큼은 극단의 J 성향을 보면서 MBTI가 꽤 현실성이 있구나라고 설득당해 버렸다). 엠준위장이 오자마자 바로 팀원들한테 비슷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분업시켰고, 결국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충분히 우리가 원했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양평으로 결정되었다. 양평은 그나마 서울에서 좀 가까워서 그런지 다행이 팀원들 중 면허가 있는 2명이 지인을 통해 차를 이틀 몰고 갈 수 있게 되었다. 골치 아팠던 교통편 문제 클리어.
이제 숙소 문제, 기존에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숙박비 0의 아이디어는 물거품 되었고 양평에는 우리 동아리 회장이 아는 지인이 없어 결국엔 더욱 제한된 예산으로 숙소를 찾아야 했다. 주말에 여행객들이 많아 못 찾을 줄 알았으나 이게 웬일? 한 20분 만에 너무 괜찮아 보이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나름 순조롭게 예약이 끝나버렸다. 기세를 몰아서 액티비티 예약도 도전, 비슷한 거리 내에서 괜찮은 수상레저랑 패러글라이딩을 바로 잡아내고 심지어 엠준위장이 애처롭게(?) 사장님들한테 문의해서 그런 건지 할인에 서비스까지 얻었다. 다 망가진 단양 MT에서 엠준위장의 극적 심폐소생술로 새로 생긴 양평 MT 계획, 이 모든 것이 엠준위장 이준혜가 등장하고 1시간 조금 넘어서 이룰 수 있었다.
고학번들끼리 너무 오랜만에 머리 맞대서 짜보는 여행, 확실히 많이 힘들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막판 단합을 통해 결국 추억에 남을 MT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마무리로 하얗게 불태우면서 계획을 짠 후 칵테일 3잔을 들이킨 엠준위장 이준혜한테 다시한번 너무 고맙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물론 엠티가서 운전하면서 더 수고하긴 했지만…)
<모든 계획이 틀어져 갔어야만 했던 펍>
2. 온몸아파 수상 레저 (작성 : 문경후)
우선 처음 웨이크 보드를 탔다. 배를 타고 가면서 봉에 데롱데롱 매달려서 균형잡고 버티는 연습을 1교시로 했는데, 모두 다 잘했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2교시는 줄을 잡고 배가 슝 달리면 그걸 타고 보드 위에서 룰루랄라 즐기면 되었다. 근데 여자 학우분들이 특히 몹시 잘 탔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필자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타서 만족스러운 레져였다. (Vr 영상 참조)
<따돌리는 거 아님>
끝에 이름 모를 빠지를 했는데, 인생이 담겨있는 빠지같다. 처음에 영훈이랑 나랑 안쪽 타고, 민수랑 진영이가 뒤쪽을 탔는데 타다보니 민수랑 진영이가 날라 가서 역시 전완과 코어 광배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건가 우쭐했다. 광배는 무슨, 뒷자리로 바꾸자 마자 영훈이랑 같이 저 세상으로 날라갔다. 아니 이건 버티는게 불가능한 그냥 보트를 모는 사장님의 술수와도 같은 기구였다. 그렇게 몇분동안 소리지르고 날라가고 나서 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건어물이 된 2명>
나중에 다 끝나고 보니깐 웨이크 보드 타면서 광배랑 하체를 많이 썼다는걸 깨달았다. 일어나고 나니 자극이 많이 왔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편집자 왈 : 모터보트를 운전한 강사님이 이 말을 하고 코너링을 하였다, ‘이번엔 저 친구를 떨어뜨려볼까?’ 그리고 진짜 바로 떨어져버렸다. 왼쪽 뒤, 오른쪽 뒤, 뒤쪽 둘, 네 명 한번에 등등 떨어뜨리는 기술이 있다고 했다. 버티는 건 불가능했다. VR 영상 참조)
(3) 바비큐 + 광란의 밤 (작성자 : 김수빈)
수상레저를 한 뒤 아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가서 저녁 준비를 했다. 짐 정리하고 재료 손질하고 고기를 굽고 등등 저녁 준비를 위해 모두 나눠서 일을 했는데 다들 센스 넘쳐서 멋진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고기도 맛있었고(계속 고기를 열심히 구워준 영훈오빠&경후오빠) 곁들어먹을 반찬도 많았고 심지어 유진언니가 부대찌개를 만들었는데 맛있었다!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먹진 않아서 장을 봐온게 좀 남긴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보다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마쉬멜로우를 구워먹었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 백배천배 맛있었다. 이것도 불조절을 잘해야 해서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것 같다.
<새벽 5시, 자려고 했더니 해가 뜸>
저녁 먹고 돌아와서는 좀 정리하고 방에 모여서 다양한 얘기도 하고 게임하고 술을 마셨다. 라이프 아카데미의 취지 중 하나인 ‘다양한 전공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는’ 그 취지에 꽤 맞게 전공마다? 아니면 굳이 전공이 달라서가 아니더라도 각자 사는 방식이 달라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달무티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굉장히 정치적인 게임이었다. 사람별로 1등은 왕이고 2등은 귀족 이렇게 지위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불리한 규칙도 있고 지위가 낮으면 높은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게임이었다. 필자는 게임을 못하는지 마지막 지위인 피카츄를 2번이나 하고 높은 지위로 가질 못했는데 신분 상승은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게 내가 이번 게임에서 지위가 높아도 다음 게임에서는 바로 지위가 낮아질 수 있으니 지위가 높다고 너무 기세등등해지면 안된다. 게임을 몇 판 하고 나서는 운동 동아리답게 운동 이야기도 했다. 플랭크나 스쿼트 어떻게 하는지, 자세에 따라 어느 쪽 부위에 자극이 가는지... 그리고 스트레칭도 하고? 등등 역시 운동동아리다. 라이프아카데미와 운동의 취지에 아주 적합한 운동cinta!! 운동이 좋다면 무조건 들어와야한다~!
4. 패러글라이딩 (작성자 : 박진영)
< [↑] 낭만 가득 비포장도로의 민수 >
첫날 고기와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고 해가 뜨는 것을 보며 잠들었다. 남은 재료로 간단한 아침을 해 먹고 또 하나의 메인 이벤트인 패러글라이딩까지 남은 2시간. 우리는 이 시간마저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감성과 낭만이 가득한 카페로 향했다.
왜 낭만 가득한 장소들은 항상 변두리나 깊은 곳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선택한 카페 역시 비포장 도로를 따라 구석에 박혀 있었다. 지도 앱이 아니면 찾아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리뷰는 장난 아니게 많았는데,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했다. 카페에는 이미 많은 방문객이 있었고 우리도 얼른 들어가 주문을 했다. 설탕과 과당 가득한 빙수, 와플을 먹으며 전날 운동으로 빠진 열량을 채우며 휴식을 취하니 행복했다.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카페를 뒤로 하고 도착한 패러글라이딩장 역시 사람이 붐볐다. 성수기를 피해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 동아리는 익스트림 레포츠 체험이라는 학습 목적으로 왔지만 말이다. 하늘을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날고 있었는데 그들을 보며 마음으로는 ‘우와아ㅏㅏㅏㅏㅏ 무섭고 재밌겠다!’를 외쳤지만, 머리와 손으로는 11만원, 22만원, 33만원... 55만원... 하늘에 200만원이 떠다니는 것을 세고 있었다. 내 MBTI는 확실히 F로 나오는데 사실 T인가...?
바람 이슈로 인해 패러글라이딩이 1시간 이상 늦어질 뻔 했지만, 금방 해결되며 예정에 맞춰 비행할 수 있었다. 비행복은 마치 제복 같아 군대를 두 번 온 느낌이 들었다. 안내를 따라 트럭을 타고 비행장으로 이동하는데, 트럭이 아닌 롤러코스터를 벨트 없이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사진 산길이었다. 출발 전에 멀미약을 물어봤었는데 분명 패러글라이딩이 아닌 이것 때문일 것이다. 올라가는 길에 기사님과 민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과거에 비해 고기들이 없어지긴 한 것 같았다. 어제 본 돌고기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민물고기 하면 또 TMT가 되어버리는 편집자 코멘트 : 6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양평 토박이 기사 아저씨가 우리의 민물고기 이야기를 듣고 반갑게 말을 걸어오셨다(절대 필자가 먼저 걸지 않았다). 가물어서 꺽지가 많이 잡힐 거다, 중턱으로 올라가면 산메기가 많다(산메기는 ‘미유기’의 양평 방언으로 경남 함양에서는 깔딱메기, 물미기 등으로 부른다. 미유기는 계곡 찬 물에 서식하기 때문에 메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살이 무르다), 모래무지는 조려먹으면 참 맛있는데 요새 잡히질 않는다, 매운탕엔 민물 새우를 넣어야 한다 등등 최기철 박사님의 이 말씀 ‘고향을 달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민물고기 이야기를 나눈다면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를 몸소 실천했다.)
20분의 울렁거림을 싹 날려버릴 만큼 뻥 뚫린 하늘과 산이 마음을 힐링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원하고 인상 깊은 풍경이었다. 그러나 사진 찍을 새 없이 담당자분이 호출했고 바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짧은 포토타임을 가졌다. 내 순서는 첫 번째로 배운 대로 멋있게 달려 나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장비를 펼치니 저항이 장난 아니었다. 결국 앞으로 넘어갔고 그대로 날아올랐다. 하늘에서 안전 장치 확인과 자세 잡기를 끝내니 담당자분이 하시는 말이 넘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걸 깜빡했다고...
[↑] 곧 날아오릅니다..!!
눈으로 봤을 때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뛰고 보니 전혀 무섭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멀리 보이는 북한강과 초록초록한 아래 뷰를 보니 말 그대로 힐링의 순간이었다. 출발 전에 동아리장님이 패러글라이딩은 운동도 되지 않고 그저 그랬다고 했는데 오히려 편하게 앉아 자연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전날 수상레저의 효과가 굉장했기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갔으면 아마 못 타지 않았을까. 바쁜 일상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 받는 것 같았다. 엠티 추진 및 일정 순서 짠 사람 정말 칭찬해!
비행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놀이기구 코스에 돌입했다. 기술 이름은 바이킹과 롤러코스터로 바이킹의 구심력과 롤러코스터의 자유 낙하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대로 지상으로 내려오니 역시 첫 번째였고 벌써 끝났다니 아쉽기도 했다. 1번으로 내려왔으니 얼른 장비를 벗고 다음 사람들의 착륙을 찍어보려 했다. 그러나 안전 문제로 가까이 갈 수 없고 몇 번 해보니 잘 찍히지 않아 관두기로 했다. 모두 비행을 마치고 모여 이야기해보니 다들 재밌었던 것 같다. 만약 여름에 놀러 갈 생각이 있다면 운동찐따 코스인 수상레저-고기-패러글라이딩 정말정말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활동 기회를 준 라이프 아카데미에 감사하고 싶다.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아가니 말이다! 혹시 다음 MT는 교수님과 함께하는 두근두근 패러글라이딩...?
1. 준비과정 (작성 : 김민수)
모든 카오스는 MT 1주일 전,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 운동찐따는 사전에 세웠던 계획들이 다 마무리되어있는 상태다. 단양으로 가기로 확정한 상태였고,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다누리아쿠아리움, 향산리 삼층 석탑 방문등 다양한 액티비티 계획을 다 세운 상태이다. 심지어 동아리 회장의 친분을 통해 마을회관에 숙소도 몇 군데 알아놓은 상태이다. (이정도면 전국 모든 마을 이장님을 알아도 믿을 정도다). 모든게 다 결정된 상황, 이제 전화해서 최종예약문의만 하면 됐었다.
모든 것들이 스무스하게 진행되어가는 찰나, 가장 중요한 단계에서 결국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계획대로라면대형 렌터카 1대를 대여해서 다 같이 단양으로 이동하려고 계획했었으나, 전화 문의 때 갑자기 26살 미만은 대여가 안 된다고 하자 다들 당황했다. 헐레벌떡 기차랑 편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코로나 규제가 풀려서 그런지 왠만한 기차편들이 다 매진 되었다. 버스티켓도 검색해보려고 했으나이동시간이장난 아니었다. 설사 버스 표를 구했다 해도, 대중교통으로 단양 주변을 이동하기에는 너무 시간적 낭비였다. 무슨 수가 있어도 단양 가는 방법을 찾으려고 아이디어를 쥐어짰다. 한 달전 면허딴 팀원한테 실전 운전연습 기회를 주거나, 심지어 회장은 본인이 전날에 거제도 가서 친구 차를 몰고 오겠다는 무리수까지 던졌다 (본인한테 너무 무리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계속 제안하는 걸 보면 진짜 단양이 너무 가고 싶었던 게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결국 모든 플랜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다. 숙박, 액티비티, 이동 편 모두다. 그것도 MT 1주일 전에.
다른 교통수단들이 다 매진되고, 숙박 장소들도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 상태. MT를 그냥 미뤄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늦게 회의에 참여한 MT준비위원장 이준혜 (일명 엠준위장)의 엄청난 기획력이 MT를 살렸다. (MBTI를 평소에 신뢰하지는 않지만, 이날만큼은 극단의 J 성향을 보면서 MBTI가 꽤 현실성이 있구나라고 설득당해 버렸다). 엠준위장이 오자마자 바로 팀원들한테 비슷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분업시켰고, 결국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충분히 우리가 원했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양평으로 결정되었다. 양평은 그나마 서울에서 좀 가까워서 그런지 다행이 팀원들 중 면허가 있는 2명이 지인을 통해 차를 이틀 몰고 갈 수 있게 되었다. 골치 아팠던 교통편 문제 클리어.
이제 숙소 문제, 기존에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숙박비 0의 아이디어는 물거품 되었고 양평에는 우리 동아리 회장이 아는 지인이 없어 결국엔 더욱 제한된 예산으로 숙소를 찾아야 했다. 주말에 여행객들이 많아 못 찾을 줄 알았으나 이게 웬일? 한 20분 만에 너무 괜찮아 보이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나름 순조롭게 예약이 끝나버렸다. 기세를 몰아서 액티비티 예약도 도전, 비슷한 거리 내에서 괜찮은 수상레저랑 패러글라이딩을 바로 잡아내고 심지어 엠준위장이 애처롭게(?) 사장님들한테 문의해서 그런 건지 할인에 서비스까지 얻었다. 다 망가진 단양 MT에서 엠준위장의 극적 심폐소생술로 새로 생긴 양평 MT 계획, 이 모든 것이 엠준위장 이준혜가 등장하고 1시간 조금 넘어서 이룰 수 있었다.
고학번들끼리 너무 오랜만에 머리 맞대서 짜보는 여행, 확실히 많이 힘들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막판 단합을 통해 결국 추억에 남을 MT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마무리로 하얗게 불태우면서 계획을 짠 후 칵테일 3잔을 들이킨 엠준위장 이준혜한테 다시한번 너무 고맙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물론 엠티가서 운전하면서 더 수고하긴 했지만…)
<모든 계획이 틀어져 갔어야만 했던 펍>
2. 온몸아파 수상 레저 (작성 : 문경후)
우선 처음 웨이크 보드를 탔다. 배를 타고 가면서 봉에 데롱데롱 매달려서 균형잡고 버티는 연습을 1교시로 했는데, 모두 다 잘했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2교시는 줄을 잡고 배가 슝 달리면 그걸 타고 보드 위에서 룰루랄라 즐기면 되었다. 근데 여자 학우분들이 특히 몹시 잘 탔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필자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타서 만족스러운 레져였다. (Vr 영상 참조)
<따돌리는 거 아님>
끝에 이름 모를 빠지를 했는데, 인생이 담겨있는 빠지같다. 처음에 영훈이랑 나랑 안쪽 타고, 민수랑 진영이가 뒤쪽을 탔는데 타다보니 민수랑 진영이가 날라 가서 역시 전완과 코어 광배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건가 우쭐했다. 광배는 무슨, 뒷자리로 바꾸자 마자 영훈이랑 같이 저 세상으로 날라갔다. 아니 이건 버티는게 불가능한 그냥 보트를 모는 사장님의 술수와도 같은 기구였다. 그렇게 몇분동안 소리지르고 날라가고 나서 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건어물이 된 2명>
나중에 다 끝나고 보니깐 웨이크 보드 타면서 광배랑 하체를 많이 썼다는걸 깨달았다. 일어나고 나니 자극이 많이 왔다. 역시 운동 동아리가 맞나보다.
(편집자 왈 : 모터보트를 운전한 강사님이 이 말을 하고 코너링을 하였다, ‘이번엔 저 친구를 떨어뜨려볼까?’ 그리고 진짜 바로 떨어져버렸다. 왼쪽 뒤, 오른쪽 뒤, 뒤쪽 둘, 네 명 한번에 등등 떨어뜨리는 기술이 있다고 했다. 버티는 건 불가능했다. VR 영상 참조)
(3) 바비큐 + 광란의 밤 (작성자 : 김수빈)
수상레저를 한 뒤 아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가서 저녁 준비를 했다. 짐 정리하고 재료 손질하고 고기를 굽고 등등 저녁 준비를 위해 모두 나눠서 일을 했는데 다들 센스 넘쳐서 멋진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고기도 맛있었고(계속 고기를 열심히 구워준 영훈오빠&경후오빠) 곁들어먹을 반찬도 많았고 심지어 유진언니가 부대찌개를 만들었는데 맛있었다!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먹진 않아서 장을 봐온게 좀 남긴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보다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마쉬멜로우를 구워먹었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 백배천배 맛있었다. 이것도 불조절을 잘해야 해서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것 같다.
<새벽 5시, 자려고 했더니 해가 뜸>
저녁 먹고 돌아와서는 좀 정리하고 방에 모여서 다양한 얘기도 하고 게임하고 술을 마셨다. 라이프 아카데미의 취지 중 하나인 ‘다양한 전공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하는’ 그 취지에 꽤 맞게 전공마다? 아니면 굳이 전공이 달라서가 아니더라도 각자 사는 방식이 달라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달무티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굉장히 정치적인 게임이었다. 사람별로 1등은 왕이고 2등은 귀족 이렇게 지위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불리한 규칙도 있고 지위가 낮으면 높은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게임이었다. 필자는 게임을 못하는지 마지막 지위인 피카츄를 2번이나 하고 높은 지위로 가질 못했는데 신분 상승은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게 내가 이번 게임에서 지위가 높아도 다음 게임에서는 바로 지위가 낮아질 수 있으니 지위가 높다고 너무 기세등등해지면 안된다. 게임을 몇 판 하고 나서는 운동 동아리답게 운동 이야기도 했다. 플랭크나 스쿼트 어떻게 하는지, 자세에 따라 어느 쪽 부위에 자극이 가는지... 그리고 스트레칭도 하고? 등등 역시 운동동아리다. 라이프아카데미와 운동의 취지에 아주 적합한 운동cinta!! 운동이 좋다면 무조건 들어와야한다~!
4. 패러글라이딩 (작성자 : 박진영)
< [↑] 낭만 가득 비포장도로의 민수 >
첫날 고기와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고 해가 뜨는 것을 보며 잠들었다. 남은 재료로 간단한 아침을 해 먹고 또 하나의 메인 이벤트인 패러글라이딩까지 남은 2시간. 우리는 이 시간마저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감성과 낭만이 가득한 카페로 향했다.
왜 낭만 가득한 장소들은 항상 변두리나 깊은 곳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선택한 카페 역시 비포장 도로를 따라 구석에 박혀 있었다. 지도 앱이 아니면 찾아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리뷰는 장난 아니게 많았는데,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했다. 카페에는 이미 많은 방문객이 있었고 우리도 얼른 들어가 주문을 했다. 설탕과 과당 가득한 빙수, 와플을 먹으며 전날 운동으로 빠진 열량을 채우며 휴식을 취하니 행복했다.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카페를 뒤로 하고 도착한 패러글라이딩장 역시 사람이 붐볐다. 성수기를 피해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 동아리는 익스트림 레포츠 체험이라는 학습 목적으로 왔지만 말이다. 하늘을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날고 있었는데 그들을 보며 마음으로는 ‘우와아ㅏㅏㅏㅏㅏ 무섭고 재밌겠다!’를 외쳤지만, 머리와 손으로는 11만원, 22만원, 33만원... 55만원... 하늘에 200만원이 떠다니는 것을 세고 있었다. 내 MBTI는 확실히 F로 나오는데 사실 T인가...?
바람 이슈로 인해 패러글라이딩이 1시간 이상 늦어질 뻔 했지만, 금방 해결되며 예정에 맞춰 비행할 수 있었다. 비행복은 마치 제복 같아 군대를 두 번 온 느낌이 들었다. 안내를 따라 트럭을 타고 비행장으로 이동하는데, 트럭이 아닌 롤러코스터를 벨트 없이 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사진 산길이었다. 출발 전에 멀미약을 물어봤었는데 분명 패러글라이딩이 아닌 이것 때문일 것이다. 올라가는 길에 기사님과 민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과거에 비해 고기들이 없어지긴 한 것 같았다. 어제 본 돌고기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민물고기 하면 또 TMT가 되어버리는 편집자 코멘트 : 6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양평 토박이 기사 아저씨가 우리의 민물고기 이야기를 듣고 반갑게 말을 걸어오셨다(절대 필자가 먼저 걸지 않았다). 가물어서 꺽지가 많이 잡힐 거다, 중턱으로 올라가면 산메기가 많다(산메기는 ‘미유기’의 양평 방언으로 경남 함양에서는 깔딱메기, 물미기 등으로 부른다. 미유기는 계곡 찬 물에 서식하기 때문에 메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살이 무르다), 모래무지는 조려먹으면 참 맛있는데 요새 잡히질 않는다, 매운탕엔 민물 새우를 넣어야 한다 등등 최기철 박사님의 이 말씀 ‘고향을 달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민물고기 이야기를 나눈다면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를 몸소 실천했다.)
20분의 울렁거림을 싹 날려버릴 만큼 뻥 뚫린 하늘과 산이 마음을 힐링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원하고 인상 깊은 풍경이었다. 그러나 사진 찍을 새 없이 담당자분이 호출했고 바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짧은 포토타임을 가졌다. 내 순서는 첫 번째로 배운 대로 멋있게 달려 나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장비를 펼치니 저항이 장난 아니었다. 결국 앞으로 넘어갔고 그대로 날아올랐다. 하늘에서 안전 장치 확인과 자세 잡기를 끝내니 담당자분이 하시는 말이 넘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걸 깜빡했다고...
[↑] 곧 날아오릅니다..!!
눈으로 봤을 때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뛰고 보니 전혀 무섭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멀리 보이는 북한강과 초록초록한 아래 뷰를 보니 말 그대로 힐링의 순간이었다. 출발 전에 동아리장님이 패러글라이딩은 운동도 되지 않고 그저 그랬다고 했는데 오히려 편하게 앉아 자연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전날 수상레저의 효과가 굉장했기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갔으면 아마 못 타지 않았을까. 바쁜 일상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 받는 것 같았다. 엠티 추진 및 일정 순서 짠 사람 정말 칭찬해!
비행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놀이기구 코스에 돌입했다. 기술 이름은 바이킹과 롤러코스터로 바이킹의 구심력과 롤러코스터의 자유 낙하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대로 지상으로 내려오니 역시 첫 번째였고 벌써 끝났다니 아쉽기도 했다. 1번으로 내려왔으니 얼른 장비를 벗고 다음 사람들의 착륙을 찍어보려 했다. 그러나 안전 문제로 가까이 갈 수 없고 몇 번 해보니 잘 찍히지 않아 관두기로 했다. 모두 비행을 마치고 모여 이야기해보니 다들 재밌었던 것 같다. 만약 여름에 놀러 갈 생각이 있다면 운동찐따 코스인 수상레저-고기-패러글라이딩 정말정말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활동 기회를 준 라이프 아카데미에 감사하고 싶다.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아가니 말이다! 혹시 다음 MT는 교수님과 함께하는 두근두근 패러글라이딩...?
<집 가다 또 만난 블룸비스타>